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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Book ■116

[책속한줄] 한때 소중했던 것들_이기주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 세월 앞에서 우린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린 꽤 짙고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 "모두가 널 외면해도 나는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하면서 내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p30 # 사랑은 본디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눈에 띄는 특정한 상대를 육안으로 분간해 서로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심안을 크게 뜨고, 서로의 내면을 살펴가며 심리적 거리를 좁힐 때 사랑은 움트기 시작한다. p32 # 대부분 사람은 기운으로 사는 게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의기소침한 누군가에게 '기운좀 내' 라고 말하지만, 정작 삶.. 2018. 11. 15.
백년허리 _ 정선근 (허리디스크에 대하여 몰랐던 이야기들....) ​ 얼마전 의자를 당기다 (바퀴달린 사무용의자) 허리가 뜨끔, 아니 번개가 내려치듯 악!! 소리가 날 정도로 뜨헉!! 하더니 그날밤 누워있다 일어서서 한발 내딛는 순간 또 뜨헉!!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전부터 계속 세수할때나 머리를 감거나 할때마다 허리숙이는 일이 힘들었는데 그냥 허리가 삐끗한건 아닌거 같아 병원을 찾았다. 결국 mri까지 찍었는데 디스크에 있는 섬유륜이 살짝 찢어졌단다... ​디스크 내장증 이라나,,,,,,,, ㅠ ㅠ 신경차단주사 맞으면 괜찮다고 주사맞고 가란다. 엑스레이로 보면서 허리에 직접 맞는 주사라는데 5분이면 끝난다고 별거아니라던 쌤. 디스크에 직접, 허리에 바로, 놓는 주사인데 별거 아니라니.... 주사 안맞으면 어떻게되냐 했더니, 계속 지금처럼 아플거란다. 안맞으면.. 2017. 7. 5.
쇼코의 미소 _ 최은영 소설 (문학동네/2016) 쇼코의 미소 _ 최은영 소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선들을 섬세하게 문장들 사이에 그리고 있다. 때로는 고요하게, 때론 너울거리는 파도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툭.툭. 감정을 두드린다. 보통의 단어들이 배열되어 있는 문장임에도 힘이 실려있고, 날카롭고 뾰족하다. 읽는 내내 깊숙이 숨어있던 나의 부끄러운 감정들을 들추어내고 찔러댄다. 아프다. 뜨끔했다. 누군가를 비교하고 나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하고 위안을 삼고 더 나은 삶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자기 오만이었다. 다수의 선한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무관심 속에 나또한 그러고 있지는 않았나,,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나 [미카엘라]에서는 끝내 간신히 붙잡고 있던 내 감정을 마구마구 흔들어 댔다. 울렁이게 했다..... 2016. 12. 14.
언어의 온도 _ 이기주 (말글터) 언어의 온도 _ 이기주 #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p.30 # 글쓰기는 긁고 새기는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이 꽃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p.115 # 우린 새로운 걸 손에 넣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무작정 부여잡기 위해 애쓸 때보다. '한때 곁에 머문 것' .. 2016. 12. 12.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도서출판 달)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도서출판 달 / 행복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며 그 욕구 또한 강렬해지는 것. 그 또한 사랑이 여행이랑 닮은 점이다. 그리고 왜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져야 하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사랑과 여행이 닮은 또하나는 사랑이 끝나고 나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음번엔 정말 제대로 잘하고 싶어진다는 것. 그것이다. / 산은 단풍으로 고왔다. 산에 오르면서 내려오면서 산마을에 억실억실 매달린 사과들을 보면서 어르신을 만난 것이 어느 해 이 무렵이었겠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 서걱거렸다. / 아침공기는 팽팽했다. 간밤에 비가 조금 내린듯 거리는 얼룩져 있었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 출발 시간을 알리는 방송을 듣고 빠른 걸음으로 기차에 올랐다. 두어 달에 한번쯤 강연을 핑.. 2016. 10. 14.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산문집_ 북라이프)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 # 일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다시 일상을 꾸려 나갈 힘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꿈꾸는 그곳은 이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지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곳에서도, 그때,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땐 그것이 또,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의무는 지금, 이곳이다.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그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이 일상을 무화시켜버리지 않는것, 그것이 나의 의무이다. #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는다. 오늘 점심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어디까지나 '.. 2016. 10. 13.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산문집 _ 마음의 숲)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 되돌아볼 때 청춘이 아름다운 건 무엇도 바꿔 놓지 않고, 그렇게 우리도 모르게 지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 p.37 가장 건강한 마음이란 쉽게 상처받는 마음이다. 세상의 기쁨과 고통에 민감할 때, 우리는 가장 건강하다. 때로 즐거운 마음으로 조간신문을 펼쳤다가도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물론 마음이 약해졌을 때다. 하지만 그 약한 마음을 통해 우리는 서로 하나가 된다. 마찬가지로 가장 건강한 몸은 금방 지치는 몸이다. 자신은 지치지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약한 것들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리고, 쉽게 상처받고, 금방 지치는 사람이다. 다행이도 원래 우리는 모두 그렇게 태어났다. p.42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 2016. 10. 12.
