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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는 타자기 - soy 쉬고 있는 타자기 단순한 생각의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약간은 복잡한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하루 하루 바쁘게 세상살이에 몸을 맡겨 하루가 하루인지 모르며 눈을 감고, 눈을 뜨고, 길을 걷고, 길을 피하고...몸이 고단해 하루쯤 잠 속에 푹 빠져버리고...어쩌면 이렇게 시간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아니 삶 속에 의미 없는 가치를 부여하려 노력하는 헛된 마음을 잊고 살아 행복한 것이리라. 하지만 무엇일까 가슴 속의 복잡함이 사라져 허전한 이 마음은...단순해진 삶이 가져다 준 단순한 행복과 단순한 생각 속에시(詩) 한 줄을 적기를 주저하며 빈 종이에 느끼는 두려움은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신의 목적을 잃고 인테리어의 소품이 되어버린 타자기.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잃고 살.. 2017. 2. 25.
대학가 시험 기간 카페 속 - soy 대학가 시험 기간 카페 속 '커피는 이미 식어 마음을 진정시켜 주지 못하고 10월의 밤은 차가워 작은 담뇨 무릎에 올려 놓아야 따뜻해. 가을 시험은 내일이라 머리 아픈 철학책 한 권 놓고 읽고 있는데 혼자 읽으려니 좀 지루해.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있을까? 심심해서 카톡을 날려보니 반응해 주는 친구들이 고마워.' 그래 내게도 그런 생각을 가지며 홀로 카페에 앉아 있던 시간이 있었지...지금은 그저 커피를 사랑하는 친구 한 녀석과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그저 인생을 이야기할 뿐...하루 동안 먹은 배설물을 빼는 순환을 반복하는 단순한 생명체가 되었을 뿐... 过 去 2017. 2. 24.
사라진 것과 사라질 것 - soy 사라진 것과 사라질 것 길가에 그려진 일러스트 그림 한 조각 나의 발을 잡는다. 언젠가 내게도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허황된 이야기 이지만 자신의 몸보다 큰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동경하여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자주 바라보곤 했다.그럴때면 마치 푸른 색의 하늘을 넘어 멀리 어두운 미지의 공간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단지 하루 하루의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살아가는 다수의 일인이 되어버린 지금은 얼마 되지 않는 중력에도 힘겨워 다리를 하나 들기가 어렵다.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직 많을 지도 모를 순간만을 지냈으면서 마치 세상을 다 안 것처럼 현실에 순응하며 마치 다 익어버린 벼처럼 자꾸 자꾸 고개는 땅으로만 향하였다.어차피 몸 덩어리 썩어 버리면 .. 2017. 2. 23.
투과하다. - soy 투과하다. 불투명한 창을 희미하게 지나치는 빛은... 고달픈 여행을 위해 어둠으로 온 것일까만연한 어둠을 밝히기 위한 희생일까 透 過 2017. 2. 21.
지난 여름 주말 오후 1시 10분 - soy 지난 여름 주말 오후 1시 10분 무더운 여름의 낮이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득 포진하여 비가 내릴 것 같이 폼만 잡아, 습도만을 올려놓고 정작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태양은 용케 구름사이를 비집고 나와 후덥지근한 날씨를 완성한다. 모든 것이 여름이다. 태양빛의 키스로 곱던 피부는 검게 색을 변하고 뭐가 좋은지 푸른 생명들은 하늘 향해 자라나기만 한다. 단지 가만히 있기에도 벅찬 하루가 될 것 같다. 작은 방구석은 뜨거운 열기로 이미 덥혀 있건만 컴퓨터, 모니터, 오디오, 충전기 등 사람이 만들어낸 발열 기구 덕분에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몽롱한 정신을 잡고 싶어, 집이 떠나갈 듯 크게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듣는다. 타온 커피믹스에 넣은 얼음은 나의 무관심에 녹아버려 싱거운 커피가 되어 버렸다. 다급하게.. 2017. 2. 20.
