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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74

빈 커피 잔 - soy 빈 커피 잔 전에 커피 믹스를 마시다가 이런 시를 적어 본 적이 있었다. - 가을 밤의 커피 - - soy 무심결에 타고 있는 커피 한 잔나 몰래라 그저 웃기만 하지요.서늘한 하늬바람 옷깃을 스치우며올망한 두 손에 포근한 마음 한 모금거친 목 타고 넘어가는 미련스런 옹고집에아, 이 고독함을 알아주는 것은 화륜(火輪) 같은 당신 뿐.그윽한 향기에 취해 홀로 남아그린듯 뿌려놓은 구름 한 조각 부여잡고미련 남아 옷 소매에 별 한 조각 숨겨두고타는듯 남은 한 모금 영혼으로 들이키며이제야 알았지요. 괴나리 봇짐이 가볍다는 것을... 그 당시에 나에게 삶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나가 음악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커피를 마시는 것 뿐이었다.다른 것은 주변에 하나도 없었다.우울한 기분 속에 그저 창.. 2016. 12. 4.
색 칠하고 싶어 - soy 색 칠하고 싶어 자연은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세상의 예술품.사람이 어떤한 형태의 모습으로 자연을 변형시키고 있지만, 역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과 어울리는 형식의 구조물이 아닐까.자연이 아름답고, 인공적인 것이 아름다워 조화스럽다.눈에는 그것이 그림처럼 보인다. 2016. 12. 3.
관심 - soy 관 심 배낭여행을 몇번 다녀온 적이 있다.한 달 정도의 시간으로 다녀왔는데, 그 긴 시간 동안의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한국에서 다른 도시에 가면 어느 곳이 가볼만한 곳이고, 숙소를 정하고, 식사를 해야하고, 교통 수단도 몰라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데,하물며 외국을 여행하기 위하여 일정을 짠다는 것은 어떠하겠는가?그래도 인터넷 속의 많은 정보들 덕분에 수월하게 일정을 만들 수는 있었다.그렇게 힘들게 여행 일정을 짜고, 출발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이 정확해서 한번도 일정이 틀어진 적이 없었다.북경을 예로 들면 북경에 도착하여 전문근처에 숙소를 잡고 천안문광장의 야경과 왕푸징의 밤거리를 걸어보고 북경오리도 먹어보고, 다음 날 자금성과 경산공원, 북해공원, 십찰해를 보고, 다음.. 2016. 11. 29.
끝을 모르겠어 - soy 끝을 모르겠어 하늘과 바다는 본디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대기를 점령한 수분 덩어리는 무엇이 좋다고 서로 모여 하늘을 버리고 바다로 향해갔는지 모르겠지만,아니, 어쩌면 바다를 떠난 물들이 하늘로 향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자욱한 안개가 낀 바다를 바라보니 나의 시선이 하늘을 향한 것인지 바다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다.그래도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위해 다른 인간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만들어 주었다.한 민족을 갈라 놓은 휴전선 처럼 근사하게 선을 그었지만, 그 끝의 경계는 여전히 五里霧中이다. 2016. 11. 26.
꽃비가 내려 - soy 꽃비가 내려 장마비, 소나기, 가랑비, 는개, 봄비, 겨울비...이름이 어찌 되었건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속절 없이 땅으로 스며 들어 자취를 감춘다.하지만 봄비에게는 길을 배웅하는 꽃잎이 있어 외롭지 않으리... 2016. 11. 23.
마른 나무 집 - soy 마른 나무 집 우주의 생물들은 어느 의미에서인지 모르게 세상에 나와 존재하고, 자신의 존재에 따라 있다가 사라진다. 사람은 죽어 이름이란 허황된 글자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생명을 다하는 순간에도 쓸모가 있는 나무들은 아마도 거창한 이름에 자그마한 거름 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유용하다. 2016. 11. 22.
떠난 황구 - soy 떠난 황구 날이 따뜻하던 날.산책을 위해 위요지를 벗어나 길로 나서면 보이던 황구 한 마리.처음에는 무서운 얼굴에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걸었지만,소리가 나면 겁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개조심"을 생각하게 하는 '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늘 혼자 길가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불쌍한 마음에 가까이 가니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근처 슈퍼에 들려 먹을 것을 좀 주기도 했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썹이 짙다.누가 눈썹을 짙게 색칠한 것인지 원래 저렇게 눈썹이 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꽤 오랜 시간 황구의 집 근처를 지나며 황구를 보면 저렇게 두꺼운 눈썹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고 어느때인지 모르겠는 시간에 황구는 사라졌다.빈 개집만이 남아 썰렁해 보이더니, 또 시간이 .. 2016. 11. 21.
봄의 그림 - soy 봄의 그림 꽃은 미풍을 타고 세상에 피어나 겨울내 하얀 백지가 된 스케치북에 한 송이 물감으로 그림이 된다.매해 한번 당연히 그리고 지우지만, 바보처럼 황홀에 빠저든다.神의 그림에 감사하며 화려한 작품을 갖고 싶어 액자 속에 스케치북 한 조각 잘라 넣어보지만,물감은 금방 바래,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지는 꽃잎들...네게서 기다림을 배운다. 2016. 11. 20.
벌집, 사람집 - soy 벌집 사람집 지금도 쓰는 표현 중에 하나이겠지만, 나라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에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많아지는 모습을 "벌집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의 생활을 벌에 비교하여 안스러워 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그런 생각 자체를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지금 벌집 안에서 사진에 있는 벌집을 보며 상기하는 표현일 뿐이다. 콘크리트에 구멍 뽕뽕 뚫어는 있지만, 그 속은 따뜻하고, 경치도 좋다. 층간 다툼도 있고, 관리단의 불화도 있어 싫다. 꿀도 있고, 침도 있는 것이구나. 그런데 벌들아! 이제는 지구를 점령한 것이 인간이니, 벌집이란 말은 인간에게 주어야 하지 않겠니? 거꾸로 벌집을 "사람 아파트 같다." 라고 표현할께. 2016. 11. 10.
