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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의 낯선 대답,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을 읽고 - 함석현 옮김 (M. K. Gandhi)

by 소이나는 201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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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의 낯선 대답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

함석현 옮김 (M. K. Gandhi)





간디 자서전을 읽었다. 간디를 떠올릴 때에 생각나는 것은 막연히 '비폭력', '물레', '인도인' 아마도 그정도 뿐이었다. 그런데 문득 책을 선택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왜 '간디'가 생각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레 간디 자서전을 펼치고 있었다. 진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지만, 바랬던 공감은 생각보다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나와는 익숙지 않았던 인도의 풍습과 마인드, 경험해보지 못한 종교의 가르침, 그리고 그의 진취적인 행보에서 나와는 다른 진리의 길을 걸은 인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7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책 속에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말보다, 그저 한 사람의 행위를 기록한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바라던 것을 찾지 못해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그 익숙지 못한 인도의 풍습과 타인의 마음, 인생을 바라보고, 경험을 해본 것이다.그리고 위대한 사람 또한 육체을 갖고 보통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았다는 것을 바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분명 그가 전해주는 진리의 말과 생각은 삶의 힘을 키워주기에 충분했다. 


그의 말과 나의 대답 속에 감사함을 느끼며...




간디와 나





"진리를 찾아가는 자는 티끌보다도 겸손해져야 한다."


아마도 그럴것이다. 자신이 위대하다면 진리를 찾아 가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上善若水의 마음이라면 언제나 스스로 티끌이 될 수 있고, 진리를 따라가는 외소한 존재가 될 것이다.




"사람이란 자기에게 없는 재주를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언제나 현혹되는 법이다."


모든 것을 갖을 수는 없다. 타인과 자신은 같은 것이 아니다. 왜 태어나 살고 있는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이 나인가 타인이 바라보는 나인가. 




"명백한 사실은 진리를 뜻한다. 우리가 일단 진리의 편에 서기만 하면 법은 자연히 우리를 돕는다."


하지만 그러한 진리가 무엇있지 알아야 진리의 편에 서지 않겠는가? 평생 그 답의 문을 열 수 있겠는가... 어디에 서있을 수 있겠는가...




"관용과 사랑과 참이 있을 대는 서로 차이가 있어도 유익했다."


차이란 것은 분명있다. 하지만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극과 극의 반대에도 그 차이는 정말 종이 한장의 차이일 뿐, 입김을 불어 책의 종이 한 장 넘긴다면, 전편의 나의 생각, 다음편은 너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어떻게 하면 모든 소유를 내버릴 수 있을까. 내 몸부터 훌륭한 소유가 아닌가."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장 먼저 버려라. 




"진정한 행복은 손과 발을 적절하게 사용할 때 가능하다."


미안하다. 나의 손아, 하루 종일 나를 위해 고생하고, 내게는 잊혀지는 너무 흔한 존재로 몸의 일부가 되었구나.




"단식은 굶고 있는 몸에 마음이 협력해야 한다."


도전은 정신이다. 그리고 도전은 생활이다. 눈을 뜨며 하루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고, 눈을 감으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우리는 한 가지 낡은 병을 고치려다가 수백 가지 새 병을 만들고 있다."


이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내게 하고 있는 말 같다. 좀더 내 자신을 그대로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살아가는 것이 대수이냐.




"신에게 건강한 신체를 내놓는 일은 경건한 사람의 의무다."


몸이 아프면 늘 그런 생각을 한다. '몸이 나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몸이 나으면 뭐든지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한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나도 너도... 살 수가 있어.




"나는 늘 가능한 사람들 속에 뛰어들었고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직접 움직이면 해낼 수 있다. 두려울 때 가장 용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두려움에 뛰어들 때이다.




"24시간 매분마다 신을 깨달아야 합니다."


24시간 매분, 매초마다 진리를 생각하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내가 하지는 못하면서도 남을 나무라기는 잘한다."


내가 아닌 타인은 모두 스승이다. 공자 曰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느니라.' 어쩜 공자의 말씀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세 사람 속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말보다는 아마도, 세사람이 모두 너의 스승이다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뛰어난 자에게는 뛰어난 점을 배우면 되고, 못난 사람이 있다면 못난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배우면 된다. 모든 사람이 다르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생명이다. 자신만큼 타인도 자신을 갖고 살아간다.




"나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아 반성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 나의 부족함을 느낄 뿐이다."


아마도 후회와 반성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지만 후회하는 자는 과거의 족쇄를 풀지 못한 옛 사람, 반성하는 자는 미래를 바라보는 미래의 사람이 아닐까...





