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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56

고된 하루는 - soy 고된 하루는... 하루를 보내니, 짧다. 해는 마음보다 더 먼저 떠, 더 늦게 가라앉는데, 지금은 하루가 더 짧아 보인다. 하루뿐인 시간 속에 어느덧, 조그맣던 나무들이 훌쩍 커버린, 혼돈의 숲이 되버린 것 같다. 몇 년 전 처음 본 나무들, 낮의 시간을 걸으며 인간이 먹은 시간과 함께 이젠 너무 커져버렸다. 저 나무들이 저렇게 커갔을 때,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 내가 짧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새벽에 산에 걸친 태양은 게을러지는 마음을 무겁게한다. 하루는 짧지만,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순식간에 발전한 것처럼 자신 또한 변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이 점점 신이 되어가며 컴퓨터, 비행기, 생명에 대한 도전과 같은 발전된 삶 속에서, 한낱 시간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란 제한.. 2015. 10. 28.
국경은 무엇인지, 허황되다. - soy 국경은 무엇인지, 허황되다. 주말이 되어 단조로운 일상을 깨고자 친구들과 연길에서 가까운 도문시에 다녀온 적이 있다. 도문시는 두만강이 흐르는 작은 도시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도문에 가보면 중조국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조선의 국경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한국에서는 남한과 북한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북한이란 말은 쓰지 않고, 조선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의 서점에서 파는 지도를 사서 보면 모두 북한은 '조선', 남한은 '한국'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어찌보면 이제는 점점 한반도는 한 국가가 아닌 다른 두 나라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한반도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너무나 닮게 생긴 한 민족인데 말이다. 우리들이 살아.. 2015. 10. 27.
추억의 공간은 - soy 추억의 공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 한 곳 쯤은 있을 것이다. 그 공간을 생각하면 흐뭇한 미소가 퍼지고 옛 추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행복한 곳이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 그때가 다시 한 번 떠오른다. 나에도 그런 공간이 있고, 쉽게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 YUST 대학 안에 위치한 카페인 '낮은음자리'라는 곳이다. 어찌보면 저곳이 모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버린 곳이다. 생각과 성격, 가치관, 인생에 대한 추구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준 곳이었다. 하지만 처음 그곳에 가게 된 것은 의도하지는 않았다. 군대를 전역하고 다가온 학기에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학교에서 외국에 보내주는 많은 제도가 있는데, 왜 적.. 2015. 10. 25.
추억으로 가는 매개체 - soy 추억으로 가는 매개체 시장 한켠에 고소한 붕어빵 냄새 바람을 타고 물결친다. 코가 먼저 눈이 다음에 붕어빵을 따라 추억이라는 시간으로 떠나간다. 따끈한 붕어빵과 웃고, 즐기던 시간들, 이미 너희는 간식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樂의 매개체가 되었구나. 2015. 9. 24.
대륙의 기차를 기다리며... - soy 대륙의 기차를 기다리며... 여행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일과 생각하지 못한 추억도 생겨난다. 중국여행을 하며 기차를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렸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중국의 기차를 타본 것은 노동절 기간에 조선족자치주의 주도가 있는 연길에서 친구가 사는 길림시에 가기위해 잉워를 타본 것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중국의 기차는 '루완워'라는 4인실 침대칸과 '잉워'라는 6인 3층 침대가 나열되어 있는 종류의 침대칸이 있고, '잉쭤'라는 좀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칸이 있었다. 처음 탄 기차는 잉워를 타고 8시간 정도를 달린 것인데, 밤에 기차를 타고 새벽에 내렸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다며, 한국에는 없는 침대칸 기차를 타는 것이 신기했다. 기차를 타니 그 칸을 담당하는 역.. 2015. 9. 21.
내가 아닌 나 - soy 내가 아닌 나 누군가가 결혼에 대해 사과 하나를 놓고 반으로 자른 후 다시 붙이며 '원래 하나인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당신의 반 쪽은 본디 당신이었던 것인가요? 남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될 사랑을 하고 있나요? 2015. 9. 19.
혼동의 시작과 끝 - soy 혼동의 시작과 끝 공 하나 던저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잡념 하나 던져놓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복잡해져 누워 하늘을 보니, 정답은 바로 저 하늘위에 있었다. 모든 혼동의 시작은 바로 저 하늘, 모든 혼동의 끝은 바로 저 하늘! 2015. 9. 11.
돌의 세상 - soy 돌의 세상 늘 같은 곳에 무엇을 바라 보느냐? 돌로된 나무, 돌로된 산 옆에 두고, 돌로된 사람이여! 이미 세상은 너의 일부가 되어 버렸나 보다. 네가 있는 곳이 바로 너의 중심부. 큰 빌딩과 넓은 아스팔트, 이 거대한 도시의 주인은 바로 돌의 주인인 너였구나! 생명을 넣어 주마, 만약, 만약, 세상이 사라진다면, 그 다음에 다시 진정한 네 모습을 찾아보자구나. 2015. 9. 6.
