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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Book ■

에너벨 리 - 에드가 엘런 포우 -

by 소이나는 200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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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그 어느 왕국엔가
애너벨 리라 불리우는
혹시 여러분도 아실지 모를
한 소녀가 살았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이외엔
아무 딴 생각 없는 소녀였답니다.

나는 어린애 그녀도 어린애.
바닷가 이 왕국에 살았지.
그러나 나와 애너벨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었지.
하늘나라 날개 돋친 천사까지도
탐내던 사랑을.

분명 그 때문이랍니다.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
한 조각 구름에서 바람이 일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은.
그리하여 그녀의 고귀한 집안 사람들이 와서
나로부터 그녀를 데려다
바닷가 이 왕국의
한 무덤 속에 가둬 버렸지요

우리들의 행복의 반도 못 가진
하늘나라의 천사들이 끝내 샘을 냈답니다.
그렇지요, 분명 그 때문이죠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다 알다시피 )
밤 사이 구름에서 바람 일어나
내 에너벨 리를 얼려 죽인 것은 그 때문이지요.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 사랑은 훨씬 더 강했습니다.
위로는 하늘의 천사,
아래론 바다밑 악마들 까지도
어여쁜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 부터
나의 영혼을 갈라 놓진 못했답니다.

달빛이 비칠때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이 내게 찾아들고,
별들이 떠오르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나는 느낀답니다.
그러기에 이 한밤을 누워 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곁에
저기 바닷가 그녀의 무덤 속,
파도소리 우렁찬 바닷가 내 임의 무덤속에..

** Edgar Allan Poe **

미국 (1809 - 1849

황금충, 검은 고양이, 갈가마귀, 헬렌에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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