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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으로 혼자 떠난 경주 여행 첫 날 (Gyeongju, 慶州)

by 소이나는 201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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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으로 혼자 떠난 경주 여행 첫 날



경주박물관 → 대릉원 → 첨성대 → 동궁 월지 (안압지)



충남 당진과 충북 진천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몸이 무거워~

진천에서 백곡저수지의 뚝방을 오르고, 농다리 뒤의 정자에 뛰어 올랐던 것이 약간의 무리가 되었나봐.

그래서 하루는 집에서 푹 쉬었지....


올해 처음 쉬는 휴가 기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당진과 진천을 다녀왔기에 여행은 이제 그만 하고, 친구를 만나고 싶었어..

다음 날에는 저녁에 온양에서 친한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었고, 시간이 있는 김에, 잠실과 일산에 있는 친구를 보고 오고 싶기도해서, 

친구들도 오랜만에 보려고했지...


그리고 다음 날이 왔어...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

눈을 뜨고 창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어딘가로 또 훌쩍 떠나고 싶지 뭐야... 

저녁에는 약속이 있는데... 약속에 못나간다고 말하고... 머릿 속에 떠오른 장소인 경주로 가기로 했어...


경주는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야... 

경주는 20년 전에 가봤던 곳인데...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

경주 말고도 군산, 선운사, 단양, 부산 등을 가볼까 했는데, 유독 경주가 호감이 가더라구...


그래서 급하게 짐을 챙겼어...

옷가지와 세면도구, 과자, 카메라, 노트와 펜을 가방에 담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경주로 향했지...



KTX를 타고 경주로 가면 생각보다 빠르게 가던걸...

그런데 그냥 차를 타고 가고 싶어서 운전을 했어...

어쿼스틱 음악을 들으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갔지...



몇시간 운전하다가 배가고파서 칠곡 휴게소에 들렸어...

칠곡에 친한 사람이 한명 살고 있어서인지.. 괜히 칠곡 휴게소에서 쉬고 싶어서 들렸지...



점심으로 우동과 유부초밥을 먹고...

커피 한 캔을 마시며, 그제서야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네... 

여행가며 잘 곳도 안 정하고 정말 무대책이야... ㅋㅋ

못 구하면 그냥 차에서 자던가.. 하며 출발했기에 부담은 없었기는 했지...



인터넷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보니.. 


신라 게스트하우스, 경주 게스트하우스, 청춘 게스트하우스 등 등이 나오는데...

"바람곳"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혹시나 빈 자리가 있나 전화를 해봤더니, 있다고 하네 ㅎㅎ

하루 숙박에 2만원이기에 예약을 하고, 드디어 경주에 도착~!!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었어...


경주는 시내에 여러 여행지가 가까이에 위치하기는 하는데 걷기에는 약간 멀어서, 대부분이 자전거 또는 스쿠터를 대여해서 여행을 하는 것 같던데...

나는 고생해서 차를 끌고 왔으니... 차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차타고 이동하는게 더 편하네... 

경주 시내 쪽은 대부분이 유료 주차장이라 주차하기 어려운데, 잘 찾아보면 주차할 곳이 있고, 관광지 마다 주차장은 있어서 편했음요.


경주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가본 곳은 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에 들려 경주의 내용을 알고 싶어서 박물관에 갔지..



경주 박물관은 무료입장..

박물관에 들어가니, 어렸을 때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인데, 확실히 마음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달라...

어른이 되고 나니, 여행이 주는 감사함과 소중함을 알게 되었기에 다가오는 감동이 다르더란 말이지...



박물관 뒤편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그걸 바라보는 나는 그저 감동에 빠져 멍하게 바라보게 되더군...

다음 날 불국사에 갔었는데, 불국사에 석가탑이 공사중이라 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는데, 경주박물관에 만들어 놓은 석가탑으로라도 만족을 할 수밖에 없었어 ㅠ.ㅠ



박물관은 첫 건물과, 불교미술, 신라관, 월지관으로 4개의 건축물로 이루어 져있는데, 박물관을 좋아하다보니,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네...



