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혜명단청박물관
무형문화재 제14호인 장성길 관장이 세운 아담한 크기의 단청박물관
주 소 : 인천광역시 중구 중앙동3가 4-59
전화번호 : 032- 868-5898
입 장 료 : 3000원
휴 관 일 : 월요일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동인천을 걷고 있는데 비가 내렸다.
번잡한 상가 거리를 피해, 홍예문으로가 커피를 한 잔 마시니, 빗줄기는 줄어들어 가랑비가 되었다.
빈 커피 잔은 어서 다시 거리로 나가라는 듯 갈색 얼룩만 남아 버렸다.
카페를 나와 인천에서 가장 마음에드는 장소인 중구청 근처로 갔다.
인천의 중구는 참 매력적인 장소이다.
조금만 걸어도 타이머신을 타고 이동하는 것 같고,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는 것 같다.
동인천의 북적이는 시장과 상가 들은 한국적인 면이 잘 살아 있고,
홍예문 근처는 옛 일본의 조계지로 일본식 집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중구청 근처에는 개화기 시대의 건물들이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자유공원을 넘어 차이나 타운으로 가면, 활기찬 중화거리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색다른 느낌의 거리가 연결된 곳은 그 어디에도 없으리라.
복원된 옛 중국 주택
그런데 인천에 있다보니 중구 근처에 가볼 곳은 다 가본 것 같다.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짜장면박물관, 한중문화원, 인천 아트 플랫폼, 개항장 박물관, 근대 건축 박물관,
인천역사자료관, 제물포구락부, 홍예문, 내동성당, 답동성당, 제일교회, 인천항....
그렇게 다 가보았어도 역시 마음에드는 곳이기는 하다.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언덕 부근
잔잔한 빗방울을 보며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걸었다.
비가 내리니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하고 좋았다.
한 우산 속에 한 연인은 꼬옥 안고 길을 걷고, 처마 아래 잠시 비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혜명단청박물관 옆을 걷게 되었다.
혜명단청박물관 옆으로는 꽤나 자주 지나가 보았는데, 아직 한번도 안들어가 보았다.
이런 곳이 있으면 당연히 들어가보는 성미인데 안들어가 본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지나가며 창으로 안을 보기만 했다.
그렇게 보아도 잘 보이는 듯 했기에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괜시리 우산을 접고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 왼편에서 작업을 하던 공간
작은 박물관 안에는 한 여성문이 혼자 앉아 열심히 작업 중이시다.
내가 들어서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신다.
1층 우측의 모습
내가 알고 있는 단청이란 것은 '목조 건물에 그림을 그린 것' 정도 일뿐이다.
우리 옛 선조들이 만든 건축물의 처마 아래 꽃무늬 등을 그러 넣은 것이 생각났다.
1층에는 조촐한 전시만 되어 있고, 2층에 전시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들린 날은 약간은 늦은 시간이라 2층이 닫혀 있어 아쉬웠다.
문닫을 시간이 가까워 1층의 모습도 잠시 대충 찍은 사진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들려 다시 자세히 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와 나중에 이곳의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인천을 떠나와 다시 혜명단청박물관에 갈 기약이 언제인지 알 수 없어 일단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다음에 들린다면 이번 포스트에 내용을 추가시켜야겠다.
사진이 많지 않아 여행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나의 일상에 대한 기억의 포스트가 될 것 같다.
혜명단청박물관은 규모가 작았지만, 늘 새로운 것과 창조적인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주어진 것을 꼼꼼히 보았다.
소소한 작품에서 섬세한 것들도 있었다.
한국적인 그림과 문냥은 한국인인 나에게 역시나 아름다움으로 전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분을 환기시키기에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 헤명단청박물관을 찾아보니 1층보다는 2층이 더 괜찮은 전시를 하고 있었다.
직접 보지 못한 것을 온라인에서 감상하니 아쉬움이 더해졌다.
만약 인천 중구로 여행을 온다면, 이곳은 필수코스라기 보다는 다른 여행을 마치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에 들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던가 예술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구청에 멀리 있지도 않기에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달걀판을 이용한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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