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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커피잔
뜨겁게 데워진 투명한 물을 더럽힌 죄로 하얀 커피 잔은 버려져 버렸다.
폭발할 것 같은 가스통 위에 남아 남아 있는 인생이란 혼자 측정해볼 물시계의 역할 뿐.
낯선이의 눈에 띄어 사진 한 잔 찍혀 마지막 가치를 남겨 보려하지만, 버려진 커피 잔 이제 곧 쓰레기 더미에 뭍힐 뿐.
존재의 가치를 잃어 사그라진다면 깨어진 잔으로 남는 것보다는 폭발해버려 가루로 남아 바람 부는 대로 허공을 날아 여행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그렇다면 다시 흙이 되고 그렇다면 다시 잘 빚어진 그릇으로 돌아오리.
輪 廻
세상 그까짓거 돌고 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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