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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우산꽃
- 거꾸로 매달린 우산
열정적인 붉은 색감 속에 피어난 꽃송이 때문인가 우산은 붉은 꽃이 되었다.
우산은 본디 하늘을 향하여야 했다.
제 목적을 잃고 가야할 길을 상공이 아닌 대지로 향하는 것은 그 아름다움이 용도의 목적을 이겨버린 까닭일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우산을 타고 길을 잃고,
우산은 사람의 도구로 천장에 매달려 목적을 잃고,
사람의 목은 천장에 매달린 우산의 화려함을 감상하기 위해 뻐근하다.
하지만 그 이용이 빗나갔어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대지에 스며 다시 만나고,
우산은 사람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사람은 우산의 방향이 어떻든 우산을 활용할 줄 안다.
다행이다.
사람은 우산을 거꾸로 놓을 만큼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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