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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56

의자를 걷는 사람 - soy 의자를 걷는 사람 바다에 홀로 있는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색이 칠해진 흔들의자가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으려 바라보고 있으니, 멀리 거친 파도 앞으로 해변을 걷는 한 사람이 보인다. 고개를 숙여 사람의 다리를 흔들의자의 등받이 끝에 붙는 시각으로 바라보니, 저 사람은 넓은 해변이 아닌 좁은 의자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넓은 지구에서 더 넓은 우주에서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가 사람이란 것을 이해한 것은 오래 전이지만, 이렇게 시각을 달리하여 사람의 모습을 작게 바라보니 새삼스럽게 사람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바다에 누군가가 앉아 주길 바라는 외로운 흔들의자,어디를 가는지 백사장을 하염없이 걷고 있는 한 사람홀로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 서로의 의미는 사뭇 다르지만 서로가 잘난 것 .. 2017. 3. 26.
안녕 - soy 안 녕 안녕. Hello. 你好. こんにちは. Bonjour. hola. 안녕하십니까? 2017. 3. 9.
덜컹거리던 기차 안에서 - soy 덜컹거리던 기차 안에서 철길따라 아무 생각없이 써내려간 글씨들...왜 이런 것들은 종이에 남겨 놓은 것인지 그저 구겨 버리려다 잊고 남겨놓아 평온한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 언덕 아래 작은 콘크리트 수로 밑 아이들 뛰어 놀며 옛 기억에 빠져들었지...#. 벼 베고 남아있는 흙색의 빈 밭 겨울의 추위에 살포시 얼어 있는 도랑, 얇게 버티고 있는 얼음 결정.#. 겨울은 추운데 산은 옷을 벗는다. 푸른 옷 벗어던진 앙상한 뼈만 남아 차갑다.#. 산의 계곡과 계곡사이 작은 집에 피어오르는 연탄연기. Mayer는 연기를 보며 인과적 행위론을 알아냈지 마치 원인이 결과의 원동력인양.#. 자리를 피해 않은 카페 칸의 한 노인 맥주 한 캔에 나의 미소를 뺏았아 안주삼아 마셔버렸구다.#. 단절을 희망하며 이어폰 틀.. 2017. 3. 3.
투과하다. - soy 투과하다. 불투명한 창을 희미하게 지나치는 빛은... 고달픈 여행을 위해 어둠으로 온 것일까만연한 어둠을 밝히기 위한 희생일까 透 過 2017. 2. 21.
해와 함께 사라지는 - soy 해와 함께 사라지는 늦은 새벽 어두운 밤 그늘 속. 귓가에 맴도는 귀뚜라미의 울음은 오늘 만큼은 우뢰의 소리가 되어 꿈을 쫓아 버렸어.오늘은 잠은 다 잔것 같아.작은 스텐드에 불을 켜고 차디찬 맥주를 꺼내 카나페 몇 조각 안주 삼아 내일로 향하는 수면제가 되길 바라지만,침대가 아닌 의자에 눈을 감고 맥주가 아닌 귀뚜라미 반주에 섞인 음악에 취해 지루한 불면증은 이미 새벽의 매력에 빠져 버려 잊혀져 버렸어.하아~ 분명 좋은데, 좋은 것 같은데...작은 불빛을 덮을 세상의 빛 이불이 두려운 것인지 가슴 한편에는 무거움이 남아있어.마치 투명인간처럼 사라질 달처럼 지금만의 시간이 사라져 버릴것 같아. 2017. 2. 19.
불가시 (不可視) - soy 不可視심장은 터질듯 붉지만 이별은 언제나 가시가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사랑이라 잊지 못하는 거친 과거에 붉은 잎 하나 낙옆이 되어 날아가.. 2017. 2. 9.
끝을 모르겠어 - soy 끝을 모르겠어 하늘과 바다는 본디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대기를 점령한 수분 덩어리는 무엇이 좋다고 서로 모여 하늘을 버리고 바다로 향해갔는지 모르겠지만,아니, 어쩌면 바다를 떠난 물들이 하늘로 향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자욱한 안개가 낀 바다를 바라보니 나의 시선이 하늘을 향한 것인지 바다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다.그래도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위해 다른 인간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만들어 주었다.한 민족을 갈라 놓은 휴전선 처럼 근사하게 선을 그었지만, 그 끝의 경계는 여전히 五里霧中이다. 2016. 11. 26.
일방통행의 삶 - soy 일방통행의 삶 가야할 길은 단지 ONE WAY.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은 단지 하나이기에 언제나 자신은 일방통행이 되어버린다.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길은 수없이 많기에 서로는 충돌하고 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로는 양보를 한다.양보를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율법과 종교가 생겨났으며,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법률과 조약이 생겨났다.하지만 늘 공평하고 만족이 들지는 않는 세상이다.사회성에 물들어 평범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은 역시 고유한 자신이라는 존재 하나.자신이 가야할 길은 단지 ONE WAY.조금은 삐딱하고, 보편성과 타협할 수 없는 자신이 살아 숨 쉰다면 그런 길을 가라!생이 짧아도 좋다.가난하고 힘들어도 좋다.심장이 뛰는 곳으로, 가슴이 뭉클한 곳으로, 열정이 넘치는 곳으로 자신의 .. 2016. 11. 2.
