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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자작시 Poem

다른 물방울 - soy

by 소이나는 2017.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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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물방울 - 

                                        - soy


구름 종이에 빗방울로 써내려간 연서(戀書)

미숙한 우체부도 전할 수 있으련만

무심히 내리는 비는 시인(詩人)의 펜이기를 잊었나

간절한 감정 따위는 모른다는 듯

아이처럼 앙실방실 웃는다.


두우(斗宇)에 하염없이 내리는 빗방울은


내게는 

속타는 여름에 불을 지피고

앙알거리는 한탄이 되고


네게는 단지

하늘에서 내리는 의미없는 물방울 중 하나일 뿐.

그치길 바라는 지리한 장마일 뿐.


그래. 

빗속에 의미를 심으려는 어리석은 감정은

이미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떠난지 오래이거늘

우체부를 탓한 들 

무슨 죄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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