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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만일사] 성거산의 아담한 고찰 만일사

by 소이나는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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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 만일사


 

만일사


만일사 입구

천안시 성거읍 천흥저수지를 지나 성거산으로 올라가면 작은 절인 만일사가 나온다.

 

 

만일사는 921년(고려 태조 4) 연기(烟起) 도선(道詵)이 창건하였다고 하나, 도선은 898년에 입적하였으므로 신빙성은 없다.

 

당시에는 비보사찰(裨補寺刹)을 많이 세웠는데, 이 절도 도선의 비보사찰설에 따라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창건 당시에는 만일사(萬日寺)라 불렀다고 하며, 이것이 오늘날의 만일사(晩日寺)로 바뀐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한다.

 

옛날에 백학 한 쌍이 하늘에서 불상을 마련할 땅을 살핀 후 이곳에 내려왔다. 백학들은 부리로 불상을 새기다가 사람의 기척이 있으면 놀라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기를 몇 차례 되풀이하다가 그만 ‘해가 늦어서[晩日]’ 불상을 다 만들지 못하고 날아갔다고 한다. 

 

관음전

그래서 사찰 이름을 만일사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절 뒤 암벽에는 마애불이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다. 한편 고려 혜종(재위: 943∼945) 때 승려 만일(晩日)이 이 절에 머물면서 석굴 안에 석상을 마련하고 오층석탑을 세우는 등 크게 중창하였으므로 그의 이름을 따서 만일사라고 했다고도 한다.

 

영산전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1481년(조선 성종 1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사찰 이름이 나오고, 조선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등장하나, 1799년(정조 23)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폐사로 나온다. 1876년(고종 13)에 관음전을 세우는 등 중창하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영산전·관음전·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본래 약사전으로 쓰이던 건물로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0호로 지정되었다. 1002년(고려 목종 5) 제작된 관세음보살 동상이 모셔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1970년에 개축하였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4호로 지정된 만일사오층석탑은 원래의 절터에 있던 것을 1970년 법당을 복원할 때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높이 227cm로 조성 양식을 보면 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된다. 

백학이 새겼다는 만일사마애불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5호로 지정되었다. 법당 뒤 암벽에 새겨져 있는데, 심하게 닳아 얼굴은 알아보기 어렵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6호로 지정된 만일사석불좌상은 관음전 뒤 축대 위의 자연동굴 속에 조각된 불상이다. 높이 164cm로 머리는 새로 만든 것이다.

 

대웅전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은 본래 천흥사에 있던 것으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8호로 지정되었다. 밑면에 1002년에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어 천흥사를 세우면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 높이 127cm, 연화대좌 높이 34cm이다. 오른손에 감로수병을 들고 있고, 왼손에 청심환을 들고 있어 주목된다.

 

 

비구니들의 수도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절 뒤 200m 암벽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석간수(石澗水)는 물맛이 좋을 뿐 아니라 고질병 환자들이 정성들여 마시고 기도한 뒤 효험을 본 일화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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