붉은 우산꽃 - soy 붉은 우산꽃 열정적인 붉은 색감 속에 피어난 꽃송이 때문인가 우산은 붉은 꽃이 되었다. 우산은 본디 하늘을 향하여야 했다. 제 목적을 잃고 가야할 길을 상공이 아닌 대지로 향하는 것은 그 아름다움이 용도의 목적을 이겨버린 까닭일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우산을 타고 길을 잃고, 우산은 사람의 도구로 천장에 매달려 목적을 잃고, 사람의 목은 천장에 매달린 우산의 화려함을 감상하기 위해 뻐근하다. 하지만 그 이용이 빗나갔어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대지에 스며 다시 만나고, 우산은 사람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사람은 우산의 방향이 어떻든 우산을 활용할 줄 안다. 다행이다. 사람은 우산을 거꾸로 놓을 만큼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2016. 11. 9.
우산 잎 활짝 피어 - soy 우산 잎 활짝 피어 늘 밟고 있던 땅 위에는 생명이 살아 있었다.무의식 속에 살고 있던 생명체는 힘껏 하늘 향해 우산 잎을 벌렸지만,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고개를 숙여 땅으로 다가가야 볼 수 있을 뿐...그래 한번 숙여 바라보지만시큼한 암모니아 냄새를 피해 금세 다시 고개를 들어 수평선을 바라본다.함께 한 순간은 잠시 뿐...늘 밟고 있던 땅 위에는 생명이 살아 있지만,또 다시 무의식 속에 고이 숨겨 두리라.하지만 비가 오면 생각나겠지, 우산을 꼭 닮은 이끼가 있다는 것을... 2016. 11. 6.
혼자만 어지러운 순간 - soy 혼자만 어지러운 순간 여행을 하며 배운 것은 무엇일까?남아있는 사진들, 되새김하는 추억의 환상, 다른 여행에 대한 기대.사실 돌이켜 보면 남아 있는 것은 없었다.그저 동그란 공 위에서 새로운 넓은 세상을 보았다며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그래도 대지는 드넓고, 바다는 광대하고, 하늘은 공활하다.작은 지구의 모든 것은 크게 느껴진다.그만큼 인간이란 존재는 작다.하지만 작다는 생각은 단지 무한의 공간에서 펼쳐진 하나의 추상일 뿐이다.작은 인간은 매순간 새로운 생각을 해낸다.그 그릇의 크기를 측정하기에 가늠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 여행을 하였다.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아무 의미없이 셔터를 누른 사진도 있고, 괜히 되지도 않는 멋을 부리며 찍어보겠다고 한 사진도 있다.사진은 비슷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생.. 2016. 11. 4.
다른 바다 - soy 다른 바다 3월이 떠나가는 날.겨울을 떠나보내는 북반구의 아쉬움이 느껴지기에 충분한 쌀쌀한 바람은 불어온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는 동해도 늦 겨울의 시샘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인가.잔득 흐린 하늘은 태양을 가리고 거친 파도는 모래를 때린다.해변에는 단지 나와 낯선 연인뿐.나의 바다는 늦겨울의 바다.그들의 바다는 초봄의 바다.이상하리 같은 바다의 온도는 다르게 느껴진다. 2016. 11. 3.
모던한 느낌의 천안 불당동 카페 헤이쥬, cafe heyju in Cheonan 모던한 느낌의 천안 불당동 카페Cafe heyju카페 헤이쥬 White & Red 헤이쥬는 심플한 느낌의 카페이다. 단지 흰색바탕으로 순결한 느낌을 보여준다. 현대적인 깔끔함의 모습이 도시의 향기를 풍긴다. 천안에서 발전하고 있는 불당동의 모습을 담은 카페는 아닌가 한다. 화이트의 깔끔함 속에 은은하게 퍼지는 붉은 빛은 세련됨을 더해 준다. 단지 식상했을 화이트에 도시적인 섹시미를 갖은 레드로 마음을 빼았는다. Coffee.....?카페 헤이쥬는 커피나 음료보다는 디저트에 더 신경을 쓴 카페 같이 느껴진다. 커피의 맛은 생각보다는 그러 그렇다. 카푸치노에 오는 거품은 약간 힘이 없고, 스팀우유에 비해 커피의 향은 반비례로 약간 독하다. 진득한 맛으로 독함이라보다는 똑 쏘는 듯한 맛이 간간히 미간을 지푸리.. 2016. 11. 2.
일방통행의 삶 - soy 일방통행의 삶 가야할 길은 단지 ONE WAY.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은 단지 하나이기에 언제나 자신은 일방통행이 되어버린다.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길은 수없이 많기에 서로는 충돌하고 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로는 양보를 한다.양보를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율법과 종교가 생겨났으며,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법률과 조약이 생겨났다.하지만 늘 공평하고 만족이 들지는 않는 세상이다.사회성에 물들어 평범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영혼은 역시 고유한 자신이라는 존재 하나.자신이 가야할 길은 단지 ONE WAY.조금은 삐딱하고, 보편성과 타협할 수 없는 자신이 살아 숨 쉰다면 그런 길을 가라!생이 짧아도 좋다.가난하고 힘들어도 좋다.심장이 뛰는 곳으로, 가슴이 뭉클한 곳으로, 열정이 넘치는 곳으로 자신의 .. 201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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