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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장독과 사람 - soy

by 소이나는 201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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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사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한 식당의 장독대


장독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안에 들어가 있는 것과 인생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들이 서로 만나 어울려 장이나 김치가 완성되고,
오랜 시간 세월을 보내 숙성되어 제 맛을 만들어가지만,

잘못되면 변질되고, 너무 오래되면 쓸모가 없게 되어버리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의 인생살이 같습니다.

사람은 그릇이 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넓게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거나, 그 정도의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장독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만들어지며 크고, 작고, 멋진 모양이기도 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독 안의 장의 맛은 장독의 크기와 모양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작고 못생긴 장독의 안에 진한 맛을 내는 장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물론 어떠한 구조와 상태에 따라 장맛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장독은 뚜껑이 있답니다.
비워진 장독에 맛있는 장을 채워 넣으면, 맛있는 장을 보관 할 수 있게 됩니다.

장독은 크든, 작든,
곁만 보아서는 그 안에 어떤 맛의 진실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바로 당신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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