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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 詩] 너란, 色 너란, 色 - 너란, 色 - 소이나는 (1999年 장맛비 오던 날) 해바라기 잎 떨구며 바라본 토지는 흙색이더라 태양볕 쪼이고, 빗물에 적셔도 그건 흙색이더라 꿀벌 날개 따라 바로본 하늘은 하늘색이더라 밤은 어둡고, 우주는 검지만 그건 하늘색이더라 모든 것이 그렇게 변하지 않는 색을 갖고 있더라 눈을 뜨거나, 눈을 감거나 떠오로는 상징적인 고유한 빛이 있더라 내 가슴 속 채울 색은 너란 사람의 이름일터인데 너란 색은 빨강, 파랑, 검정 무엇인지 알 수 없더라 너의 시선을 따라 바로본 마음은 어떤 빛의 반영인지 모르겠더라 때로는 슬픈 색, 때로는 기쁜 색 결국 그것은 사랑이란 色 이더라 비가 오던 날이었다. 우산이 없이 길을 걷다가 가로등에 비친 빗물의 색이 노랗게 보인다. 노란색이 나는 나트륨등에 의해 .. 2019. 6. 15.
세상두려움 - soy - 세상두려움 - - soy 세상에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그 세상에 사는 존재는 쇼펜하워를 비웃는 자들의 공간 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마냥 무서운 곳이라면 그 세상에 사는 존재는 부처를 존경하는 자들의 공간 일지도 모릅니다. 두 세상에 발을 들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귀찮은 파리를 죽여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하는 파계승의 그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단지 하나의 단편의 끝에서 허우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 끝의 절벽에서 뛰어 내리세요. 그리고 다른 세상을 보았을 때 무서움의 세계 또한 아름다운 세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무진리의 괴변이 숨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갈등 사이에 당신을 느끼세요 가치있는 혼동의 삶을.. 2017. 5. 29.
빗속 눈물 - soy - 빗속 눈물 - - soy 따각, 따각, 따각, 솜이불 포근한 안락을 방해하는 소리 요란스러운데이끌지 않은 연행으로 마음에 통하여 어둠 속에 울고 있는 너의 목소리 심장을 노크해 따각, 따각, 따각압도한 아리아 연주에 파뭍친 서글픈 무반주 소나타는 누구의 장난으로 낮은 음자리 속에 숨어버렸니 아마도하찮은 영혼의 눈물은 신의 눈물 속으로 숨고 싶었나봐 2017. 5. 29.
텅빈 구름 - soy - 텅빈 구름 - - soy 자신이 자신이 아닌 삶의 구멍을 만들어 자꾸타인의 삶으로 메꾸려자신의 삶을 버리고 살았다. 하늘이 흐리면 구름은 검어지고비가 내리고구름은 떠나가는 것이 자연의 모습이것만 한없이 자신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다 보니어느새 남아 있는 것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껍데기만 남아 버렸다. 그리도 쉬운 것이 사는 것인데그리고 어려운 것도 사는 것인데무엇이 아쉬워 텅빈 가슴을 더욱 비우려 하는가 아직도 숨어 있는 그대의 진심은 아직 그대를 버리지 않았음에도 무엇에 쫓겨 마음을 비우는가 검은 구름 비 내리고 흰 구름 되어 자신을 찾아가는데 그 마저 내린다면구름 없는 그저 푸른 하늘만 남아 기여이 아쉬움만 남아 슬퍼지리라. 2017. 5. 28.
잊기에 살다 - soy - 잊기에 살다 - - soy 지리한 비 쏟아지려나그래, 적셔라. 밖을 걸을 수밖에 없는 존재는 이미 젖을 준비가 되었다네세상살이 타협에 찌들어 얼룩진 땀 방울神의 손으로 만들어진 깨지기 쉬워 깨져 버린 질 그릇神의 물 방울에 의하 닦아지고 싶다. 하루 이틀 비 내림에 지워질 상처 아니기에 이왕이라면 쓰디쓴 장맛비로 적셔라. 젖고, 젖어 현실의 삶을 전부 지워질만큼 흘러내려세월이란 망각의 강을 타고 생명의 푸른 태평양 그릇 속에 정화되어라. 그러다, 또 다시반복된 땀 방울 내릴 세상의 태양 비출 때에잊혀진 고난으로 완성된 질 그릇 깨질 때에현실의 벽을 스스로 더럽힐 때에그래, 그때 또 다시 지워다오. 2017. 5. 28.
회귀 - soy - 회귀 (回歸) - - soy 꽃을 피워세상에 가장 화려한 존재라는 오만에 빠질 때검은 구름 장대비 맞으며 처량히 잎을 떨구어다푸른 여름 속에 수많은 녹음 중 하나로 남아그 수없이 많은 나무 중 하나였다는 것을나는 깨달았다. 뜨거운 열기에 빛을 맞으며 빛을 가리는그늘을 드리우며세상을 알아 갈 때에뒤늦은 후회 속 붉은 빛 비단 옷 걸쳐추위를 피해 마지막 생애를 즐길 때에는나는 그저 존재만 했다. 단지 화려한 열정은 끝이었다.나는 몰랐다. 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분진이 되면서나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2017. 5. 14.
칠리 찌개 - soy - 칠리 찌개 - - soy 때아닌 된 바람 감기에 걸려 부은 목을 진정 시켜보겠다고 고춧가루 매섭게 뿌린 찌개를 끓이려해요.가장 큰 고추를 빻아 보려 가장 큰 고추를 골랐는데큰 고추의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 빨간 고추를 넣지 못하고, 익지 못한 애꿎은 어린 칠리를 빻았어요.그 대신 큰 고추의 짠 눈물을 국물로 담았으니 괜찮아요.어차피 큰 고추는 곧 제 의미를 잃고 썩어갈터이니 먹고 싶지도 않아요.겉은 크고 속만 빨간 미물 들은 맛도 없어요.큰 지구 냄비에 순수한 작은 칠리 넣고 끓인 찌개는 감기를 감추어 주었어요.단지 감추기만 했어요. 2017. 5. 14.
