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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식당 ♠/해외

양귀비의 목욕탕, 중국 서안 화청지 (시안 화칭츠) [Xi'an Hua qing chi in China,中国 西安 华清池]

by 소이나는 201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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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国 西安 华清池


양귀비의 목욕탕, 중국 서안 화청지 (시안 화칭츠)

[Xi'an Hua qing chi in China, 西安 华清池]




화청지의 뒷산인 '리산'으로 오르는 곤도라도 보인다.


중국 산시성의 시안은 중국의 가장 역사적인 도시라고 칭하여도 반문을 달을 사람이 없을 고도이다.

주나라 때부터 이름이 알려지고, 현재는 진시황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나라와 당나라 때에 번창했던 도시이며, 실크로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오래된 도시답게 시안에는 역사의 흔적이 도시 전체에 남아 있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시안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목적은 아마도 '진시황'의 사후 병사인 '병마용'을 보기 위해서 이다.

하지만 시안에 들리고 나서는 병마용 말고도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다는 것도 알게된다.

'화청지'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시안 시내에서 진시황릉으로 가는 길에 화청지가 있어, 진시황릉을 보며 겸사 겸사 들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양귀비라는 존재의 흔적을 만난 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진시황릉 가는 길에 있는 화청지시안에서 35㎞ 떨어진 곳에 위치.리샨 주변에 있는 화청지와 진시황릉

[陝西省 西安市 東郊 臨潼縣 驪山]









역사적인 공간.  화청지


중국 산시성 시안시 동교의 린퉁현 남쪽에 리산에 위치한 화청지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온천지로, 

서주(西周) 말기에 주유왕(周幽王)은 지금의 화칭츠[华清池]에 리궁[骊宫]을 세웠다.

시황제는 이곳에 여산탕(驪山湯)을 세웠다고 한다.












양귀비의 로맨스가 남아 있는 곳



당(唐) 때인 644년에는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 탕취안궁[汤泉宫]을 지었고 현종(玄宗)이 이를 증축한 뒤 

화칭궁[华清宫]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를 노래한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이다. 


화청지의 벽화



연꽃 휘장 속에서 보낸 뜨거운 봄밤

봄밤에 너무 짧아 해가 높이 솟았구나.

황제는 이날 이후 조회에도 안 나오네

후궁에 미인들은 3천명이나 되었지만

3천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네.

금으로 치장한 궁궐에서 화장을 끝내고 기다리는 밤

백옥누각에 잔치 끝나면 피어나는 봄


~~~~


서쪽으로 도성 문 백여 리를 나오더니. 

어찌 하리오! 호위하던 여섯 군대 모두 멈추어서네 

아름다운 미녀 굴러 떨어져 말 앞에서 죽으니 

꽃비녀 땅에 떨어져도 줍는 이 아무도 없고,  

비취깃털, 공작비녀, 옥비녀마저도. 

황제는 차마 보지 못해 얼굴을 가리고 

돌아보니 피눈물이 흘러내리네. 

                                                       - 백거이 <장한가> 중에서




화청지를 편하게 부르면 양귀비의 목욕탕이었던 곳이다.

양귀비 말고도 여러 인물과 관계가 있지만 

리룽지[李隆基]와 양귀비(杨贵妃)가 사용한 롄화탕[莲花汤], 하이탕탕[海棠汤], 쥐룽탕[九龙汤], 구이페이츠[贵妃池] 등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고,

이곳이 가장 번성하던 시기 또한 당현종(唐玄宗)과 양귀비(杨贵妃)의 연애시절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귀비[楊貴妃]는 당나라 현종(玄宗)의 비(妃)이다. 

고아 출신으로 양씨 가문에 양녀가 되어 사천성에서 자란 그녀는 절세미인에 총명하여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아 17세에 비가 되었고, 

황후 이상의 권세를 누렸지만, 안사의 난(안녹산의 난)이 일어나 도주하던 중 살해되었다.




화청지의 동상양귀비


양귀비는 중국 4대 미녀 (초선, 양귀비, 서시, 왕소군) 중 1인으로 알려져있다.

마약으로 취급되어 사람의 마음을 미혹시키는 양귀비를 이름으로 삼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던 양귀비이다.

화청지에는 양귀비의 동상이 있고, 당나라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벽화들을 볼 수 있다.

화청지에 있는 양귀비의 동상은 동양적인 모습이라기 보다는 좀 서구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당현종과 양귀비


그런데 전체적으로 그 시대의 미녀상은 좀 살찐 사람들이었나 보다.

전반적으로 여인들의 모습이 다 통통하게 그려져 있었다.

양귀비 또한 남아있는 기록에 통통하고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희고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매일 온천물에 몸을 닦았다고 하는데, 그 장소가 바로 화청지이다.


양귀비가 사용했다는 '하이탕탕'

옛 탕의 모습

양귀비가 살았던 700년대의 목욕탕















정원같은 여행지


양귀비와 관련된 이곳은 양귀비가 죽게되는 안녹산의 난 때에 대부분 불타고 후에 청나라와 중국 정부에서 30%만 복원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 정도 만으로도 꽤나 넓은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들려보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화칭츠 온천수의 수온은 43℃로 너무 뜨겁지도 않고, 풍부한 광물질과 미량의 원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신경통·관절염에 효험이 있어 온천욕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지금의 화청지는 역사적인 장소로 관광지가 되었으니, 온천을 근처 호텔 같은 곳에서 즐거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화청지의 연못

  

양귀비 관련된 내용 말고도 화청지는 역사적으로 많은 경험을 한 곳이다.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군대에 붙잡힌(1936년의 시안사건) 것도 이곳이었다.

시안 사건의 사진들이 화청지에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시대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여러 유명한 방문객의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한국의 전 대통령인 노태우 대통령이 방문했던 사진이 있는 것도 보였다.



화청지는 관광지이기에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복잡하거나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는 않는다.

한적한 느낌으로 연못과 누각사이를 걸으며 양귀비가 걸었던 길을 느껴 볼 수 있다.













화청지의 모습들


화청지를 걷고 있으면 왠지 1000년 전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

연못이 보이는 정자에 앉아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맞으면 잠시 내가 여행객이라는 것도 잊게 해준다.

고요한 화청지를 둘러보고 시간이 있다면, 화청지 뒤에 있는 리산에 올라 탁트인 풍경과 함께 화청지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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