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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는 타자기
단순한 생각의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약간은 복잡한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하루 하루 바쁘게 세상살이에 몸을 맡겨 하루가 하루인지 모르며 눈을 감고, 눈을 뜨고, 길을 걷고, 길을 피하고...
몸이 고단해 하루쯤 잠 속에 푹 빠져버리고...
어쩌면 이렇게 시간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아니 삶 속에 의미 없는 가치를 부여하려 노력하는 헛된 마음을 잊고 살아 행복한 것이리라.
하지만 무엇일까 가슴 속의 복잡함이 사라져 허전한 이 마음은...
단순해진 삶이 가져다 준 단순한 행복과 단순한 생각 속에
시(詩) 한 줄을 적기를 주저하며 빈 종이에 느끼는 두려움은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신의 목적을 잃고 인테리어의 소품이 되어버린 타자기.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잃고 살아가는 자신과 같아 안쓰럽다.
复 杂
좀더 복잡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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