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핫트렉스에 들리고 싶었는데, 그쪽에서 만나고 싶었던 친구가 문구 모임이 있다고 하여, 좀더 가기 편한 강남 교보문구에 들려 필요한 노트를 샀다. 사실 노트보다는 미도리 볼펜의 심을 거의 다써서 심을 사고 싶었는데, 강남 핫트렉스에서 미도리 펜은 안팔고 있네 ㅠ.ㅠ 더 살게 없나 한참 둘러보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끄는 아이템을 발견치 못해서 그냥 나왔다. 다. 그런데 볼펜심은 저녁에 만난 친구가 자기걸 빼서 주는 센스~!! 역시 감사한 친구님... 이렇게 필요할 때 도와주시는구나 ^^ 그리고 저녁에는 가로수길로 가서 좀 걸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가로수길 자체는 이제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상표의 가게들로 채워지고... 돈 자랑하는 느낌의 상점들이 차들어가서 허세를 부리는 느낌이다.
그나마 가로수길 양 옆의 작은 골목으로 예전의 느낌을 살려보려는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세련되보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상점들에게서 왜 마음의 끌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건 내 취향과 맞지 않는 것일 뿐이겠지만, 가로수길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내 자신의 혼이 빠진 것 처럼 길을 걷고 있던 나를 느꼈다.
가로수 길의 느낌은 딱 아래 사진의 느낌같다.
깔끔하고 세련되어 골목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지만, 분명 멋지지만 새것의 안타까운 화려한 인테리어?
그래도 그것 나름의 분위기는 만들어져 독특하기는 하다.
그나마 정신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전신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며 Tea 한 잔 즐기는 시간...
역시 요즘은 사람이 많은 곳 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더 좋은 것 같다. 서울에서 지내다가, 서울을 떠날 때에는 심심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좋구나. 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전원을 찾아가는지 알 것도 같다. 나도 늙어가고 있어... 늙는 것을 배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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