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가득한 연변 - 중국 길림성 연변 연길시 (옌지 [延吉(연길), Yanji])
오랜만에 연길에서 살던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
<위성사진>
하늘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었군요.
작은 천(냇가)을 중심에 두고 길게 도심이 늘어서 있습니다.
연길 역과 공항은 물이있는 곳에서 남쪽에 있구요.
시내는 북쪽에 있습니다.
뿌연 구글어스로 보니,, ㅎㅎ 좀 이상하네요 ㅋㅋ 서울 같이 보이기도 하구요 ^^;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의 중심이 바로 연길시입니다.
연길은 정말 중국 속의 작은 한국인 것 같습니다.
면적이 4만 3547㎢, 인구가 219만 5000명 정도로 11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중 40%가 조선족이라고 합니다.
조선 말기부터 한국인이 이주하여 이곳을 개척하였고 이전에는 북간도라고 불른 곳입니다.
이후 1952년 9월 3일에 자치구가 설립되어 1955년에는 자치주로 승격되었지요.
연길은 2,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년 전부터입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州都)이며 중국 조선족 문화의 중심지로 백두산과 가까워 매년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이지요.
연변에서는 사람들의 옷차림, 집, 길거리를 둘러봐도 전혀 낯설지 않은, 우리 나라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자치주 스스로 그 민족 나름대로의 지역을 가꾸어 나가도록 하는 중국정부의 소수민족 우대 정책에 따라
연변자치주 내의정부기관이나 신문 광고 등에 조선족 자체의 문자를 우선적으로 쓰고 있고,
그 때문에 연변의 거의 모든 옥의광고가 한글로 되어 있어서, 그냥 걸어다니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연길공항>
공항에서 처음에 내리면 선명하게 보이는 '연길'이라는 글자에 친숙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 중국어도 하나도 모르고 중국에 간 기억이 납니다. ^^
인천공항에서 중국의 동방항공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 멀리 북쪽의 장춘에서 내렸습니다.
말도 모르는데 참 잘도 찾아서 비행기를 환승하고 연길로 갈 수 있었지요 ㅎㅎ
저는 비행기만 타면 다 묘한 때만 타더군요. ㅎㅎ 비가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이나,, 밤 비행기 ㅋㅋ
먹구름 속에서 비행기날개가 파닥거리는 걸 보면 후덜덜...ㅋㅋ 합니다.
2월에 연길에 도착했을 때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도시 전체가 스키장같은 느낌이 들었지요.
공항에서 내려서 어떻게 학교 기숙사까지 가나.. 고민하며 비행기에서 내리니..^^
'연길'이라는 꺼다란 한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낯선 중국에서 한글을 보니 너무 기쁘더군요.
여기가 바로 연변이구나 하는 새로움에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연길은 중온대 반습윤기후에 속해, 여름에는 무덥고 비가 많이 내리며 겨울이 길고 춥고 뚜렷한 대륙성 계절풍 기후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평균 기온은 5.7℃, 최저 -32.7℃까지 내려가기도 하지요.
연길의 면적은 390㎢, 인구는 약 25만 8000명(1993)에 달하며 주변 농업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집산지입니다.
이곳은 청(淸)나라 말기에 간무국(墾務局)이 설치된 뒤 발달하였기 때문에 국자가(局子街)라고도 불렀습니다.
1902년 옌지청[延吉廳]이 설치되고 1909년 부(府)가 되었으며, 1913년 중화민국 수립 후 현(縣)이 되었습니다.
1909년 간도협약(間島協約:젠다오협약) 이후에 교역주로서 개방되자 많은 한국인 이민이 이주하여 시의 주변지역을 개척하였지요.
부근에 석탄·금 등의 광산이 있고 광공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한국어방송국과 신문사가 있으며, 의과대학·연변대학 등이 있습니다.
멀리 산에 올라서 연길 시내를 보니, 조금은 황량해도 보입니다.
요 사진은 조금은 외곽에서 직은 것이라 좀 썰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요거는 그래도 시내 쪽을 찍은 것입니다.
여기저기에 골리앗 크레인들이 설치되어 발전해가고 있는 연길시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마을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면 그래도 좀 좋지요 ㅎㅎ
시내 쪽인 시대광장 쪽의 풍경입니다.
칼마 슈퍼마켓
제가 있을 때 자주 애용하던 곳입니다. ^^ 여러 한국 제품도 많고 물건가격을 흥정하기 귀찮을 때에는
언제나 칼마에서 생필품과 먹을 것 등을 사가지고 나왔던 것 같네요 ^^
보시다시피 조선족 자치주이다 보니,, 중국어 간판 옆에 꼭 한글이 같이 있습니다.
중국은 물건 값이 상당히 싸서 좋습니다. 맥주 한병에 한국돈으로 200원의 가격입니다. ^^
그런데 커피믹스는 한국거 밖에 팔지 않더군요.
가격도 한국에서 팔던 가격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물건에 비하면 엄청 비싸지만, 커피를 매번 사마시곤 했습니다.
커피가 좀 비싼 편이라 차를 많이 마시기도 했지요.
