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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끝을 모르겠어 - soy

by 소이나는 2016.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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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삽교 방조제



하늘과 바다는 본디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대기를 점령한 수분 덩어리는 무엇이 좋다고 서로 모여 하늘을 버리고 바다로 향해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바다를 떠난 물들이 하늘로 향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욱한 안개가 낀 바다를 바라보니 나의 시선이 하늘을 향한 것인지 바다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위해 다른 인간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만들어 주었다.

한 민족을 갈라 놓은 휴전선 처럼 근사하게 선을 그었지만, 그 끝의 경계는 여전히 五里霧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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