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길 걷기
이태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조금 지나 약간은 한산한 골목으로 향하였다. 서울은 다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 한적함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느 골목에도 어느 산 속에도 공원에도 사람이 많아 혼자의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이태원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니 더욱 소란스러운 느낌이 많이 난다. 어쩜 그런 것이 어울리는 곳이 서울이 아닌겠는가.... 그래도 조금은 더 한산한 곳으로 가겠다고 한남외국인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몇개의 카페가 있고 소수의 식당이 있는 골목이다. 아직도 일반 주택이 더 많이 있어 어느 정도는 한산한 느낌이지만 그러한 주택들도 조금씩 옷가게나 카페, 외국 상품을 파는 상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과도기를 걷고 있는 길이다. 이태원에서 6호선 지하철 노선을 따라 동쪽으로 걷다가 제일기획 공고 회사가 있는 곳에서 mmmg 뒷편 좁은 샛길로 들어가면 '합덕수퍼'가 보인다. 이제는 이런 수퍼를 보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한남동에 오래된 한국식 수퍼를 보니 더욱 정겹기도 하다. 합덕은 충남 당진시 합덕읍이라는 고장이 있는데, 아주 작은 마을이다.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곳이지만 전에 프렌체스코 교황이 들렸던 당진 솔뫼성지가 있는 곳이다. 사실 나의 고향이 당진이기도 해서 서울에서 합덕수퍼를 보니 반갑기도 했다. 합덕수퍼 옆에는 너무 간결한 이름을 갖아 더욱 눈에 띄는 Jam & Bread (잼&브레드)가 보인다. '빵'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놓은 것이 더욱 재미있다. 허름한 건물에 개성있는 외관 때문인지, 한남동을 찾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이 빵집을 찾고 있다. 빵집에는 스콘과 치아바타, 샌드위치, 호밀빵, 바게트 등을 팔고 있는데 뭐 말로는 미쿡 로컬 스타일이라나~? ㅋㅋ 미쿡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발효 빵들이 식감을 자극 하는 곳이기는 하다. 한남동과 이태원 쪽에서 은근 소개가 되고 있는 빵집이다.
합덕수퍼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와 한 골목길에 있는 카페에서 오후 간식?을 즐겼다. 전에는 그냥 빌라 건물이었는데... 노란색을 칠한 카페가 하나 있다. mmmg 뒷문에서 카페 피에 쪽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카페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노란색으로 칠을 해놓으니 괜히 들어가보고 싶어잖아! ㅋ 카페는 반지하에 있고 아주 작은 카페이다. 테이블이 4개 정도 있었나? 다른 손님이 없었는데, 안에서 앉아있으니 좀 후에 손님이 들어왔다. 공간이 작아서 서로 소곤소곤 대화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그래 이태원에서 굳이 이곳까지 걸어온게 조금은 조용한 곳을 원한 것이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카페에서는 파니니를 팔고 있어 오후 3시쯤 따뜻한 커피와 함께 파니니를 먹었다. 파니니는 치즈 듬뿍 들어간 걸로 먹었는데, 빵은 바삭하고 치즈는 부드러워 괜찮은 파니니가 되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파니니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렇게 간식으로 먹기는 한다. 한번 파니니가 엄청 열풍인지.. 카페에서 파니니를 파는 곳이 많이 늘어났는데... 카페 Mamas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빵에 치즈 들어가고 곡물 좀 넣고.. 그런데 가격은 7000~ 10000원이 넘기도 하니.. 꽤 가격은 있는 것 같아... 빵사서 집에서 후파이팬에 빵 굽고 치즈 넣고 오픈에 잠깐 넣었다 빼어 먹으면.. 비슷한데.. 그래도 카페에서 분위기 내며 먹는 것도 그것대로 즐거움이 있다. 노르딕에서 커피는 진하지 않은 라떼와 아메리카노.. 음식과 함께 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바로 옆에 카페 피에, 피어 등이 있어 경쟁하려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노르딕에서 오후 간식을 먹고 mmmg에서 이것 저것 아이템을 구경했는데, 뭔가 살게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갔지만, 생각보다 개성있는 물건이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역시 독특한 물건을 찾는건 아직은 홍대쪽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홍대의 프라하 근처에 아이템샵이나, Key라는 공예품을 파는 곳, 상상마당의 아이템 샾, 1300k 등의 아이디어 상품점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mmmg에서 나와 다시 좁을 골목을 따라 합덕수퍼로 내려가 커피를 마시려... 카페 알렉스더로 갔는데... 음... 빈 자리가 없네? ㅠ.ㅠ 그래 다른 카페도 많은데 뭐...