Saying




1. 성장의 시간


"진리는 나의 등대요, 나의 방패다. 그 길이 비록 힘들과 좁고 면돗날같이 날카로울지라도 그것이 내게는 가장 가깝고 가장 쉬운 길이다."


"싫은 것은 잊어버리고 좋다고 느낀 것은 실천에 옮기는 것이 버릇이었다."


"간섭이란 실상 일종의 간금이다."


"사람이란 선보다는 악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몸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것만 먹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터이므로 홍차와 커피를 그만두고 대신 코코아를 마셨다."


"맹세를 아무리 분명히 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기 목적에 맞도록 그 본문을 뒤집고 왜곡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부자로부터 가난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욕에 눈이 어두워 애매하고 어중간한 말로써 자기 자신을 속이고 또 남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인다."


"이따금 나는 남의 웃음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타고난 이 수줍음이 내게 손해를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유익함은 그것이 내게 말을 경계하기를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 종교에 관해서 천박한 지식밖에 못 가지면서 어떤 종교단체에 속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악한 것을 대적하지 말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그에게 다른 쪽을 돌이켜 향하라. 또 누가 네 겉옷을 취하거든 그에게 속옷까지 가져가게 하라.

- 한잔 물을 위해 잘 차린 한상 밥을 주라





2. 어둠의 땅, 남아프리카


"하자는 의지 없이 하려는 생각은 단순한 감정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재갈 물린다는 것은 곧 마음을 재갈 물린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을 재갈 물리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 의뢰인이 그 사건에 이겼는지 졌는지도 알 사이 없이 황급히 재판정을 떠났다. 나 자신이 부끄럽고, 사건을 다룰 용기가 날 때까지 다시는 어떤 사건도 맡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내 죄의 결과에서 속죄받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는 죄 그 자체에서 속죄되기를, 또는 죄의식에서 속죄되기를 원합니다.나는  그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는 안정될 수 없음을 감수하겠습니다."


"외국에 와 있는 사람은 진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더욱 크다. 왜냐하면 몇 사람의 인도인의 행동이 수백만 동포에 대한 행동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진리를 뜻한다. 우리가 일단 진리 편에 설 때 법은 자연히 우리를 돕게 된다."


"나는 내 속의 음성에 복종하는 것이 즐거웠다. 거기에 반대하여 행동하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첫 순간의 열의도 나중에는 식는 법이다."


"진실하고 순수한 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는 법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제 일을 하는 것이 남의 일을 잘하는 것보다 나으리라."





3. 나의 일은 인도에 있다.


"구체적인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문제가 항상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맹세는 자유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열어주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이때까지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내게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내 자신을 믿지 못했고, 또 하나님의 은총을 믿지 못했고, 그래서 내 마음이 의심의 거친 바다에서 흔들리고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씨가 뿌려진 지는 오래되었다. 그 씨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물을 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물이 적당한 때에 주어졌다."


"단체의 권리를 주장할 때는 그 힘을 빌리기가 쉬우나, 단체의 의무를 다하도록 할 때는 그 힘을 빌리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봉사란 버섯처럼 돋아나는 것은 아니다. 첫째,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다음은 경험이다. 선량하고 천진난만한 청년들은 의지는 없지 않았으나 경험은 거의 없었다."





4. 사티아그라하, 끝없는 진리의 실험


"지금까지 내 속에는 뒤섞인 욕망들이 있어서, 자기 희생을 하자는 정신이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저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약화되고 있었다."


"무소유나 평등관은 심정의 변화, 태도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청천백일같이 내 마음에 명확해졌다."


"사람은 제 의무가 무엇인지를 늘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리의 애호자는 어둠 속을 헤매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많다."


"생명은, 생명으로 산다는 말은 그 속에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외견상으로 살생을 범하지 않고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사람이 산다는 사실 그 자체, 즉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그것이, 비록 매우 작을지는 몰라도, 필연적으로 어떤 힘사, 곧 생명의 파괴를 가져오게 한다."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라도 살해하지 않고 그것을 구해 주려고 애쓴다면, 그리하여 그 무서운 살생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그는 변함없이 제 신앙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요, 부단히 자제와 자비 속에서 성장하게 될 것이다."




5. 구원과 투쟁, 다시 민중 속으로


"정신적인 것을 떠난 육체적 관계는 영혼 없는 몸뚱이일 뿐이다."


"대체 내게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볼 때 내게는 아무것도 없다."




감각의 대상을 골똘히 생각하면

집착이 생긴다.

집착에서 욕망이 일어나고

욕망은 불타올라 맹렬한 정욕이 되고

정욕은 무분별을 낳는다.

그러면 기억이 온통 틀려져

고상한 목적이 사라지고

마음은 말라버려

목적과 마음과 사람이 모두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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