모두 다른 상상 속 사람들 - soy 모두 다른 상상 속 사람들 자신을 찾아봄에 알 수 있는 보람은 살아감에 만족과 여유가 아닐까? 잠시 현실을 잊고, 눈을 감아 세상을 떠올린다. 어느새 세상은 하얀 눈으로 물들어 있다.새로운 세상을 낯설어 하며, 눈을 피해, 자신의 아지트인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는 벌써 먼저 눈을 피해 들어온 산짐승과 새들로 가득했다. 늘 먼저 맞아주는 소중한 자연들 이였다. 동물과 함께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동화가 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은 누구인가. 굳이 속속히 따지고 들을 필요는 전혀 없는 자연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동물은 바로 나였고,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는 하나의 존재인 것이다. 모든 사물에는 존재가 있다. 음과 양이 존재하듯이, 나와 공기와 철과 산과 물과.. 2016. 10. 28.
잎과 흑 - soy 잎과 흑 모든 생명이 죽어가는 시간. 거칠고 메마른 흑 속에 살기위해 잎을 펼치는 작은 생명. 본능적으로 하늘로 향해가는 줄기. 세상은 어쩜 단순한 것 일지도 모르겠구나. 2016. 10. 27.
햇살 이불 - soy 햇살 이불 장마와 태풍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요즘. 길가의 한 강아지는 햇볕을 이불 삼아 잠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올해 봄과 초여름에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기우제를 들일 정도로 가물었지만, 중국의 북경은 원래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여름은 한국보다 더욱 무덥다. 만약 비가 내린다고 해도 사람이 만든 인공비가 내릴 뿐이다. 예전에 연변에서 처음 인공비가 내리는 것을 본 날에는 왠지 모를 우울한 기분에 잠을 못잤지만, 어느덧 그런 것에도 익숙해져 버리기도 했다. 비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참 소중한 것이긴 한가보다. 잠들어 있는 강아지도 비를 바라고있기는 할까? 왠지 평화롭게 잠들어있는 저 강아지는 세상에 대한 관심도 없이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갈 것 같은데, 눈을 뜨고 다시 세상과 마주하면 인간처럼 고.. 2016. 10. 25.
조화로운 삶 - soy 조화로운 삶 사람의 몸은 세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들 한다. 영, 혼, 몸 그 중에서 우리가 쉽게 즐겁다 느끼는 것이 몸이라고 한다. 술마시고, 휴식을 하고, 스포츠를 좋아하고, 욕망을 느끼는 것,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한다. 몸은 물질세계와 접촉할 수 있는 하나의 매체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 욕망에 사로 잡혀 나오질 못한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짧은 즐거움 후의 공허함은 아직 이길 자신이 없다. 혼은 어떨까? 정신의 세계, 정신의 즐거움, 그건 아직 솔찍히 모르겠다. 영은 너무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으면, 뭔가 마음속의 희로애락과는 다른 충만한 느낌이 든다. 하루에 이 느낌을 몇번이나 갖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몸을 희생해 혼의 중심을 잡아, 영의 실천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또한번,.. 2016. 10. 24.
세상과 개성의 불협화음 - soy 세상과 개성의 불협화음 욕망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은 구속하는 세속의 정신일 뿐이상을 방치하기 위한 유희는 갈구하는 정신의 가치일 뿐모두 반복하는 호흡의 모습으로도 소용 없는 짓 작은 가슴앓이 미련의 마음으로도 용서 없는 꿈짧은 충동 잃기 싫어 악송에 팔아버린 정신깊은 심성 얻기 싫어 악야에 던저버린 가치단지 수많은 인파의 일원으로 살아가길그저 떠도는 와언의 한마디로 퍼저가길이제 그만 제발 그만 - 나의 詩 '허공에 던진 꿈' - 세상은 신기하다. 나약한 사람을 다룰 줄 안다. 기쁨을 주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깊은 슬픔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마치 무언가에 의해 조종 되어지듯 삶에 이끌려 지내게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종이 내음 알고 싶어 거.. 2016. 10. 23.
수없이 스쳐가는 순간에 - soy 수없이 스쳐가는 순간에 해는 제자리에서 여지없이 뜨고 지어, 세상에 한해라는 기준을 만들어 사람들을 인도한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만들은 시간의 연속 속에 눈을 뜨고 눈을 감아 세상을 여행한다. 숨 한번 내쉬고, 길을 나선다. 인공에 의한 길과 자연스레 만들어진 길의 연속에서 소중한 가치의 존재 하나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 서로의 상대성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단지 한번의 걸음으로도 의미 없는 거대한 만남의 순간이 사라져 간다. 인생은 누구에게 주어진 것인가. 한 사람의 영혼이 되어 주변을 바라본다. 누군가가 곁을 지나친다. 모르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멀어진다. 모르는 사람이다. 전화가 울린다. 아는 사람이다. 10년 전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잠시 멀리에 있던 지구 위의 한 존재와 대화를 한다. 그는.. 2016. 10. 22.
흔한 것의 소중함 - soy 흔한 것의 소중함 단풍을 보면 언제나 생각나는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만주족으로 중국의 길림성 길림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길림시는 길림성에 있는 도시 중에 장춘시와 함께 큰 도시로 대표되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며 과거에 고대 국가로서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등이 등장하며 배웠을 나라 중에 부여가 위치하고 있던 곳입니다. 그리고 외국의 강 이름 중에서 자주 듣던 송화강이 바로 서울에 한강이 흐르듯, 길림의 중심을 흐르고 있는 곳입니다. 아련히 떠오르는 옛 부여를 기억하며 그 위치가 상당히 북쪽에 있고, 추운 곳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추운 곳에서 살아가던 친구가 한국의 가을을 보며, 너무 아름다워 가을이란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사.. 2016.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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