그래서 다른 카페에 갔다. 카페 피에... 들어가는 입구에 마카롱을 팔고 있다. 시즌에 따른 마카롱도 팔고, 우유 마카롱, 녹차마카롱, 흑임자 마카롱 등 다양한 마카롱을 팔고 있다. 커피는 홍대의 테일러 커피를 팔고 있는데... 마카롱도 엄청 달고, 테일러커피는 홍대가서 테일러커피에서 마시면 더 좋기도 하고, 아까 노르딕에서 커피는 좀 마셨고 해서 홍차를 마셨다. 마카롱 달콤해 ㅋㅋ 우유 마카롱이 다른 것 보다 마음에 드네~ 덜달기도 하고 담백하기도 하다. 크리스마스티와 윈터드림으로 왠 겨울 느낌 물씬 풍기는 홍차가 장 속에서 따뜻하게 퍼진다. 카페 노르딕처럼 피에도 조용해서 좋았다. 한 쪽 구석에 앉아 차와 마카롱을 즐기며 대화를 하니 시간도 금방 흐른다. 나오며 마카롱을 포장해 나왔다. 그런데 '테일러커피' 글자를 보니 오랜만에 홍대 테일러커피 가서 커피마시고 싶네 ^^... 홍대 밀로커피로스터스도 좋고... 라멘 먹은지도 오래됐고 홍대 함 가야겠네... 아 그러고 보니.. 이태원에서 이곳으로 오다보니 일본 라멘집 멘야산다이메가 있었다. 멘야산다이메도 체인점 엄청 늘려가고 있네 ㄷㄷ 계란추가 차슈추가해서 먹는 친구님이 급 떠오른다.
마카롱에 홍차를 즐기며 시간을 때우다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Round About이라는 일본식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다. 이곳도 생긴지는 그렇게 오래된 곳은 아니다. 역시자 작은 공간에 만들어진 식당이고 음식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스타일이다. 한남동에서 맛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좁은 골목에 얼마 움직이지 않고 이렇게 들리니 편하고 좋다. 오차즈케와 카레, 오므라이스 등이 있는데, 정갈하니 부담없는 느낌을 받는 요리이다.
그리고 또 늦은 밤이 되어 마지막 밤커피 땡기러 다시 알레스더커피를 갔는데... ㅠ.ㅠ 또 빈자리가 없다. 이런 알렉쓰더 같은... 뭐케 이 카페는 장사가 잘 되는거야.. 이렇게 계속 빠꾸 맞고... 물론 커피 맛이 괜찮으니 이런 것이지만.... 사람들도 커피 맛은 귀신처럼 안다니까... 그래서 다시 돌아와 다른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피어... 이곳도 생긴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은 곳이다. 전에 옷가게가 있던 곳인데, 카페로 변신을 하였다. 카페 안에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게 커피 도구를 놓았다. 카페 크기는 역시나 또 작다. 테이블도 몇개 없고, 카페가 생겼을 때즘에 들렸는데, 지금은 인터넷에도 은근 사람들이 올리고 있는 곳이다. 한남동도 여자들이 카페를 찾아 많이 다니다보니, 새로 생긴 카페도 금방 소문이 나는가 보다. 카페의 느낌은 꽤 전문적인 느낌인데 커피는 평범에서 조금 괜찮은 맛이 나는 정도이다. 하지만 초창기에 이 정도이면 조금 지나면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것 같다. 늦은 시간이 되어 카페를 나오려하는데 외국인 들이 잔득 들어와서 영어로 샬라~ 샬라~ 거리니.. 이태원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차분한 느낌의 한남동 카페 피어 커피 로스터스 (cafe peer coffee roasters in Hannam-dong, 이태원 카페 피어커피, 梨泰院 咖啡馆 (カフェ)) ☜ 보기클릭
오후에 한남동에 와서 커피 2잔, 홍차, 마카롱, 일식을 즐기고 살짝 걷고 오니 하루가 알차다. 조용한 곳을 찾았는데 성공한 날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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