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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Y Blog/Soy Data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SOY 블로그'

by 소이나는 201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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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SOY 블로그'

 

 

어느날 갑자기 저작권 분배금을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 물어보니,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SOY블로그의 메뉴 사진이 올라갔다고 한다.

국어 교과서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뜬금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국어 교과서에 올라갈 만한 내용이 내 블로그에 있는지 의아해 했다.

 

전에 EBS에서 방학 특집으로 중학생을 위한 교육 영상을 만들 때에, 블로그의 사진을 써도 되냐는 문의가 들어온 것이 한번 있었다.

내용은 아시아의 탑에 대한 내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탑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영상에 올라간 사진은 중국 소림사의 탑림에서 찍은 전탑의 사진이었다.

그때에는 먼저 문의가 왔고 내 쪽에서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

교과서는 먼저 내용을 올리고 후에 권리자에게 분배금을 주는 법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저작권료는 얼마 되지 않았고, 내용이 실린 교과서를 갖고 싶어 교과서를 산 돈이 더 들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전화를 해보니 교과서는 2월 말쯤에 들어와 한 해가 끝나면 모두 반품을 한다고 한다.

올해는 2013년인데, 내용이 실린 교과서는 2011년이기에 서점에는 교과서가 있질 않아, 헌책방에서 파는 새책으로 교과서를 구입할 수 있었다.

 

[두산 동아에서 나온 2011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상)]

 

교과서를 사서 내용이 나온 책을 펴보니 2009년의 블로그의 첫 페이지와 토끼 사진이 나왔다.

내 얼굴이 나온 사진이 작게 3장이나 나와 민망하긴 했다.

블로그를 운영한 것이 2008년 부터이고 2009년에는 우수블로그에 뽑힌 적이 있다.

그 때에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많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괜시리 우수블로그라는 감투 같은 것이 생기니, 이상하게 블로그라는 것에 얽메이게 되는 것 같아 흥미를 잃었고,

그 뒤로 2011년 한해 동안은 블로그를 쉬었고, 2012년 부터 다시 시작을 해서 현재에 이른다.

개인적으로는 사람 사는 모습을 블로그에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기업과 사업을 홍보하는 블로그들이 많이 늘어나서 전과 같은 블로그의 느낌 들이 아니다.

점점 온라인 상에서의 공간은 자신 자체는 숨기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같이 어설픈 내용을 올리는 블로거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블로거들이 많아졌다고 생각이 들고,

어떻게 보면, 풋풋한 느낌보다는 잡지같은 느낌의 블로그들이 많아진 것 같다.

 

[교과서에 올라온 SOY블로그의 메뉴 캡처 사진]

 

전문적인 블로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SOY 블로그는 아직도 어설프기만 하다.

객관적인 것 보다는 주관적인 내용이 많고, 사적인 내용들이 많다.

어쩜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내용들인 것 같기도 하다.

 

[2013년 현재의 SOY블로그 첫 페이지 중에서]

 

블로그의 이름 'SOY' 여성적인 느낌이지만 사실은 여성은 아니고

'Story Of Y' (Y의 이야기) 'So Y'(그런 Y)를 쓴 말이다.

그리고 영어로 하면 간장이나 콩이 되겠지만,

알지 못하는 스페인어 중에 SOY가 '나는~이다.'라는 뜻인 것은 알고 있었다.

나에 대한 흔적으로 'SOY'라는 블로그 이름을 정하고 필명'소이 나는'으로

시작을 하게 되고, 계속 사적인 공간이 되가고 있다.

 

그런데 생각치 않게 방문자들이 늘어나 지금은 학생들 방학기간에는 하루에 3500명 정도가 들어오고,

학기 중에는 5000명 정도가 접속을 한다.

하루에 5천명이라는 수가 들어오니, 내 사진이나 개인적인 내용을 올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지기도해서,

거의 올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시 본래의 목적으로 들어가 많이 보든 말든 개인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의 주소는 desert (사막) 이다.

왠지 블로그를 만들 때에 사막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골랐던 것 같다.

아마도 유치환의 '생명의 서'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을 때라서 desert라는 주소를 골랐는데,

다행이 티스토리에 이 주소를 쓰는 사람이 없었다.

 

 

생명의 서

                           - 유치환 -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국어 교과서에서는 위에 메뉴 사진말고도 짧게 블로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주었다.

요즘은 인터넷 상에서 블로그를 통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는 곳에서 두곳의 블로그가 소개된다.

첫번째 블로그는 미술 전공자의 블로그로 매체에 대한 표현이 좋은 블로그라 소개되었고,

 

두번째 블로그로 SOY블로그가 나온다.

아래 내용인데

'직접적인 자기 소개의 방식으로,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느낀 바를 여러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드러낸다.

 창작시, 책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평, 일상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각 등을 자유롭게 적어 보여 줌으로써,

 블로그에 접속한 이들이 운영자의 세상을 보는 눈, 가치관, 삶의 태도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라고 적혀있다.

 

 

 

이것을 읽어보니, 내 가치관?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찌보면 내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잘 알아주시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또 이런 내용을 읽어보니 왠지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을 찾아야 한다는 삶의 숙제가 생긴 것도 같다.

 

어째거나 교과서에 내 블로그와 나의 작은 사진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하여 얻었던 어떠한 즐거움과 만족감 중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한다.

 

 


['SOY 블로그'  by 소이나는 - http://deser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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