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비오는 날이면 원구는 동욱 남매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진다.
원구의 머리 속에 있는 그들의 삶은 그 자체가 언제나 비에 젖은 인생으로 여겨졌다.
동욱은 술을 좋아하였고,
차림새는 형편없이 남루하였다.
그들은 동생 동옥이 초상화를 그려서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았다.
장마가 시작되던 어느 날, 원구는 동욱을 찾아갔다.
동욱의 집은 너무 허술하고, 초라했다.
거기에다 동옥은 다리병신이었다.
처음엔 원구에게 적대감을 보이던 동옥은 만남이 잦아지면서 점차 부드럽게 이어졌다.
동욱은 동옥이 자기를 믿지 못하고, 요사이는 만약을 위하여 돈을 마련해 두려고 한다는 이유로 동옥을 매우 구박을 하였다.
동욱은 원구에게 적선으로 생각하고 동옥과 결혼할 의사를 물었다.
잠이 들려고 하는데 주인 노파 손녀의 이빨 가는 소리가 들려와서 원구를 괴롭혔다.
날이 갠 어느 날, 리어카에 잡화를 벌여 놓은 원구에게 동욱이 찾아와서는 그림 그리는 일은 포기했으며,
통역장교 모집에 응하려고 했다가 수속이 복잡하여 그만두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동옥을 부탁하는 말과 그녀가 기다리고 있으니 위로해 주라고 말하였다.
동욱은 기어코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얼마후 동욱의 집에 들르니 동옥이 주인 노파에게 빌려준 돈을 떼여 고민하고 있었다.
한 달 가까이나 장마로 놀고 보니 자연히 원구가 얻어 있는 방도 지리한 비에 눅눅해졌고,
생활도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심 때가 되어 원구는 퍼붓는 비를 무릅쓰고 동옥에게 찾아갔다.
낡은 목조 건물은 전처럼 쓰러질 듯 빗속에 서 있었지만 집안에서 나오는 이는 동옥이 아닌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나이였다.
사나이는 이 집의 주인은 자기라고 말하고는, 동옥은 외출한 채 소식없이 돌아오지 않았고,
동옥 또한 이삼일 전에 나갔다고 말했다.
동옥이 전해주라고 맏겨 놓았던 편지는 아이들이 찢어서 없다고 말했다.
앓고 난 사람처럼 힘없이 걸어가는 원구의 등에다 대고 사나이는 동옥은 얼굴이 반반하니
어디가서 몸을 판들 굶어 죽진 않을거라고 말했다.
그 사나이의 말에 원구는 자기가 동옥을 팔아먹었다는 착각에 빠진다.
손창섭
1922년 평안남도 평양에 출생
1948 월남
1952 ‘공휴일’ 발표
1. 구성 : 단순구성
이 소설은 원구가 비오는 날이면 동욱 남매를 생각한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과 그들과의 관계와
그들의 행방불명 등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따라서 이소설은 단순구성이다.
2.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는 원구으 내면까지 보고 있다.)
3. 배경
(1) 공간적 배경 - 전후의 황폐화된 동래부근의 외딴마을, 비가 오는 음울한 분위기와 결합되어 음산하다.
(2) 시간적 공간 -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과 그들과의 관계와 그들의 행방불명 등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 전개
- 일상적 시간
(3) 사상적 배경 - 전후의 실존주의와 휴머니즘 정도
(4)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우울한 내면심리를 다룬
전후문학 사건의 직접 제시보다 어떤 사건에 의해 환기된 심적변화를 그리는 일이 앞서고,
객관적 인물 묘사보다 처음부터 작가에 의해 주관화된 냉소적인 고나찰로 인물 묘사가 행해지는
특이한 소설양식을 갖고 있다.
6.25라는 전쟁이 개인을 어떻게 황폐화시킬 수 있었던가를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4. 주제 - 전후의 무기력한 삶과 인간성의 회복
4. 리뷰
비가 오는 날,,, 비가 온다는 것은 문학에서는 우울함과 비극적인 배경의 주된 매체가 되고는 한다.
이 소설 비오는 날더 배경이 전부 비가 오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우울한 느낌이 배가 된다.
주인공 원구는 비가 오는 날이면 동욱의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비가 오는 날에 함께 한 인연 때문인지,,
비는 우울 함 속에서 어느덧 동욱과 동옥을 생각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버린다. 한 매체에 생각과 그리움과 회상이 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비 하면 생각나는 동욱과 동옥, 원구는 지붕은 세어 비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동욱의 집에서 대화하며 자주 들락거린다.
비와 함께 집으 분위기 또한 우울함을 더해 준다.
원구는 동욱의 동생 동옥이 은근히 보고 싶으면서도 병신인 그녀가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관심은 가고 계속 보고도 싶지만, 사귀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어느 시대에도 비슷할 것이다. 오히려 현대시대에 조건을 따지며 사랑을 하려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관심과 마음은 가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갈등을 하는 것. 우리는 이런 갈등속에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관점보다는
남녀를 뺀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랑이라는 정의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내리고 있겠지만은
단순히 모든 것을 배제하고 아낌 없이 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은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무튼 그후에 동옥이 사라지자 약간은 아쉬워한다. 동욱이 사라지고 몸이 성치 않은 동옥 또한 사라지자.
자신의 죄책감이라고도 생각한다. 만남과 이별, 관심과 죄책감 속의 연속, 바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비오는 날은 6.25 전쟁 전후의 시기를 격은 작가의 글로
전후에 잠시의 웃음을 찾는 극복과 함께 다시 떠돌이가 되는 동옥을 보여주며 무기력을 극대화 시킨다.
어찌보면 전쟁은 끝이 났지만 인생의 아직 전쟁속의 연속이 아닌가 한다. 이별의 연속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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