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모란이 피기까지는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한양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
(전남 강진, 본명 윤식)
(1903~1950)
반응형
'■ 서점 Book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0) | 2009.04.14 |
---|---|
랄프 왈도 에머슨 曰 (0) | 2009.04.11 |
김소월 - 못 잊어 (0) | 2009.04.10 |
사랑 - 헤르만 헤세 (0) | 2009.04.09 |
톨스토이 曰 (0) | 2009.03.22 |
민중의 소리 - 흴더를린 (2) | 2008.09.19 |
이방인 - 보를레르 (0) | 2008.09.12 |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도 - 밀러 (2) | 2008.09.09 |
한용운 만족 (0) | 2008.09.05 |
피리 - 심훈 (0) | 2008.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