해와 함께 사라지는 - soy 해와 함께 사라지는 늦은 새벽 어두운 밤 그늘 속. 귓가에 맴도는 귀뚜라미의 울음은 오늘 만큼은 우뢰의 소리가 되어 꿈을 쫓아 버렸어.오늘은 잠은 다 잔것 같아.작은 스텐드에 불을 켜고 차디찬 맥주를 꺼내 카나페 몇 조각 안주 삼아 내일로 향하는 수면제가 되길 바라지만,침대가 아닌 의자에 눈을 감고 맥주가 아닌 귀뚜라미 반주에 섞인 음악에 취해 지루한 불면증은 이미 새벽의 매력에 빠져 버려 잊혀져 버렸어.하아~ 분명 좋은데, 좋은 것 같은데...작은 불빛을 덮을 세상의 빛 이불이 두려운 것인지 가슴 한편에는 무거움이 남아있어.마치 투명인간처럼 사라질 달처럼 지금만의 시간이 사라져 버릴것 같아. 2017. 2. 19.
서툴러진 글씨 - soy 서툴러진 글씨 나이가 들며 감성이란 말은 사라졌다.작은 빗소리에도 두근거리던 여린 가슴은 장대비에도 무덤덤한 차가운 심장이 되어버렸다.살아가기에 바쁜 머리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해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고,커가며 개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나란 사람은 사회란 이름에 희석되어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이런 자신에 회의가 들어 추상적이며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펜을 들어보지만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손글씨는 컴퓨터 키보드가 대신하여 마치 감정에 미숙해져 버린 어른처럼 서툴러졌다.돌아가고 싶다.세상에 익숙지 않았지만 자신을 찾아 방황했던 그때로...어설퍼진 손글씨에 작은 미소 담아, 잠시만이라도 예전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어설퍼진 글자로 찾아본 감정写 的 字 2017. 2. 13.
빛을 담은 百日紅 - soy 빛을 담은 백일홍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산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조경을 멋지게 해놓아서 정원이 아름다웠다.교문에서 교실까지 오르는 길은 벚꽃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봄에는 벚꽃축제를 열기도 한다.벚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정원 가운데에 있는 두개의 배롱나무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모든 교실에서 보이는 배롱나무는 3학년 학생들에게는 수능을 알리는 알람 같은 꽃이었다.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고 하는데 정말 거의 100일 정도 동안 꽃을 피운다. 그것도 재미있게 수능을 보는 11월이 되어 꽃이 지기에 학생들은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꽃닢을 볼때에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서도 아름답기만한 배롱나무를 보고 있자면, 화려한 색에 취하기 보다 '꽃닢이 떨어지면 안되는데...'라는 걱.. 2017. 2. 12.
불가시 (不可視) - soy 不可視심장은 터질듯 붉지만 이별은 언제나 가시가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사랑이라 잊지 못하는 거친 과거에 붉은 잎 하나 낙옆이 되어 날아가듯.훨훨 날려보냈으면....     - 이 별 -                       - soy기다리시는 그대여 기대하시는 그대여 뜬 눈은 별속에 파뭍힌 바람이 되어 바람은 당신에 얽매인 슬픔이 되어 이제는 거두시리 촛불속의 눈물 이제는 거두시리 마음속의 슬픔 영원한 기다림의 사랑은 피가 내리고 아직도 기다림의 사랑은 차가워지고 떠나시는 그대여 우시는 그대여 가시는 발에 밟힌 흰눈이 되어 우시는 눈에 떨어진 이슬이 되어 이제는 아파하리 설국에서 이제는 슬퍼하리 대지가 되어 영원한 기다림의 눈은 피가 내리고 아직도 기다림의 겨울은 차가워지고 당신이 떠나가신 길 그 .. 2017. 2. 9.
멋진 카페는 사라지고 - soy 멋진 카페는 사라지고 오래 전에 근사한 카페가 하나 있었다.실내는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심플함을 더한 블랙 & 화이트의 멋이 있고벽에는 난잡하지만 균형있고, 날카로운 Pen의 선이 이어지고, 부드러운 墨의 흐터짐이 어울려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하지만 이 카페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커피의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도 훌륭했지만, 문제는 아마도 시대(時代)와 문화(文化)에 있지 않았을까 한다.이 카페가 있던 시절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라는 것도 대도시에나 몇 곳 있을 뿐이다.다방과 카페의 구분도 모호할 때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듯 커피를 즐기고 있지만, 그 당시에 커피는 단지 다방커피, 커피믹스, 캔 커피만이 인기가 있었다.그러다 보니 중소도시에 있던 이 근사한 카페는 결국 사라.. 2017. 2. 9.