떠나는 이유 - 밥장 떠나는 이유- 밥장 - 두뇌는 예민해서 오래 긴장하지 못합니다. 풀어줘야 바짝 죌 수도 있습니다. 느슨하게 내버려두면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들판에서 아이디어를 뜯어먹기도 합니다. 뇌라는 녀석한테는 '아무 생각 없음'이 가장 큰 영양제가 되기도 합니다. 생각을 버리고 길을 나서니 빛과 색은 다시 낯설고 새로웠습니다. 여행이란 창을 뛰어넘어 세상을 만지는 일입니다. 창이 있어 여기와 저기가 구분된 세상에서는 저 너머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창을 뛰어넘으면 나를 둘러싼 벽도 사라집니다. 그런데 경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가면 아무래도 겁이 납니다. 슬그머니 카메라를 꺼내 파인더로 보면 여기와 저기를 구분짓는 창이 다시 생깁니다. 카메라는 라틴어인 '카레라 오브스쿠라'에서 따왔으며 '어두운 방' 이.. 2016. 10. 11.
L Etranger - Alvert Camus, 이인 - 알베르 카뮈 (문학동네/ 이기언 옮김) L Etranger - Alvert Camus이인 - 알베르 카뮈문학동네 · 이기언 옮김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전보가 왔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조의."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것이다. # 진짜 병은 늙은 것이었고, 늙은 건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태양은 여전히 붉게 파열하고 있었다. 모래 위에선 바다가 작은 파도로 부서지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난 바위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고, 태양 아래에서 이마가 부풀어 오르는 걸 느꼈다. 태양의 열기가 온통 나를 짓누르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의 거대한 숨결이 얼굴에서 느껴질 때마다, 난 바지 주머니 속의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태양을 이기.. 2016. 10. 10.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 마종기 시집 (문학과지성사)를 읽고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 마종기 시집 (문학과지성사 2006) 인생은 단 한번...아이가 젊은이가 되고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어가며, 느끼는 인생에 대한 회상은 진솔하지만 단순한 과거의 찰나일뿐 일지도 모른다. 1939년에 태어나 희수를 넘긴 인생 시인 마종기의 열한 번째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는 오랜 세월을 담은 고풍을 풍기고 있다.그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 놓은 것 같은 종이 안에는 시간과 주변을 심도 있게 바라본 그대로 표현한 담백한 시들이 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는다.한적하고 가문 밤에는 잠꼬대 되어같은 가지에서 자기 새를 찾는 새. 방 안 가득 무거운 편견이 가라앉고 ~ 이름가지는 감추고 모두.. 2016. 7. 3.
