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강이 모이는 곳
낙동강 11경 경북 예천
삼강주막마을과 낙동강
禮泉 三江酒幕, 禮泉 酒馆, Yecheon Kyeongbuk Korea
삼강대교
낙동강 물줄기가 굽이 굽이 휘어져 내려가는 예천.
회룡포를 휘감아 나온 내성천 그리고 금천, 본 줄기가 되는 낙동강이 만나는 삼강.
강과 강이 만나는 수려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위 치 :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219
전화번호 : 054-655-3132
가는방법 : 점촌·함창IC(함창방면 우회전) - 3번국도(2.5km) - 윤직교차로 우회전(예천방면 우회도로, 34번국도) - 존도 1교 근처 산양방면 2시방향 우회전
- 불암사거리 우회전(이정표있음) - 59번국도 타고 풍양, 낙동 방면 직진 - 삼강교 건너 오른쪽 삼강주막/왼쪽 삼강주막마을 진입로
삼강 주막 마을
옛인 들도 이러한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낙동강변에는 작은 주막이 있어 나그네의 길을 잡기도 했다.
그 주막은 삼강주막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주막의 역할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는다.
삼강주막마을
주막(酒幕)! 술 한잔이 생각나는 이름이며, 피곤한 육신을 의탁할만한 곳이다.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가던 나그네나 장꾼들은 이곳에서 다리쉼을 하거나 하룻밤을 잔 뒤 문경새재를 넘었다.
도시 농촌 어촌 할것 없이 요즘엔 널린 게 술집이지만, 전통 정서나 옛 정취를 간직한 주막을 찾기는 몹시 어려워졌다.
교통 요지 어디에서나 문을 활짝 열고 나그네를 맞이하던 주막들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삼강주막 역시 주막을 지켜오던 주모 유옥연 씨가 2005년 10월 89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고, 2007년에 세월 속으로 사라졌었다.
다시 원형을 살려 복원하긴 했으나 옛 정취와 온기는 찾기 어려워졌다.
이 주막은 1900년경에 지어져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 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 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 뿐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그해 말 삼강주막을 경북도 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했다.
주막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약간 현대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저 어느 지역의 유명 맛집 정도로 인식되고 있어 주막의 느낌이 사믓 변해있다.
삼강주막은 우리나라 나루터 주막의 이정표 같은 존재였다.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넉넉한 미소로 나그네의 봇짐을 받아주던 주모, 그이가 군불을 때놓은 따스한 봉놋방이 그리워진다.
낙동강변의 고즈넉한 풍경
삼강주막이 해체되었던 가을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그네가 아닌 여행객을 잡는 주막의 새로운 가을.
노랗게 익은 쌀과 병풍 같은 산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다.
삼강 주막에서 본 황금들판
주막에서 옛 사람들 마냥 막걸리 한잔에 파전과 국밥을 먹고, 부른 배를 손으로 치며 둑을 올라 낙동강으로 향했다.
삼강 나루가 있던 낙동강에 나루는 현대기술 문명의 총아라 불리는 다리(교량)에 쫓겨나 사라졌다.
나룻배를 띄우는 관광지로 조성을 한다고 했던 소리를 들었는데, 삼강주막마을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나루터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나루터는 59번 국도의 4차선 삼강교가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강을 지나는 큰 다리만 보이고, 매해 피었을 코스모스만 가을이라는 계절을 알려준다.
다리가 생기고, 식당이 생기고, 시대는 편했어도 강물은 맑고 푸르구나.
얼만큼 넓은 세상을 돌고 돌아 다시 강물이 되어 바다로 떠나가는지, 한없이 순환하는 물들의 여행도 사람의 생과 같이 지루하기만 할 것도 같다.
이 강물들도 잠시 주막에 멈춰 쉬어가면 좋으련만, 상류의 물들이 밀고 밀어 쉼 없이 하류로 나아만 간다.
산은 제자리에서 여행객을 기다리고 떠돌이 물은 온세상을 여행한다.
사람은 제자리에도 있을 수 있고, 떠날 수도 있고, 자유로운 육신 하나 가지고 있어 저들보다는 세상을 즐길 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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