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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Y Blog/Soy Data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불꽃축제 티켓 이벤트) 서울세계불꽃축제와 함께 떠오르는 추억과 소원

by 소이나는 201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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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이벤트의 소원을 생각하는 포스팅입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세계 불꽃 축제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불꽃축제를 경험해 보지 못해서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내 인생의 에너지'라는 소원을 생각하니 갑자기 무언가 모르게 센티멘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내 인생의 에너지'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위에 포스트 처럼 가족, 친구, 일 등에 대한 어떤 것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니

도저히 생각나는 것은 없고,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화'라는 회사와 불꽃축제라는 것을 보니 문득 학창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북일 고등학교입니다.

제가 다닐때에는 한화 회장님이었던 김승현 회장님이 이사장님으로 계셨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에도 한화에서 벚꽃이 피는 날 불꽃 축제를 했습니다.

성장기를 갇던 시간에 제게 주어딘 학교의 환경은 제게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학교를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추석에 천안 부모님 집에 들린김에 사진기를 하나 들고 천천히 걸어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잡다한 이야기가 써질 것 같습니다.

 

 

[벚꽃 축제와 함께 불꽃놀이를 했던 천안 북일 고등학교]

 

소원... 그것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여 자기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찾아 떠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질문을 가져보는 시간을 많이하게 되는 것은
한계가 분명히 들어나 있는 인간이란 존재로서는 당연한 것 일지도 모릅니다.
사춘기도 훌쩍지나 어른이된 지금 오랜 시간 잊고 살았던 자아에 대한 고민이 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그리 오래 살아온 생도 아니지만, 그리 적게 살아온 시간도 아닌 시간을 지구에서 보내왔습니다.
윤동주 시인과 같이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위인들의 생에 비하면 오랜 시간을 살았습니다.
삶에는 만족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비오는 처마 아래 책을 볼 때, 담에 앉아 노래 부르는 뻐꾹이는 날아갔지만,
처음 학교에 입학하며 심었던 작은 호두나무의 묘목은 저보다 하늘과 가까워졌습니다.
정겨운 시골 생활과 아무 것도 모르며 즐겼던 학창시절, 쓸모없는 고민을 가진 사춘기와 열심히 살아온 청년기를 지나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범하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이라 믿고 싶은 소중한 시간을 보내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홀로 옛 기억을 떠올리지만 떠난 님의 행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찾고 싶었는지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해 이곳 저곳을 방황하고 있나봅니다.
여행을 하며 삶과 이성, 관계, 떠나감, 허무함, 황홀함, 즐거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지만,
역시 지금은 홀로 옛 기억을 떠올리며 세상의 평화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옆에 놓고, 이렇게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길가의 벤치에서]


음악은 좋습니다. 커피의 향도 좋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좋습니다.
단지 저는 나쁩니다. 
행복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주어진 존재로서 그것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아집으로 가득한 나약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쁩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숨쉰다. 살아간다.'
 눈 앞에 제가 적어 놓은 글귀가 보입니다.

왜 저 말을 적어 놓은 것인지, 불쾌하면서 기쁩니다.
'숨쉰다.' 깊게 숨을 들이켜 봅니다. 코로 입으로 크게 한 공기 받아들여 보고 싶어 더욱 크게 마셔봅니다.
폐도 늘어나고 배도 불룩해집니다. 분명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하루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덧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아직은 황사가 오지 않은 푸른 하늘이 축복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우연히 보았던 '오감도'의 한 아해가 잠시 어딘가로 떠나준 것에 감사하며, 없는 '날개' 굳이 찾으려 길을 나섭니다.

오늘도 오랜시간 길을 걷습니다.
산에 오르고 길을 걸으며 사람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린 아이에서 노인까지 각기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들의 삶 속에 행복은 무엇이고 슬픔은 무엇인지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들을 알면 그 무엇이라는 짜쯩나는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저들은 저들의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제 자신의 기준으로 그들의 느낌을 이해해 보았자
바로 그것은 그들의 삶이 아닌 저의 삶이 되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허튼 생각에 한번 피식 웃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골목에 있는 말라있는 작은 식물을 보니 지금의 저와 다를바 없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태양에 의해 살아나고, 태양에 의해 말라가는 하찮은 몸과 마음.
마치 제가 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 세상이 저를 살게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냥 벗어버리고 싶습니다. 분명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자신이니 스스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미칠듯이 산소들이 저를 누르고 있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쓸모없는 생각을 버리고 싶습니다. 아아! 저 말라있는 식물은 제 전부가 아니였습니다.
제 마음속에 자리잡은 스스로의 족쇄였습니다. 말라가고 피어나고를 반복하는 자연속의 당연한 구성원일 뿐입니다.



