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연길에서 함께 살던 친한 지인들 3명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함께 중국 여행을 갔던 친구 1명을 더 불러서 밤에 오붓?한 시간을 보냈지요.
먼저 만난 2명과 양꼬치를 먹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냥 뀀이라고 부르지요.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오랜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가는 신길에 있는 형제관점에서 양뀀을 먹었습니다.
양꼬치와 중국요리에 대해서는 작년인가에 쓴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
신길의 양꼬치 식당은 하얼빈에서 오신 분이 운영을 하고 계신데,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요리가 아니라 진짜 중국에서 파는 중국요리를 잘 만드십니다.
문제는 진짜 중국요리이라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는 잘 안 맞을 수도 있지요 ^^;;;;;;
하여튼 연길쪽에서 오신 분이 아니라 그런지 이 식당에는 빙촨을 팔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인 '청도맥주'를 팔고 있어서 칭다오를 마셨습니다.
청도맥주는 중국에서 상당히 유명합니다. 청도에서는 맥주축제도 열고,
또 청도맥주박물관이란 곳도있지요.
중국 각 성이나 지역마다 그 지역의 술을 팔고 있지만, 청도맥주는 전역에서 팔고 있습니다.
지역의 맥주는 중국 여러곳을 다녀보며 많이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맛있었던 맥주는 시안(장안)에서 파는 여주로 만든 맥주였습니다.
그거 정말 독특하더군요. ㅎㅎ 제가 다시 장안에 갈 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다시 마셔보고 싶습니다.
칭다오맥주(靑島 啤酒)와 소힘줄
신길에서 저녁에 청도맥주를 마시고 밤에 인천으로가 다른 친구 2명을 더 만났습니다.
인천에서 조선족 아주머니가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안주로 양념된 '소힘줄'과 빙천맥주, 하얼빈맥주를 사왔습니다. ^^
서인천에 있는 동북뀀성이란 식당인데, 그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중국 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리는 동북관성보다는 서울 신길에 있는 형제관점이 훨씬 괜찮더군요 ^^
중국에서 자주 마시던 雪花啤酒 (snow) (중국어로 읽으면 쉐후아 피쥬~ 라고 하면 되겠네요)
하얼빈맥주(哈尔滨 啤酒)와 빙천(삥촨)맥주 (氷川 啤酒), 소힘줄
이날 밤에는 하얼빈과 빙천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빙천은 연길에서 마실때의 추억의 그 맛이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사실 제가 맥주를 마시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때가, 연길의 YUST 기숙사에서 살 때에 마신 빙천의 추억입니다.
연길 지역의 겨울은 상당히 춥지요. 5월에도 눈이온걸 보았으니, 한 겨울 동안은 정말 춥습니다.
영하 20도에서 찬물로 샤워를 한 기억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제가 있던 그 기숙사는 밤 11시면 불을 끄게되어있습니다. 전기는 들어오지만, 방 안의 등은 전부 꺼지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옆방의 한 친구가 북경에서 친척이 보내준 '북경오리'를 한 10시쯤에 가져왔습니다.
저도 저녁에 시내에서 살짝 한 모금 마시며 방안 사람들 주려고,
꿔버로 (연길 쪽의 중국식 탕수육, 연변쪽에만 있고 북경쪽이나 상해,
남방쪽에는 땅추리지라는 것은 있어도, 꿔버로가 없더군요 ㅜㅜ) 를
사왔었습니다.
북경오리와 꿔버로, 술 안주로 최고이지요 ㅎㅎ
그래서 방 안의 후배 녀석에게 돈을 주고 술을 사오라고 하니, 밖에나가 기숙사 문을 닫기 바로 전에 술을 사왔습니다.
웬 쌀 포대에 술을 담아왔더군요. ㅋㅋ
조금 있으니 방안의 불이 나갑니다. 촛불을 몇개 켜놓고, 빙천맥주와 북경오리, 꿔버로를 먹었습니다.
한 3월 말 쯤이었는데, 아직도 몹시 추운 날씨었지요.
사온 맥주가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밖에 있는 것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맥주병이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차갑더군요. 다행히 안에 맥주는 얼지 않고, 엄청 차가울 정도로만 있었습니다.
건물안의 친한 친구들이 모두 모여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빙천맥주를 몇번 마셔보기는 했지만, 연길에서 만큼의 맛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소문에 뭐 회사가 합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은 아쉽더군요.
그래도 기분 좋은 추억이 많아서 인지, 빙천 맥주를 마실 때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리고 소힘줄은 중국에서 라면을 먹을 때, 도라지와 함께 자주 같이 먹곤했는데,
쫄깃쫄깃하니 괜찮습니다.
그냥 소힘줄을 구워먹을 때는 찔겨서, 바싹 구어먹는 것이 맛있는데, 저렇게 양념되어 있는 것은 쫄깃한 것이 좋지요.
오랜만에 중국에서 함께 살며, 이런 저런 사건 사고도 같이 겪고, 동거동락을 같이한 사람들과 추억의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지는 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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