화려한 세공이 눈에 띄는 신라의 예술들...



국교가 불교였던 신라의 불교 문화....



월지의 유적을 담은 공간...



구슬픈 소리를 담은 성덕대왕 신종...



이렇게 둘러보고 박물관에서 나왔어...

박물관에서는 한국사 책에서 보던 많은 유물 유적이 있어 신기해하며 정신 없이 구경했지...

나도 나름 'SOY한국사'를 만든 사람이라 그런지... 역사에 참~~ 관심이 많아 ㅋㅋ 



박물관에서 나오며, 매표소에 다시 들려서, 


"제가 경주에 처음 도착해서 박물관에 가장 먼저 왔어요~ 다음은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라고 물으니..


"이제 좀있으면 해가 지니까.. 대릉원에 가셨다가, 첨성대 보시고, 월지 야경을 보세요~~^^" 라고 대답해주기에,  그대로 실행 ㅋㅋ


대릉원 앞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비는 2천원... 

그곳에 주차를 하면 대릉원과 첨성대, 계림까지  볼 수가 있지...



대릉원은 입장료를 천육백원 정도를 받아서 들어가 보았는데...

둥글 둥글 왕릉이 엄청 많은 곳...

왕릉 사잇길을 걸으니 기분이 이상해...

마치 고대 왕의 안식처를 침범한 것도 같지만, 평소 걷지 못한 색다른 길을 걷는 환희가 겹치더란 말이지...



대릉원에는 천마총이 있어, 천마총은 천마도가 나온 릉인데, 천마도는 벽화가 아니야~~~

천마총을 보고 나오니 해가 지기 시작했어~



사람이 없는 곳으로 향해 대릉원 주변을 빙글 빙글 돌며 걷다보니 해는 완전히 떨어지고...

낮에는 볼 수 없는 대릉원의 멋진 밤 산책길이 펼쳐져~~

멋진 나무사이로 노란 가로등 불이 비추는 대릉원 산책길은 환상적이야...



대릉원에서 나와 맞은 편에 있는 첨성대에 갔는데... 입장료는 없고...

첨성대 완전 멋져, 경주를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밤 마다 첨성대를 한번씩 들리더군...

첫날도 둘째날도 셋째날도.... 계속 들리게 되는 첨성대의 야경은 정신을 홀리게 하기에 충분하더군...

아이들은 재미난 포즈로 첨성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재미있어서 나도 찍어 보았어~~ ^^



첨성대에서 나와서 간 곳은 동궁과 월지... 예전에 안압지라고 부르던 곳이야..



이 곳의 야경은 그야 말로.... 헐~!!!!!!!!!


경주로의 여행은 월지 야경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

봐도 봐도 정말 아름다운 곳....



너무 멋져서, 다음 날 밤에 또 들리기도 했지...

경주 여행의 최고봉은 단연 안압지야...



경주의 옛 시내길을 걸어 숙소로 갔는데 9시가 넘어버렸어...

게스트하우스에 들려 체크인을 하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저녁도 못먹어서, 게스트 하우스 근처 칼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 나쁘지 않네 ㅎㅎ



게스트 하우스는 4인실로 잡았고... 오랜만에 2층 침대에서 잠을 잤지..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오니 1층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중...

나도 끼어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하였지...

일산에서 간호사하시는 분, 전주에서 온 구직자 분, 대학생,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 서울에서 온 걷기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 남양주에서 온 학생 등 

여러 사람들이 여행이란 구심점으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렇게 경주에서의 첫날은 지났지...


그저 아무 생각없이 온 경주... 

충동적으로 즉흥적으로.. 계획도 없이 온 경주...

그래서 더 즐겁고 좋아~~


잠들기 전에 월지의 멋진 야경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일정도 없는 내일의 여행을 꿈꾸며....


잠 들었지...


홀로 여행이 주는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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