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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자유로운 바람 결 타고 허공의 흐름에 따라 두려움 없이 몸을 맡겨 두둥실 날고 있는 갈매기가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닷가에 살아본 적이 있다. 나는 것이 운명이 되어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것이 갈매기 이것만 어디 멀리로 가지도 않고 늘 창 밖 주변을 날아 다닌다. 나는 할 일이 없어 콘크리트 벽 두르고 투명한 유리 안의 따뜻한 방 안에 누워 창 밖의 갈매기를 무심히 바라본다. 창을 사이에 두고 넓은 세상에 날개를 달고 가고 싶은 곳 훌쩍 떠나도 될 갈매기가 멀리 떠나지 않고 주변을 맴도는 것을 보니, 갈매기 스스로의 의지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이 또 멀리 떠나봐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다. 갈매기와 다르지 않게 나 또한 나의 발걸음에 의지를 담아 어디든 걸을 수 있지만 매일 같은 곳을 맴도는 사람이란 것을 느낀다.
늘 같은 곳의 두 생명체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갈매기는 본능으로 살아가며 날개짓하고 자신의 의지로 주변 하늘을 맴도는 것이고, 내가 하고 있는 제자리 걸음은 스스로의 구속에 얽매인 게으름이었다.
躲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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