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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 -
이상하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풀섶이며 돌덩이며, 저마다 외롭구나.
어느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않느니
모두가 외로이 혼자 있는 것이다.
나의 삶도 빛으로 넘실거릴 대엔
세상의 벗들로 가득했었으나
이제 내 주위에 안개 잔뜩 드리우니
모두 사라지고 자취조차 없구나.
모든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가르는
소리도 없고 또한 피할 수도 없이
휩싸는 이 어둠을 모르고서야
어느 누가 그를 슬기롭다 할 것인가.
이상하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인생이란 보래 외로운 것이라
여느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하니
모두가 외로이 혼자 있는 것이다.
- 헤세 -
(Hermann Hesse)
독일 1877 ~ 1962
신로맨티시즘 문학 1946년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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