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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하루의 흔적 Life

겨울은 겨울이구나. (일상)

by 소이나는 201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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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겨울이구나. (일상)


















거친 동장군이 세상을 휩쓸어 버린 주말이었습니다.
겨울은 자신이 겨울이라는 것을 각인 시켜주고 싶었는지,
맹렬한 추위를 선사하는 군요.

겨울하니 생각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한반도보다 조금 더 추운 북간도에서 추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지 않아 영하 20도는 기본인 그곳에서
작은 그릇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찬물로 샤워를 한 후에 손에 따뜻한물을 조금 뭍힌 후
몸을 손으로 비벼 추위를 이겨냈지요.
하지만 온도는 분명 한국보다 훨씬 낮았지만,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4월이 되자,
드디어 진달래가 피더군요.
화사한 꽃에 마음도 더불어 따뜻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봄이구나, 간도의 봄이 이렇게 찾아왔구나 싶었지요.
4월이 지나고 5월이 되었습니다.
나이 지극한 어르신과 산책을 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먼 산이 하얗더군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진달래는 지지 않았는데,
봄의 마음을 모르는듯 무심하게 눈을 내리더군요.
진달래 사이로 내리는 눈을 보며,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즈려밟는 눈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황홀한 풍경에 마음을 빼았겨 버렸답니다.

겨울은 언제나 잔혹함과 황홀함을 동시에 주는 존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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