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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
# 일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다시 일상을 꾸려 나갈 힘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꿈꾸는 그곳은 이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지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곳에서도, 그때,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땐 그것이 또,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의무는 지금, 이곳이다.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그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이 일상을 무화시켜버리지 않는것,
그것이 나의 의무이다.
#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는다.
오늘 점심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가보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고, 선택하지 않았기에 미련만 가득한 단어이다.
그 모든 '만약'에 대한 답은 하나뿐이다.
'나는 다른길을 선택했다'라는 답.
# 시간의 색깔
나이라는건
저절로 도착하는
정거장 같은 건데
나는 자꾸
빠른 열차를 타고 싶었다.
빠른 열차로
60 이라는 나이에
도착해버리고 싶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마음을 뒤로하고,
정처 없이 상처받는 시간을 모른 척하고,
더 이상은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대신 해마다 도착하는
그 나이의 색깔을 기다린다.
모두가 지니고 있는
바로 지금의 색깔에 열광한다.
여리고 미숙하거나
닳고 바래거나
모든 나이에는
그 나름의 색깔이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색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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