칼마 4층의 식당에서 시대광장을 찍었습니다. 한 5년 전의 모습입니다. ^^
연변이라고 그렇게 낙후된 것은 아닙니다. 백화점도 새로 생기고, 어려 공사도 많이 하며 날로 발전하는
곳이 바로 연길시입니다. 사진의 중앙에 있는 동그란 유리같은 건물은 연변국제무역상가입니다. ^^
각종 전자제품 이런 것을 팔고 있요. 휴대폰이나 컴퓨터, 음악기기 등 전자상가가 많이 있는 건물입니다.
바로 앞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니다.
칼마 안에는 여러 제품을 많이 팔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개고기 라면 일 것 같습니다.
이미 개고기라면이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요 ^^
저는 중국에서는 강사부 라면을 많이 먹고는 했는데...
저것도 먹어보기는 했습니다.
면과 스프말고도 액상같은 건더기 스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약간 느끼한 것 같던데... 뽀그리로 끓여먹기에는 무리가 있더군요 ^^;;;;
호기심으로 먹어보기는 했지만,, ^^; 자주 먹지는 않았습니다.
신라면이 중국에서도 팔고는 있는데. 중국 라면인 강사부도 맛있습니다.
강쓰푸 말고도 뭐하나 엄청 좋아하던 라면이 있는데.. 이름을 까먹었네요 ㅜ.ㅜ
<시대광장 옆에있는 성보호텔>
<백산호텔>
<청년공원>
시대광장 아래쪽에 있는 아주 작은 공원입니다. 백산호텔 바로 길넘어에 있습니다.
예전에 조인성 김사랑이 나온 영화 남남북녀에서도 나왔던 곳이지요 ㅎㅎ
<우정호텔>
시대광장의 북쪽에 있는 병원 근처에 있습니다.
우정호텔은 1층 식당에 온면을 먹으러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ㅎㅎ
온면은 옥수수면이라고 하는데, 차가운 면을 먹을 때는 냉면, 따뜻한 것을 먹고 싶을 때는 옥수수면을 먹었지요 ㅎㅎ
우정 호텔 근처에 있다는 병원이 좀 큰 연변병원입니다. 병원에 가보면,
의료중심, 이란 말이 써있더군요. 이곳 말고도 '중심'이란 말을 많이 쓰던데. 저건 왜이리 중심 중심 이렇게 건물에 써놓았는가...
했더니만,, 바로 center이더군요. ㅋㅋ
의료 센터가 의료 중심,, 이렇게 쓰여 있던 것입니다.
혹시 중국에 가셔서 중심이란 글씨가 써있는 곳이라면 센터라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시대광장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서시장이 동쪽에는 동시장이 있습니다.
서시장은 그래도 조선족분들이 조금은 있는 편인데, 동시장 쪽은 한족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차(茶)와 이런 저런 물품을 사러 동시장을 많이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대광장에서 동시장 가는 길>
사진 왼쪽에 빨간 간판의 캘리포니아 우육면이란 것이 있는데.. 저거 중국 전국체인점입니다. ㅎㅎ
처음에는 입맛이 좀 안맞았었는데.. 몇번 먹다보니 은근히 땡기는 맛이 있더군요. ㅎㅎㅎ
좀 자극적이라 처음에 먹으면 좀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서시장의 풍경>
서쪽에는 서시장 동쪽에는 동시장이 있다면, 바로 남쪽 아랫블럭에는 미식가의 거리가 있습니다.
연길은 참 요리가 맛있습니다. ^^
중식은 물론이고 한식까지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먹은 한식보다 오히려 이곳에서 먹은 한식이 훨씬 맛있기도 했습니다.
설렁탕이나 비빔밥, 생태찌개 이런 것은 정말 완전 맛있더군요. ^^
고기값이 상당히 싸서, 거의 매일 꽃등심을 먹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 해도 연길은 냉면이 최고입니다. ^^/
연길의 냉면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한국의 냉면과는 맛이 조금은 다릅니다. 오히려 막국수 맛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시대광장에서 동남쪽에 있는 진달래식당이 유명한 편인데요.
저는 그곳보다는 시대광장의 북동쪽에 있는 '연길냉면부'를 더 좋아했습니다.
좀더 매곱한 맛이 기분이 좋더군요.
언젠가는 냉면을 먹으로 다시 연변을 찾아갈지도 모릅니다. ^^
간 김에 훠궈와 뀀, x고기, 한식 등을 먹으러 가야겠네요 ㅎㅎ
소고기만 매일 먹어도 비행기 표값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고기값이 싸거든요 ^^
한국에서 연변냉면을 드시고 싶다면 이곳을 가보세요 ^^
뭐 연길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
아마 냉면 한그릇에 7천원인가? 였던 것 같습니다.