남아 있는 것은 - soy 남아 있는 것은 무협지 같은 판타지 소설은 쓰여지는 배경 또한 작가의 허구의 세계이기에 어떠한 모습의 세상을 만들어도 상관이 없다.하지만 송, 원, 명의 시대 배경과 중국대륙이라는 틀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그리고 무협의 소재로 나오는 것 중에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구파일방과 마교, 혈교 정도 일 것이다.어느 때 부터인가 오대세가라는 것이 나와 가문의 세력 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러한 세가들은 마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성행하듯 유행하는 흐름일 뿐이다.결국 변하지 않는 기본 적인 단체는 구파일방일 것이다.구파일방은 소림, 무당, 화산, 아미, 청성, 점창, 공동, 종남, 곤륜 이렇게 9개의 파와 개방 이라는 1방을 말한다.구파는 그 세력이 우세한 파가 끼어 들기도 하기에, 종종 형산이라든지, 해남.. 2017. 2. 7.
비를 따라 길을 따라 - soy 비오던 날의 산책 雨散策 in the rain by SOY 비를 따라 길을 따라 에너지를 소모하려 나선 밖의 세상우산 하나, 손에 꼭 맞는 똑딱이 카메라 하나.더 이상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어폰으로 나오는 비와 어울리지 않는 시끄러운 音樂(음악) 하나. 푸른 生命(생명) 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飮食(음식) 을 먹으며 하늘을 향해 가기만 하는데,나의 다리는 땅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고,무거운 발을 들어도 쉽게 쉽게, 자꾸 자꾸 땅으로 내려간다. 처마 밑에 숨어 성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비를 피하기 위해 서있는 집의 벽에는 마치 누군가의 마음의 한 공간을 빼앗아 버리듯,벽돌 하나만 덩그라니 사라져 구멍난 가슴을 보여주는 것 같다.지금 하늘도 가슴에 구멍이 뚫려 이렇게도 슬픈 빗방.. 2017. 2. 6.
2017년 2월 첫째 주말 소이나는 일상 늦잠을 자도 괜찮은 행복한 주말이기에 금요일 늦은 밤에 커피도 마시고 늦게 자려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평소 11시 정도에 잠들어서 그런지 버티지 못하고 1시가 되기 전에 골아 떨어졌다. 토요일 아침에도 늦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고 싶어 알람을 다 끄고 잤는데, 8시 반? 정도 생각보다는 이른 시간이 눈이 떠졌다. 씻고 나서 브런치 처럼 첫끼를 먹고 싶었는데, 집에 빵도 없고, 소시지도 없고 ^^;; 민핫은 치즈가 들어간 걸 먹고 싶다고 해서, 그라탕을 만들었다. 레시피도 없는 냉장고에 있는거 다 넣고 요리를 만들어 먹는 편이라, 그냥 눈에 있는 것을 다 넣어 만들었다. 팬에 올리브오일 뿌리고, 버터에 슬라이스 마늘을 넣고, 양파 많이, 파 적당히, 감자 조금, 당근 조금, 넣고 허브, 솔트 넣고 볶다가.. 2017. 2. 5.
나와 또 다를 너의 시선 - soy 나와 또 다를 너의 시선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꽤나 그럴싸하게 사진이 나온다.싼 디지털 카메라보다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메라 앱도 많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더욱 편해 졌다.어떤 사진들을 보면 '이것이 정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인가?'라는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그러고 보니 사진기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거의 모든 사진기에 만족을 했던 것 같다.200만 화소의 디카로 찍은 사진들도 나름 괜찮은 사진이 많았다.물론 보급형이 아닌 비싼 중급기나 전문가용 사진기로 찍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사람들이 많이 쓰는 사진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은 훌륭한 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한 실력을 가졌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진을.. 2017. 2. 5.
내면의 문 - soy 내면의 문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잃었을 때에, 잠시 주변을 잊고 내면을 바라보는 것도 다시 길을 찾는데에 좋은 방법이 되리라.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사회 속에 공존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현재 자신을 있게 해주는 것은 진정 살아있는 생명과 영혼은 자기 자신이기에 한번쯤 자신에게 묻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살아갈 수록 어긋나 버려, 자기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가슴 깊이 숨겨두고 혼자만의 슬픔으로 인내하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고독함은나에게 지금 너에게 주어진 사명 같지만어차피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홀로 지구에 태어나 먼지로 돌아가버릴 허탈한 인생.어쩜 너와 나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힘든 삶이란 저런 한줌의 먼지처럼 한없이 ..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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