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강경노동조합
강경역사문화안내소가 된 '구 강경노동조합' 건물
舊江景勞動組合
구 강경노동조합
강경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옥녀봉에서 내려와 물길을 따라 강경 갑문을 들린 후에 다시 강경의 골목 골목에 존재하는 근대화 건축물을 찾아 나섰다.
말로는 찾아나섰다고 했지만, 강경이란 마을이 조금만 걸어도 근대의 모습이 살아 숨 쉬고 있기에, 단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의 역류를 느낄 수 있다.
어찌 이런 마을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신비롭기도하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란 것도 재미있다.
사람들에게 강경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저 젓깔시장. 그것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강경에 들리면 많은 젓깔 상점이 있어 눈의 띄기도 하고, 강경 홍보도 젓깔 위주로 되어 있기에 그런 것 같다.
근대화 건물을 찾아 것다가도 심심찮게 보이는 것이 젓깔에 대한 것이니, 만약 젓깔도 없었다면 강경은 더욱 알려지지 않은 고장이 되었을 것이다.
젓갈공원
하지만 강경여행의 진정한 맛은 젓깔보다는 근대시대의 남아있는 자취이다.
그 여행의 맛을 보기 위해 옥녀봉에서 가장 가까운 근대화 건물인 구 강경노동조합 건축물로 향하였다.
구 노동조합
지금은 강경 역사문화 안내소로 사용되고 있는데 본디 강경노동조합의 옛 건물로, 2007년 4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23호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27번길 30-5 (염천리)
이 건축물은 1925년 강경노동조합 초대 조합장이었던 정흥섭이 중심이 되어 지은 건물이다.
원래는 한식 목구조 2층으로 지었으나 관리 소홀로 2층 일부가 무너져 내려 현재는 일본 목구조 양식을 띤 1층만 남아 있다.
전체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이며, 현관은 정면 중앙에 돌출된 작은 지붕으로 포치를 구성하고 있다.
일제의 문화통치시기였던 1920년대 당시 내륙지방으로서의 수산물 유통은 대부분 강경 포구를 통해 전국으로 운송되었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규모나 세력은 대단하였다.
강경 노동조합은 자체 단일조직으로 형성되어 오다가 1953년 산업별로 분류되어 전국 부두 노동조합 강경지부 연맹체제로 바뀌었고 현재 강경연락소에 이르고 있었다.
근대기에 상업이 번성했던 강경에서 노동조합 건물로 사용했던 곳으로 노동사적 가치가 있고, 또한 이 지역 근대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 건물이다.
강경역사문화 안내소 실내
1925년에 만들어진 오랜 역사의 외관과는 다르게 실내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 되어 문화 안내소로 활용이 되고 있다.
실내는 협소한 공간으로 되어 있기에 많은 것을 얻을 문화 정보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니고, 강경의 근대화 건축물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그러한 건축물이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강경의 근대화 건축물 사진과 강경지도
건축물이 안내소로 활용되는 것답게 안내를 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거 구한말에서 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대사회의 역사까지 전부 말씀을 해주신다.
사실 한국사는 도가 터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할아버지의 장엄한 설명을 알고 있다며 끈기가 미안해서 한참을 듣다보니, 너무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지체하게 되기도 하였다.
다른건 몰라도 성심을 다해 역사를 설명을 해주시니, 역사 공부를 하고 싶다면 경청해도 좋을 것이다.
이 곳에 있는 근대화 건축물 사진이 있는 장소를 전부 들려보고 싶었지만,
강경을 둘러보다보니 시간적 한계가 있었고, 건축물의 위치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아 강경읍의 건축물만을 볼 수 있었고 몇 곳을 들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관광차원에서 이러한 스팟을 들리기에 좋은 가이드 지도를 만들어 강경역 같은 곳에 비치를 해두면 더 여행하기에 좋을 것 같다.
물론 전에는 방치되어 있던 구 한일은행 건물, 한국 침례교 최초의 예배지, 북옥교회, 이곳 구 노동조합 등의 건축물이 방치 수준으로 두었다가 이렇게 다시 보존을 한 것만으로도 다행인것은 아닌가 한다.
구 강경노동조합을 나와 이제는 강경에서 가장 근대화 건물 다운 곳인 구 한일은행 건축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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