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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Book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by 소이나는 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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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이 피기까지는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한양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

(전남 강진, 본명 윤식)
(190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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