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아이
대구 달성공원에서 뛰어 노는 아이
아이들은 잘 뛴다.
저 작은 몸으로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며 퇴화한다는 말을 가장 절실하게 느낄때가 아이들과 놀아 줄때이다.
잠시만 같이 움직여도 힘이 들고 지쳐 눕고 싶어진다.
물론 나이가 들어 체력이 약해진 것도 있겠지만, 청소년기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활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
이불과 의자를 벗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별로 없는 듯하다.
아이들의 생기 있는 모습이 부러워, 요즘은 시간이 나면 많이 걸으려 한다.
30분 정도 되는 거리는 늘 걸어 다닌다.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어서 인지, 길을 걸으며 이곳 저곳을 바라본다.
이렇게 걸으며 세상을 바라본 것으로는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냥 자연적인 것이든, 인간이 만든 것이든 아니면 부서지고 있는 것이든 머리 속에 이미지로 그려온 세상보다 눈으로 본 세상은 더욱 아름답다.
전쟁과 배반, 살인, 범죄, 비윤리, 비판, 적, 나태, 병, 고통, 가난.
이런 것들이 충만한 세상에서 아름다움이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미래가 있는 아이들의 뜀박질을 따라 어설픈 걸음마를 하는 것만으로도 잠시 행복한 미래를 찾아 볼수 가 있었다.
- 꿈꾸는 소녀 -
푸름 깊게 가둔 하늘 속
구름 잡으려는 꿈꾸는 소녀
사람들 거친 입을 모아
잡아버린 날개 울고 있고
잠시 접어둔 비상의 美
대지 즐기려는 혼 잃은 인파
슬픈 그릇 깨지지 않는 공간 모아
울고 있는 날개 안고 있고
사람들 거짓된 허황 속
하늘 향해 뛰고 뛰어 흰 구름 날아 보지만
환상의 구름은 이미 하늘 밖의 것
미친 듯이 착각 속 웃고 있고
날개 잃은 소녀 떨군 고개 아래
마음은 생명나무의 거름이 되어
외로운 대지 눈물 먹어
잃어버린 하늘 소녀 보며 웃고 있고
어둠 깊게 숨은 날개
꿈은 이미 소녀 두손 그릇에
기쁜 희망 깨지지 않는 순수의 美
단지 구름은 소녀의 마음속에 숨어 있고
사람들 소녀 향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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