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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봄비 -
- soy
올해도 비는 내려 생명의 시작을 알리지만
생명 받아 죽음을 내뿜는 고약한 영혼은 지루한 반복에 괴로워 하며
태초의 아름다움을 잃어간다.
누구에게나 비옥했던 가슴의 토양에 한 줄기 빗물이 적셔
곱게 숨겨둔 씨앗 키워가면 중력 따위 거스르고 하늘 향해 커가길 바랬지만
익어가는 벼의 모습을 닮아 땅을 향해 숙이고 만다.
올해도 비는 내려 가슴을 적시는데
비를 받아 먹던 어린 새싹의 꿈은 어디로 산화되었나.
올해도 비는 내려 심장을 두드리는데
굳게 닫혀진 마음의 문은 그 누가 잠가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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