방황의 시작도 자신이였기에 가능하였고, 방황 중에도 자신이였기에 가능하였습니다.
막연한 돌파구의 동아줄을 잡았지만, 아직 저의 마음은 위험합니다.


[천안시 성정동의 폐가옆 길을 걸으며]


새로운 집이 지어진 것이 아닌, 새로운 집을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허물고 있는 중입니다.
떠나감에 후회는 없다며 자신만만한척 허세부리지만, 죽음이 두려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겁쟁이는 어쩜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 생각나던 방황의 길]




 


 [에스칼레이터에서]


- 자신에게 주는 물음 -
                                  - soy

아아! 나는 살고 싶다네
그대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아직 나는 생명의 주체가 아닌가!

아아! 나는 죽고 싶다네
메마른 세상 속
내려진 축복에 힘이 겹다네!

뜨거운 열정에 타버린 몸
차가운 냉정에 얼어버린 정신
모두가 날 버렸다네 !

아아! 나는 존재치 않으리
남겨진 그대들의 빈자리에
나의 공간은 없으리!

아아! 나는 남아 있으리
헛된 욕망으로 버려진 시 속에
이름 석자 아닌 '나'라는 부름으로

그대들이 그렇게 보게 했던
그대들의 비웃음 그대들에게 듣게하리!
일인칭의 그대들은 그렇게 존재하리!

                                             




무의식 속에 떠오른 말들을 연결하니 개인적으로는 시라고 부르고 싶은 말이 적혀있습니다.

갈등 속에 쭉 써내려간 말의 마지막에는 '존재하리!'라는 것이 남아 있습니다.
답을 아직 찾은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삶의 의지가 생겨납니다.



언젠가는 좀더 확실한 가치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더 방황한 후 언제 그랬나는 듯이 일상을 살아가겠지요.
홍역을 앓듯이  잊었던 자신을 찾아가는 반복을 하고 있습니다.


- 봄은 떠나가고 다가온다 -
                                    -  soy

민들레 활주로
홀로 걸어갈때
불연듯
어깨의 무거움에 뒤돌아 본다.

고난의 짓누름이련가
한들한들
꽃씨앗은 미풍타고
날으련만


천근만근

세월의 무게는
족쇄넝쿨되어
발을 잡는다.


후우
불어 입바람에
가벼운 미련
속절없이 떠나가고

목적 이룬 속빈 민들레
그만 놓으라며 손을 떠나는데
제자리걸음 속 민들레 영지
그대로인줄 알으련만

어느덧 꽃피고 다시 날으려
내 손에 들려있다 .
그래 불어주마
나를 잡던 회귀의 모순이여.

                           
[학교를 향해가던 오래된 골목에 그려진 노란 꽃 그림을 보며 쓴 시]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꽉차 옛 학교에 도달하니 옛 추억이 생각납니다.

제가 다닐 때에는 3년에 한번씩 학교에서 불꽃놀이를 해주었습니다. 제가 다니던때에도 한화화약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산 중턱에 있던 5층 건물의 옥상에 친구 한명과 누워 보던 불꽃 놀이가 생각이 납니다.

내 눈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듯이 담겨진 아련한 기억입니다.

그때에는 지금과 같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때에는 단지 사춘기의 감성풍부한 보편적인 한 인간으로 불꽃을 보며 가슴을 두근거리던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지나 온갖 고생을 하는 것처럼 모순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왠지 그때로 돌아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옛 추억의 불꽃을 다시 그리며 지금부터 새로운 삶으로 살아갈 결심을 해야 한다는 소원을 빌어봅니다.

그런가 봅니다.

내 인생의 원동력이었던 '추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원동력인 '미래'로 향해간다는 나지막한 단어를 자신에게 각인 시켜주는 것이 소원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이번 불꽃 축제를 느끼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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