또 별미로 먹었던 것이 뀀이지요 ㅎㅎ
여러 뀀집이 있지만 좀 가까이에 있는 투루판 불고기 뀀성에 자주 다녔습니다. ㅎㅎ
북터미널 근처에 있는 식당이지요 ^^*
역시 한국에서 뀀(양꼬치)를 드셔보고 싶다면,
[서울 신길] 兄弟串店, (형제뀀점, 형제관점, 형제찬점) (뀀점, 촬, 양꼬치, 중국요리, 썅라러스, 라피, 신길 맛집)- 요 글을 읽어보세요 ^^ (클릭)
서울 신길에 있는 뀀집입니다. ^^ 간간히 중국에서 같이 생활을 했던 친구들과 들려서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진짜 중국음식을 먹는 공간이지요 ㅎㅎ
시내에 있는 롯디리아 라는 버거집도 생각이나네요 ㅎㅎ
또한 미식가의 거리 말고서도 이런 저런 식당 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한식만 파는 식당이 많은 거리도 있고,
훠궈(샤브샤브)를 파는 거리도 있고요. 그 유명한 개고기 식당이 있는 거리도 있습니다.
개고기 식당은 한성과 영자가 유명했던 것 같군요.
중국요리는 연옥식당에서 자주 먹은 것 같구요.
고기는 연길공원 근처의 동방불고기와 제2중 근처에 있는 소풍이라는 식당이 참 좋았습니다. ㅎㅎ
<개고기 수육>
북대 새벽시장에서 개고기를 파는 모습
너무 자극적이라서 요청에 의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 그런데도
겁나는 모습이 좀 남아있네요 ㅜ.ㅜ
계속해서 연길의 풍경을 보아야겠네요 ^^
아래는 연길 역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연길역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오래전의 역의 모습입니다. 중국에서 기차를 참 많이 타보는데,,,
정말 하루는 기본으로 타고 다니지요 ^^ 연길에서 북경을 가는 것도 한 22시간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잉쭤(의자칸)를 타고 가면 정말 엄청 힘들더군요. 하루종일 창밖의 풍경은 옥수수밭만 보이구요. ^^
그래도 뭐 몇번 타다보면, 금방 익숙해 집니다. 내리기 5시간 전 쯤에는 내릴 때가 다되었다고, 슬슬 짐을 정리하고
있는 자신을 볼때에 중국에 꽤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
그리고 위에 지도에서 보던 강같은 것은 그리 넓지 않은 천이니다. ^^
그리고 또 어떤 것이 있나 했더니.. 연변대학교가 생각나네요.
중국에서 그래도 100위권안에 드는 좋은 학교라고 합니다. ^^;;
학교 뒤편에는 이런 것도 있더군요. 항일무명영웅기념비라구요.
역시 이곳이 간도라는 기분을 한층 느낄 수 있는 기념비가 아닌가 합니다.^^
중국의 종교는 딱히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지요.
불교를 그닥 숭배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슬람도 은근히 있고, 라마교에,
요즘은 간간히 기독교와 천주교도 좀 들어와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공산당 정부 자체가 신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에 종교가 많은 발전을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연길교회>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아니면 아주 어린 친구들이 오히려 더 종교생활에 적극적이고
보통의 청년들은 믿음을 따로 가지지 않은 느낌이 많습니다.
은행은 중국은행인데도,, 한글로 중국은행이라고 써있네요 ㅎㅎ
달러와 중국원화가 동시에 입금이 되는 통장을 만들어서 사용하였는데..
중국은행은 중국 전역에 있어서 ATM을 이용하기에 참 편했었습니다. ^^
그밖에도 공상은행이나 상공은행 같은 것도 전국에 다 있어서 통장을 하나 만들어 두면 참 편합니다. ^^
생각보다 시골 같은 곳에도 은행은 꼭 있더군요.
제가 중국어를 처음한 것이 바로 행인에게 "중국은행 어디 있어요?" 라고 물어보았던 것이었는데. ㅎㅎ
옛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저는 은행보다는 은행앞에 있는 아주머니들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
은행앞에 몇분 서계시죠^^? 바로 달러를 낮은 수수료에 교환해 주시는 분들이랍니다.
사실 저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워낙 수수료차이가 있어서^^;;;; 간간히 이용을 했더랍니다. ㅎㅎ
그런데 연변에서는 저런 분을 찾기가 쉬웠는데...
다른 곳을 돌아다니다보니,, 청도에서는 저런 분들을 어쩌다 만나보았는데...
북경, 상해, 시안, 이런 곳에서는 제가 보질 못했네요. ^^*
<석탄을 많이 이용하여 공기가 탁한 연길>
<한산한 밤거리>
외국에는 밤거리가 좀 위험하기는 합니다.
제가 참 겁도 없이 새벽에도 돌아다니고 그랬네요 ㄷㄷㄷ
지금 생각하면 간덩이가 밖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밤에 노래방에서 싸움이 나서.. 공안에 잡혀간 적도 있네요 ㅜ.ㅜ
조서도 쓰고 지장도 찍고,, 정말 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연길의 북쪽 벌판>
날씨가 추워지며 오랜만에 연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하 20도가 내려간 순간에 찬물로 샤워도하고 냉면을 먹으러 매일 시내에 나가고,
시장 구석에 앉아서 친한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거친 벌판 넘어로 내리는 눈을 보며 감상에도 빠지며,
서글픈 인공 비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 정말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고르라고 하면,,
주저없이 바로 연변에서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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