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 R.M 릴케 **
반응형
'■ 서점 Book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심가 정몽주 (0) | 2008.08.28 |
---|---|
한용운 인연설 (0) | 2008.08.27 |
윤동주 별헤는밤 (1) | 2008.08.27 |
꽃 김춘수 (0) | 2008.08.27 |
헤르만 헤세 슬픔 (0) | 2008.08.27 |
사랑이란 - 수잔 폴리스 슈츠 - (0) | 2008.08.27 |
김소월 진달래꽃 (0) | 2008.08.27 |
유치환 행복 (0) | 2008.08.27 |
소네트 27 - 에드먼드 스팬서 - (1) | 2008.08.27 |
에너벨 리 - 에드가 엘런 포우 - (0) | 2008.08.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