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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물방울 -
- soy
구름 종이에 빗방울로 써내려간 연서(戀書)
미숙한 우체부도 전할 수 있으련만
무심히 내리는 비는 시인(詩人)의 펜이기를 잊었나
간절한 감정 따위는 모른다는 듯
아이처럼 앙실방실 웃는다.
두우(斗宇)에 하염없이 내리는 빗방울은
내게는
속타는 여름에 불을 지피고
앙알거리는 한탄이 되고
네게는 단지
하늘에서 내리는 의미없는 물방울 중 하나일 뿐.
그치길 바라는 지리한 장마일 뿐.
그래.
빗속에 의미를 심으려는 어리석은 감정은
이미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떠난지 오래이거늘
우체부를 탓한 들
무슨 죄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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