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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사찰 성불사 (천안 성불사, 天安 成佛寺, SeongBulSa Temple in Cheonan)

by 소이나는 201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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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불사, 天安 成佛寺

成佛寺

고려시대의 사찰 성불사

SeongBulSa Temple in Cheonan




성불사






태조산에 위치한 성불사



천안 시내 가까이에 위치한 절 중 한 곳인 성불사에 들렸다. 성불사는 간간히 들리는 곳인데, 천안의 유명한 절인 각원사와 가까이에 있는 절이다. 웅장하고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각원사에 비해 성불사는 작고 아담하지만 그 역사는 각원사보다 오래된 곳이기도 하다. 


태조산 성불사


충남 천안에는 태조산이 있는데, 태조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 고려의 태조 왕건 때문이다. 신라 말기 지방 호족의 득세로 인한 지방 여러 지역의 기운의 장점을 설명하던 풍수지리설이 유행을 하던 시기에  술사 예방이 전국을 돌아보고 돌아와 왕건에게 지금의 천안 땅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곳은 삼국의 중심으로 다섯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놓고 싸우는 지세입니다. 만약 이곳에 대관을 설치하면 백제가 스스로 항복해 올 것 입니다."라고 말하였고, 이 말을 들은 태조가 몸소 산에 올라 도독을 도어 천안을 군사적 요충지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고려시대와 연관된 유물이 천안 지역에 몇곳 있기도 하다, 역사 교과서에서 배워 보았을 천안 천흥사 종종이 고려시대의 종이고, 천안 성불사도 불교를 중시하던 고려시대에 지어진 곳이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태조산(太祖山) 자락에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인 곳이다. 그리고 성불사는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되었다.


늦 겨울의 성불사


봄이 오기 전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침엽수가 그나마 생명의 기운을 알려주고 있는 날 들린 성불사는 인적 하나 없어 고요하기만 하다.



고요한 절의 초입




성불사 대웅전과 본존불(불입상)



경내에는 대웅전·산신각·칠성각·요사 등이 있으며 규모는 작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아담한데, 오히려 작은 대웅전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사찰의 대웅전에는 불단이 마련되어 있으나 성불사 대웅전의 내부에는 불단(佛壇)을 마련하지 않고 유리창너머 암벽에 조각된 마애불상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다. 그렇기에 중앙의 불상은 빈 자리로 남아 있고 그 빈자리는 유리창 뒤의 절벽에 조각된 불상이 대신하고 있다. 자연속에 만들어진 본존불은 다른 사찰과는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비어진 대웅전 본존불의 자리와 유리창

창 밖의 본존불, 불입상


이 절벽에 만들어진 본존불은 사람이 아닌 학이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대웅전 뒤의 암벽에 흰 학이 부리로 쪼아 불상을 만들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려 불상을 다 이루지 못한 절이라는 뜻이 되어 완성을 이루지 못한 절이라는 뜻으로 성불사(成不寺)라 불리기도 하였는데, 이 명칭은 후에 고려의 유명한 스님인 도선국사가 절을 짓고 不(아니 불)을 佛(부처 불)로 바꾸어 성불사(成佛寺)라고 하게 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220㎝정도이다. 불입상은 바위의 절리 현상으로 얼굴 부분과 신체의 전면이 크게 떨어져 나가 윤곽만 살펴볼 수 있다. 약간 남아 있는 육계(肉髻)[부처의 정수리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와 손의 형태, 의문(衣紋) 등은 고려 시대의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다. 아래가 넓게 벌어진 대의 하단으로 발가락의 표현이 뚜렷한 오른발은 선명하게 남아 있으나 왼발은 떨어져 나가고 없다. 현재 확인되는 불상으로서 형체는 매우 조악한 편이다. 불두(佛頭)의 윤곽과 불신(佛身)의 윤곽만 양각의 형태로 볼륨 있게 돌출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형상이 균형 잡혀 있어서 부조된 입상으로서 완성하였다면 훌륭한 작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 외에 주변에는 연화 대좌가 있으며 인물상 조각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모두 불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천안 성불사 마애 석가 삼존 16나한상



본존불 옆의 공간에는 석가 삼존과 16나한상이 각각 부조로 새겨져 있다. 우 입상의 협시 보살(脇侍菩薩)과 16나한상은 마멸이 심하여 세세한 양식들과 특성은 알 수 없으나 서로 마주보는 모습, 수도하는 모습 등 매우 자유스럽고 다양한 자세들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바위 면을 둥글게 파서 마치 감실이나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표현하였다


天安 成佛寺 磨崖 釋迦 三尊 十六羅漢像


천안 성불사 마애 석가 삼존 16나한상 및 불입상은 14세기 불화에서 보여 주는 도상이 남아 있고, 도식화가 덜 된 점에서 14세기에서 15세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바위 사이 사이에 있는 부조와 부처의 모습을 찾아 시간을 보냈는데, 16개라는 나한의 모습을 다 찾지는 못했다. 대웅전 뒤의 불입상과 16나한상 옆으로는 큰 바위 절벽이 있고, 그 앞에는 요즘 식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하나 있다. 기도를 드리고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인데, 작고 소박한 성불사의 모습을 꼭 닮아 있는 복전이다.





빛이 스며드는 종각



성불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범종이 있는 누각에 올랐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종각으로 들어가는 곳을 막아 놓아 들어가지 못하는데, 성불사는 종각의 입구가 잠겨 있지 않아 종각을 둘러 볼 수 가 있다. 아마도 성불사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기에 자유롭게 개방을 해 놓은 것 같다.



해가 서산으로 떨어지며 낙조가 종에 비춰 한편으로는 밝은 부처의 모습이 다른편으로는 어두운 부처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나의 마음이 빛과 어둠의 중간에서 어느 곳으로 향할지를 시험하는 듯한 빛의 조화가 길을 비춰주는 것도 같다. 분명 시선으로 들어오는 것은 저녁놀을 받은 빛을 때리는 당목이다. 지금은 나도 저 당목으로 빛을 때리고 싶다.


빛을 등지고 기도를 하는 철불자(鐵佛者)의 겸손함을 느끼며 작고 아담한 절에서의 산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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