달라진 봄비 - soy - 달라진 봄비 - - soy 올해도 비는 내려 생명의 시작을 알리지만 생명 받아 죽음을 내뿜는 고약한 영혼은 지루한 반복에 괴로워 하며 태초의 아름다움을 잃어간다. 누구에게나 비옥했던 가슴의 토양에 한 줄기 빗물이 적셔 곱게 숨겨둔 씨앗 키워가면 중력 따위 거스르고 하늘 향해 커가길 바랬지만 익어가는 벼의 모습을 닮아 땅을 향해 숙이고 만다. 올해도 비는 내려 가슴을 적시는데 비를 받아 먹던 어린 새싹의 꿈은 어디로 산화되었나. 올해도 비는 내려 심장을 두드리는데 굳게 닫혀진 마음의 문은 그 누가 잠가두었나. 2017. 5. 10.
거짓 표정 - soy - 거짓 표정 - - soy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대의 이야기 듣고 싶어 그대 이름 제목으로 내건 한편의 연극의 관객이 되어 그대를 바라본다. 차가운 표정의 그대는 화려한 르네상스의 옷을 입고 삶에 안주하여 텅 빈 이성에 만족한 가벼운 연기로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안듯 불혹(不惑)의 안분지족(安分知足)을 표현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대의 이야기 속그대는 보이지 않고... 그대 연극 속 낯선 주연은이율배반(二律背反)의 실을 타고 연기하는 마리오네트의 잘 깍은 인형이었구나. 2017. 5. 10.
잔 바람이 잊게 한 것 - soy - 잔 바람이 잊게 한 것 - - soy 잔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한 계절, 두 계절, 세 계절 지나다시 피어 흔들린다.어떤 나를 기다려 피고 지는 건지.나 없는 혼돈 속에 망부석 되었는지. 우리네 마음 속 곱게 묻은 코스모스 씨앗은몽몽한 세월 속에주어진 하루의 고됨 속에한 해, 두 해, 세 해지나고 지나 나이란 토양에 덮혀만 간다. 잔 바람에도 휘둘리던 코스모스바람이 싫어 땅으로 숨었나.단지 나를 만나카오스모스가 되고 싶었나. Chaosmos 2017. 5. 9.
虛送歲月 (허송세월) - soy - 허송세월 - - soy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하루 뿐이라면그저 하늘을 한 번 바라볼 기회를 주십시오.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한 주 뿐이라면그저 말 없이 친구들과 술 한 잔 나누며 그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한 달 뿐이라면하루에 한 문장 흔적을 남기어 떠나는 동반자로 삼겠습니다.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한 해 뿐이라면지겹도록 회귀했던 계절의 반복에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은 아직 많은데,원하는 것 없이 그저 하루를 흘려보내는 자신에게 미안합니다. 신은 제게 살으라 또 내일의 시간을 할애하는데,다음의 새벽은 없길 바라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바람 불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쉽게 사그라지는 생명 속에영은 비어있고, 혼은 무너지고, 육은 움직이는 것이 '나' 입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다.. 2017. 5. 9.
망각에 빠진 팥 - soy - 망각에 빠진 팥 - - soy 도깨비 쫓던 팥알 낱알여름 휴가 보내려에어컨 바람 시원한카페 안으로 떠나 갔지요. 얼음가루 입어 무더위 잊으니이곳이 천국인가 했답니다.뜨거운 식도를 지나서아 알았지요.행복은 짧다는 것을... 2017. 5. 8.
하루를 산다는 것은 - soy 스스로 위대하다 생각했던 같은 생명의 주체가 만들어낸 사회성이란 언어의 부정을 이루려는 牙城은 어쩌면. 아침에 눈을 떠 길을 걷고 밤에 눈을 감는 불쌍한 육신에 대한 理性에 대한 도전이리라. - soy 2017. 5. 7.
자연색 인공색 - soy - 自然色, 人工色 - - soy 는개비에 태양 빛 굴하지 않을 때에서로는 황홀경 만들어 화해를 시도한다. 빗방울은 갈 길을 잃어 하염없이 허공에 떠태양 빛 빗방울 모아 색을 입힌다. 덩달아 즐거운 사람들 흐릿한 색동치마자락을 잡아보려동심의 꿈 여행에 발을 들이지만, 그들의 화해는 미물에게 잡을 수 없는가벼운 인사.만화경 속에서 돌아가는 네게는 잡히지 않으리! 2017. 5. 7.
땅은 포근하다 - soy - 땅은 포근하다- - soy 무거운 몸 땅에 기대고 싶어 잔디 푸른 들판에 누워 버렸다. 하지만 몸은 휴식을 참지 못하고 더욱 땅을 파고 들어 잔디는 이미 죽어버렸다. 서늘한 흙내음의 포근함이 좋아 몸을 돌려 공허한 하늘을 보았다. 너무 빠른 지구의 회전에 멀미를 느낀다. 하늘은 땅 속에 쉬고 있는 육신이 싫은가 보다. 요람의 육신 또한 푸른 하늘이 싫었나 보다. 눈을 감아 하늘의 세상을 지웠다. 하늘을 버리고, 흙 이불 덮어 안락을 찾아본다. 찾아본다. 찾아본다. 찾아본다. 2017.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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