낯선 이의 낯선 대답,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을 읽고 - 함석현 옮김 (M. K. Gandhi) 낯선 이의 낯선 대답마하트마 간디 자서전함석현 옮김 (M. K. Gandhi) 간디 자서전을 읽었다. 간디를 떠올릴 때에 생각나는 것은 막연히 '비폭력', '물레', '인도인' 아마도 그정도 뿐이었다. 그런데 문득 책을 선택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왜 '간디'가 생각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레 간디 자서전을 펼치고 있었다. 진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지만, 바랬던 공감은 생각보다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나와는 익숙지 않았던 인도의 풍습과 마인드, 경험해보지 못한 종교의 가르침, 그리고 그의 진취적인 행보에서 나와는 다른 진리의 길을 걸은 인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7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 속에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말보다, 그저 한 사람의 행위를 기록한 일기를 보는 .. 2015. 8. 7.
만행 하버드에서 회계사까지 - 현각스님 (만행 - 현각) 만행·하버드에서 회계사까지萬 行현각 걷고 이야기하고 먹고 차를 마시고사람을 만나고 시장에 가는 모든 것.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시끄러운 자동차소리를 듣고친구와 악수를 하면서 감촉을 전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수행이며 萬行이다.순간 순간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는 모든것 -이것이 바로 萬行이다. For someone who pracitces storongly.even walkin, eating, drinking tea, meeting friends.peeling a ripe persimmon, using the toilet,walking through the busy market,feeling the sudden autumn wind on one's face,watching a passing car on .. 2015. 4. 1.
경찰활동과 인권 - 김수원 경찰활동과 인권 대한민국의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여 세계 속 경제 대국의 일원이 된 것과 다르게,대한민국 국민의 시민성과 정치, 공직 기관의 청렴도 등은 그 발전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하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한반도에서 이러한 문제도 빠르게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걸어본다.인권이라는 어휘 또한 대한민국의 사회에 빠르게 정착되었으면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꽤나 급변을 하여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자유와 억압을 벗어 던지기 위하여 4.19, 5.18, 6.10 등을 거치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사람의 희생의 성과가 아닌가 한다.하지만 빠르게 변한 만큼 그에 대한 문제점도 많고, 미흡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경찰활동과 인권'이라는 책에서는 경찰 뿐 아니라 검찰, 국정.. 2013. 10. 13.
공직윤리와 청백리 사상 - 김택 (2007) [한국학술정보(주)] 공직윤리와 청백리 사상 도서관에 들려 법학관련 책들을 보고 있으니 일반인 들에게 소개하는 법률 상식의 책들과 기본적인 법학 서적만이 있고 따로 전문서적은 없었다. 근처를 둘러보다 그저 호기심에 '공직윤리와 청백리 사상'이란 책을 한 권 빌려와 카페에 앉아 읽어보니 300쪽이 되는 책인데 생각보다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들며 한국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해결할 개선 방안을 소개해 주는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해결책을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대부분의 내용이 일반인 들이 예상할 수 있는 선에서 개선방안을 말하고 있으며, 신문을 자주 읽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접하는 정보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요점만을 살펴보는 습관이 있는 나는 이 책을 커피의 맛을 느끼며 한 잔이 사라지는 것 보다 빠른 시간.. 2013. 10. 6.
배따라기 - 김동인 배따라기 줄거리 대동강에 첫 뱃놀이를 하는 삼원 삼짇 날, 나는 모란봉기슭에서 봄의 정경을 만끽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영유 지방의 배따라기 노래가 들려온다. 그 노랫소리는 기자묘 솔밭에 있는 고생을 많이 한 듯한 얼굴의 사나이가 부르는 소리였다. 그와 고향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20여년 전에 영유를 떠나게 된 이야기를 듣는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동리의 젊은이들은 모두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고, 그녀 또한 웃음을 헤프게 웃었다. 그는 그런 아내가 항상 불만이었다. 아내는 그의 아우에게 남다른 친철과 호의를 보여쏙, 그는 시기심으로 인하여 결국 아내를 때리고 싸웠다. 어느 날, 장에 갔던 그는 집에 돌아왔다가 아우와 아내가 쥐를 잡기위해 온 방을 정신없이 헤집고 찾다가 엉.. 201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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