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구 세무서장 관사와 화교소학
사랑방 빛과 소금, 강경 화교학교, 江景華僑學校校舍舍宅
구 세무서장 관사
강경읍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근대역사전시관을 들린 후에 강경하면 떠오르는 젓갈을 소개하는 젓갈전시관으로 향하는 길에 강경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젓갈이고, 두번째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강경의 근대식 건축물일 것이고, 세번째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오랜 집들을 보며 걷는 골목길이라고 할 것이다.
강경의 골목길 풍경
강경의 골목은 1890년의 풍경에서 1990년대의 모습까지 살펴 볼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강경의 골목을 담은 풍경은 한 주제로 하여 다시 올려 소개를 하고자 한다.
사실은 근대역사전시관에서 나와 아무 생각없이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 것이고, 대충 나침반의 방향을 잡아 젓갈전시관 방향으로 길이 있는대로 걷는 자유분방함이 즐거웠다.
길을 걷던 중에는 '강경화교소학'이라고 쓰여진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江景華僑學校校舍舍宅 :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34-1번지
강경 화교 소학
이 날은 학교의 문이 굳게 잠겨 안의 학교 건물을 볼 수는 없었다.
아래 학교 건물 사진은 문화재청의 사진을 첨부해 보았다.
이 화교 학교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1925년에 생겨났고 1956년에 지은 강경 화교학교의 건물로 강경지역 근대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 볼 수 있는 상징적성이 인정되어, 현재는 등록문화재 제337호로 선정되어 있다.
교사는 전면에 복도를 둔 목조 건물로 흰색 출입구가 아치형을 이루고, 화교 학교의 교사 사택은 부부 교사가 지내던 공간과 독신 교사가 지내던 공간이 따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는 문을 닫아 운영이 되고 있지 않다.
쇠퇴한 강경에 있는 화교의 수도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이 잠겨 있는 교문을 들어서면 운동장이 있는데 잡초와 돌멩이들이 뒤덮혀 황량하게 보이고 있다.
내부의 모습은 더욱 황량한데, 폐가 같이 되어 있는 옛 교실에는 쑨원의 초상과 흔히 `청천백일기'라고 부르는 타이완의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가 좌우로 한가운데 걸려 있다고 한다.
현재 강경의 많은 근대화 건축물과 역사적인 장소들이 복원되고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곳 또한 좋은 활용의 공간으로 되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잘 반영된 곳은 화교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구 세무서장 관사' 건물이다.
사랑방 빛과소금
강경 화교학교에서 젓갈전시장 방향으로 좁을 골목길을 걷다보면 독특하게 생긴 집이 하나 나오는데, 일제 강점기의 세무서장 관사였던 곳이다.
이곳에 지났던 때에는 이 근대식 건축물이 한참 공사중에 있었다.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되어 고객과 상인,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의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젓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사업단장 송주철)이 강경 근대문화유산의 하나인 舊세무서장 관사를 수리하여 관광객과 지역민, 젓갈협회 등 누구든지 이용이 가능한 문화 사랑방을 개설한 것이다.
강경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고 강경시민의 경제생활과 예술활동에 활용될 수 있는 문화공간의 장을 마련한 취지였다고 한다.
어찌보면 낡은 마을이 되어버린 강경이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점차 변해가는 강경의 모습을 떠올릴 수가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