돌아갈 곳으로 - soy 돌아갈 곳으로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아침을 느끼고 싶기에는 저 빗소리가 너무 기쁘다. 귓가에 소근 소근 마음을 가라앉게 해준다. 왜 이렇게 비만 오면, 이불 속은 따뜻한 것인지... 훌쩍 털어버리고 싶지만 늘 부지런함과의 싸움에선 지는 쪽인가 보다. 하루를 돌이켜 보며, 그 싸움에서 이긴적은 몇 번 있을까? 공부와 놀이, 잠과 깸, 휴식과 일, 만남과 고독 이런 것들의 연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또 내일을 기약하고 또 다음을 바라며, 순간을 안주한다. 잠시 마음을 놓고 살면, 인생에 주어진 목적이 멀어진다. 그걸 생각하면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무언가를 위해 나아가야 하는데, 내일 세상을 떠나도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세상을 보내고 돌아왔다고, 말 할 수 있어야하는데, 과연 될까? 갑자기 번잡한.. 2015. 9. 2.
지금 이 순간 - soy 지금 이 순간 사슴아, 네 깊은 눈망울 속에는 가식이란 찾아볼 수가 없구나. 단지 먹고, 뛰고, 자고 어느 본능에 맡겨 지금의 순간을 보내고 있구나.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많은 생각을 한단다. 사슴이라는 객체에 대해서도 너에 대한 보존을, 너에 대한 가치를, 너에 대한 이익을,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람들은 그렇게 수없이 많은 생각을 가지며 살아간단다. 물론 잠시 그러지 않을 때도 있어. 바로 이 순간, 너의 깊은 눈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단다. 2015. 8. 29.
물마시러 왔어요 - soy 물 마시러 왔어요 여름 동안 열심히 자라려고 노력한 무화과 나무의 열매가 이상하게도 많이 온 비 때문인지 잘익지가 않았다. 열매를 따지 않고 그냥 두니, 여름에는 아침 일찍 한 쌍의 새 부부가 무화과를 먹고 가더니, 가을이 오니 남아 있는 무화과를 나비와 벌들이 모여 먹고 있다. 날씨가 조금은 쌀쌀해지니 마을에 잠자리도 부쩍 늘었다. 어려서는 잠자리만 보면 잡아보고 싶어서, 날개짓에 지쳐 잠시 쉬려 앉아 있는 잠자리를 부단히도 괴롭혔던 것 같다. 힘들게 잡아 얇은 날개를 두 손가락으로 잡고 있다보면, 날개가 부러지거나 다쳐서 왜 잡았을까 하는 미안함에 당황하던 그때에는 잠자리 한 마리를 보면서도 소중한 생명체의 비상에 감동하던 순수함이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잠자리를 보면서도 '가을이 왔구나'라는 단순한 .. 2015. 8. 24.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soy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마시다가... 다 마신 빈 커피 잔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떠한 의미를 두고 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레 습관이 되어 가벼워진 커피 잔을 왼손으로 들어 비스듬히 기울여 사라진 커피의 사진을 찍는다. 늘 왼손에 무언가를 들고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빈 손을 허공에 들어 보니... 내가 가진 신체 중에 가장 바쁜 역할을 하고 있는 손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루 종일 수없이 많은 움직임 속에 나의 행복도, 나의 더러움도, 모두 짊어진 것이 머리가 아닌 손은 아니었나 한다. 以掌蔽天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어쩜 자신의 손은 자신에게 하늘보다 큰 존재는 아닐까... -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 soy 땅 위에 분주한 생.. 2015. 8. 6.
카페에서 홀로 - soy 카페에서 홀로.... 종이에 남겨 놓은 생각들 #1. 종이에 담은 하루 요즘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애매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많이 바쁘기도 했고, 많이 정신 없기도 해서, 어떠한 생각이란 것을 갖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저 피곤해서 쉬고싶고, 어떤 의욕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마음 속이 공허하고 무언가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빈 종이를 놓고 어떤 것을 끄적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은 하루였고, 그것을 채워나가 만족감이 드는 하루였다. #2. Cafe Kaldi9 처음 이 카페에 온 것은 늦은 밤 닫혀 있을 카페 들 중 열려있을 카페를 찾아 온 것이었다. 늦은 밤이라고하기가 어울릴 10시에 프랜차이즈가 .. 2015. 7. 24.
말은 달리고 싶다. - soy 말은 달리고 싶다. 말은 달리고 싶다. 광활한 벌판과 야생의 자연 속에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자연은 인간 덕분에 미로가 되었다. 말 또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경주로, 매매의 대상으로, 말이 달리고 싶다는 것을 인간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동차의 조각으로 꾸며주지 않았는가. 마음껏 달려보라고, 인간이 만든 엔진을 달고... 2015. 7. 21.
길이 끝나는 곳에서 - soy 길이 끝나는 곳에서 이리저리 꿈을 꾸다 잊어버린 현실의 세계를 찾아보려, 다시 정신없이 살아가다 잊어버린 꿈의 세계 또한 잊어버렸다. 이상과 같은 현실을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혜택된 것일까? 꿈과 현실을 잊고 있는 지금, 어디로 가야하는지, 꿈을 위해 현실을 살아야하는지, 현실을 위해 꿈은 숨겨둬야 하는 지, 형이상학을 지우개로 풀려하는 나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형이하학을 도피처로 생각하는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정상과 비정상속에 스스로에게 정상이되고픈, 비정상적인 '我'이지 않는가! 답이 없는 이 비정상은 스스로에게 완벽하지만 아직은 인정 받지 못한다. 단지 자신의 개성을 열심히 지워 다시 백지로 돌아가는 순간에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도피처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뿌리쳤을 때 인정.. 201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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