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東津
누구나 담고 있는 추억의 장소.
정동진 (正東津, Korea - Jeongdongjin, 강릉 정동진)
동해 바다
일출을 보기 위해 바다를 찾으려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정동진이 아닐까?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들 다른 바다를 다녀왔다고 해도,
정동진은 모든 사람들에게 바다와 일출에 대한 기대감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3개의 바다 중에 가장 깊은 색을 보이고 광활해 보이는 동해.
길게 보이는 백사장이 있으며, 바다와 함께 달리는 철길이 있는 곳.
그 누가 그곳에 낭만을 놓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바다와 철길
나도 처음 정동진을 찾아 떠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남정네 3명이 다녀와서 사랑에 대한 추억 그런 것은 아니다.
예전에 대전에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중국에서 함께 생활을 하던 형님이 밤에 오시더니,
정말 뜬금 없이 "정동진이나 갈까?" 그러는 것이다.
대전에서 정동진은 300km 정도이고 차를 타고 고속도로고 가면, 한 4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다.
[강릉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정동진]
난 아무 생각 없이 "가죠~!"라고 했고, 함께 있던 다른 형님과 3명이서 0시 즈음에 정동진으로 향하였다.
고속도로를 타고 정동진으로 가면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을 괜시리 정동진을 간다고 대전에서 북동쪽으로 무조건 가보자며 국도를 따라 갔다.
대전에서 충주로 제천으로 원주로 해서 강릉에 5시가 거의 다되서야 정동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야밤에 떠들며 정동진으로 향한 것이기에 눈을 뻘게져 있었고, 너무 피곤했지만, 도착을 하고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고, 검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마음을 흥분되게 했다.
"우와~ 바다닷~~~!!!" 하며 셋이서 백사장으로 뛰어드니...
갑자기 한 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윙~~ 윙~~~!! 거기 세분 밖으로 나와주십시오!" 헐~
강원도 쪽 바다에 처음 가보았을 때이기에 몰랐는데, 근처에 군 초소가 있었던 것이다.
야밤에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것이었나보다. ㅠ.ㅠ
들어갈 때에는 몰랐는데 나오며 주변을 보니 해안의 통제시간이 쓰여진 푯말이 보였다.
다시 밖으로 나와 아직은 찼던 바닷 바람을 피해 있으니 점점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분명 날은 점점 밝아오는데,,, 해가... 해가... 보이질 않는다. orz
구름도 그리 있어 보이질 않았는데, 뿌옇더니 날이 밝아 버렸다.
"이거 해 뜬거 맞지?" 라는 물음에...
"음... 그런거 같네요^^;;;;;" 라고 허탈하게 답 했다.
그러고 보니 정동진에 다녀오기 전에도 일출을 제대로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시간을 내어 일출을 보려하면 날씨가 별로였고, 다른 일로 일찍 일어나면, 일출을 본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보니,
동그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본적이 없는 것이다.
후에 집 근처의 뒷 동산에 올라 딱한번 새해 일출을 볼 수 있었는데,
태어나서 그럴싸한 일출을 본적이 없는 것이 좀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바다가 주는 분위기는 우리를 흥분되게 하기에는 충분했고, 정말 흥분했는지, 해변을 막 뛰어 다녔다. ㅋ
뭐가 저리 신났는지..12지신상에서선상크루즈가 보인다.
혈기 왕성한 저 때에는 분명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신나하고, 즐거워 했던 것 같다.
다가올 시간에 대한 고민보다는 하루 하루 현재의 시간에 관심을 두고 살아서 그랬던 것도 같다.
이렇게 신나서 즐기고 있을 때에 주변을 둘러보니, 이른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해변에 있었다.
연인과 함께 꼬옥 안고, 추위를 이기며 데이트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딘가 대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정동진을 즐기고도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꼬마 아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한 여인이 검은 정장 치마에 흰 블라우스, 아이보리 바바리 코트를 입고, 스카프를 휘날리며, 해변을 걷고 있던 모습이다.
뽀족 구두를 신어 모래에 발이 푹푹 빠지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무언가 시련을 당한 사람의 모습 같기도하고, 옛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정동진을 찾은 것 같기도 했다.
우리와는 또 다른 의미로 바다를 찾아온 모양이다.
해변을 나와 거대한 모래시계가 있는 공원에 갔다가 정동진역으로 향하였다.
정동진역은 "나 지금 떨고있니?"로 유명한, 1994년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잘 알려지자
청량리역에서 해돋이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저런 대형 모래시계가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정동진역이 올라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본 것 같다.
역은 유명한 관광지 치고는 작고 아담했다. 어쩜 아담해서 더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한적한 역을 지나, 철길 주변을 걸으니, 마음이 차분해져 기분이 좋았다.
철길과 강릉
다음에 올때에는 영동선을 기차를 타고 가보자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 그러지 못해 보고 있다.
올해에 강릉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강릉의 주문진과 경포대 근처만을 들렸다 돌아오기만 했다.
TV를 보다보면, 바다를 바라보는 유람 기차도 인기가 많다던데, 언젠가는 꼭 타보고 싶다.
정동진 역의 철길친한 형님과 함께
이렇게 정동진에 갔을 때에는 정동진이란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인천에서 머물 때에 정서진을 다녀와 보고 나서야 정동진이 광화문의 정동 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란 것을 알았다.
그런데 방금, 정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해서 갑자기 궁금해 지도에서 정남진과 정북진을 검색해보니,
전남 장흥에 정남진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정북진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인터넷 검색에서는 북한의 중강진이 정북진이라는 내용이 조금 나오고는 있다.
해변에서 장난치던 모습근처의 함정 전시관
바다의 즐거움을 한껏 즐긴 후에 근처의 횟집에서 바다 회를 즐기고, 돌아왔다.
'나중에 또 이곳을 올일이 있을까? 아니, 아마 없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 보았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모르겠다.
또 어떤 일이 생겨 추억을 담기 위해 정동진에 가게 될지...
다음에는 나도 혼자 조용히 다녀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나 한번쯤
추억을 회상하는 곳.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正東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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