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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진 글씨
이면지에 써본 글자들
나이가 들며 감성이란 말은 사라졌다.
작은 빗소리에도 두근거리던 여린 가슴은 장대비에도 무덤덤한 차가운 심장이 되어버렸다.
살아가기에 바쁜 머리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해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고,
커가며 개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나란 사람은 사회란 이름에 희석되어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이런 자신에 회의가 들어 추상적이며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펜을 들어보지만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손글씨는 컴퓨터 키보드가 대신하여 마치 감정에 미숙해져 버린 어른처럼 서툴러졌다.
돌아가고 싶다.
세상에 익숙지 않았지만 자신을 찾아 방황했던 그때로...
어설퍼진 손글씨에 작은 미소 담아, 잠시만이라도 예전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어설퍼진 글자로
찾아본 감정
写 的 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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