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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의 어진이 모셔진, 전주 어진박물관 (Royal Portrait Museum in Jeonju-city, 全州 御眞博物館)

by 소이나는 201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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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의 어진이 모셔진

전주 어진박물관 

Royal Portrait Museum in Jeonju-city, 全州 御眞博物館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날, 유독 커다란 나무가 많았던 경기전에는 견학을 나온 어린이들이 해설가 분의 이야기를 듣고, 한옥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수백년 전, 그리고 천년전의 사람들이 걷던 길을 걷는다.



경기전이란 곳이 조선 태조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전주 이씨인 이성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영정이 있는 곳을 지나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 사고를 보고, 좀더 경기전 안으로 들어가면 어진 박물관이 나온다.






어진박물관은 딱봐도 새것의 느낌이 난다. 나무의 색도 기와의 색도 오랜 흔적이 아닌 요즘의 건축물이다. 어진박물관이 개관을 한 것은 2010년 11월로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곳도 운치있고 옛스러운 한옥의 모습으로 변하겠지...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그리 크지 않은 곳이지만 이곳이 의미가 있는 것은 현재는 이 곳에 태조어진이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진은 임금의 초상화를 뜻한다. 태조 어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가로 150㎝, 세로 218㎝이다. 태조의 초상화는 한 나라의 시조로서 국초부터 여러 곳에 특별하게 보관되어 총 26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1점(보물 제931호)만이 남아 있다.



경기전 태조어진은 익선관과 곤룡포를 착용한 채 의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正面交椅坐像]. 태조는 본래 무인으로서 풍채가 좋았다고 전한다. 태조 어진은 신장이 크고 당당한 모습으로 위풍당당한 군주의 위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인 형식은 현재 대만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의 명태조상(明太祖像)과 흡사하다. 용상 역시 화장사에 소장되었던 공민왕상에서 보듯이 화려한 용문향이 새겨져 있다. 고궁박물관에 전해 오는 용상과 유사한 형태로서,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 어진의 한 형식을 말해 준다. 익선관의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과의 경계에 발색 효과가 보인다. 안면 처리 역시 정면에서 바라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목한 부위에 살포시 음영이 깔려 있는 점 등은 이모 당시의 화법을 보여 준다. 옷주름 처리는 곧은 직선으로 조선 초기 양식을 보이지만 선염(渲染) 효과가 선 둘레에 조심스럽게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 태조어진은 전체적으로 볼 때 원본에의 충실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한다. 진품 어진을 특별기간 중 전시하는 때도 있으니 그 기회에 찾아가보는 것도 가치가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1층 어진실에는 태조어진 진본 뿐만 아니라 영조ㆍ철종ㆍ고종ㆍ순종 어진 모사본과 세종과 정조 표준영정이 있다. 조선시대 왕들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어, 조선의 역사를 한 곳에 담은 듯하다. 이렇게 태조어진을 비롯해 관련 유물을 영구보존하고, 어진을 봉안하고 보존한 역사를 담아 경기전의 가치를 드높이는 곳이 어진 박물관이다.



지하1층의  전시실은 상설전시실(역사실, 가마실)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사실에는 어진이안통, 용두, 조선왕조실록(복제본) 등 8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가마실에는 태조어진을 봉안할 때 쓰였던 신연, 가교, 향정, 채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어가 행렬이 이루어지던 모습을 재구성한 모습이 귀엽다.



어진박물관을 나와 이제는 경기전을 나가기 위해 경기전의 동편으로 돌아 입구로 향하였다. 경기전의 동편에는 작은 한옥이 많이 있는데, 더운 날씨에 괜시리 마루에 앉아 바람을 쐬고 다시 걸었다.



한옥집들이 있는 곳 넘어로 전동성당이 보인다. 지극히 한국의 전통적인 분이기 뒤로 보이는 지극히 서양적인 건축물이 함께 있으니 참 색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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