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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ssay20

고된 하루는 - soy 고된 하루는... 하루를 보내니, 짧다. 해는 마음보다 더 먼저 떠, 더 늦게 가라앉는데, 지금은 하루가 더 짧아 보인다. 하루뿐인 시간 속에 어느덧, 조그맣던 나무들이 훌쩍 커버린, 혼돈의 숲이 되버린 것 같다. 몇 년 전 처음 본 나무들, 낮의 시간을 걸으며 인간이 먹은 시간과 함께 이젠 너무 커져버렸다. 저 나무들이 저렇게 커갔을 때,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 내가 짧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새벽에 산에 걸친 태양은 게을러지는 마음을 무겁게한다. 하루는 짧지만,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순식간에 발전한 것처럼 자신 또한 변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이 점점 신이 되어가며 컴퓨터, 비행기, 생명에 대한 도전과 같은 발전된 삶 속에서, 한낱 시간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란 제한.. 2015. 10. 28.
국경은 무엇인지, 허황되다. - soy 국경은 무엇인지, 허황되다. 주말이 되어 단조로운 일상을 깨고자 친구들과 연길에서 가까운 도문시에 다녀온 적이 있다. 도문시는 두만강이 흐르는 작은 도시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도문에 가보면 중조국경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조선의 국경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한국에서는 남한과 북한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북한이란 말은 쓰지 않고, 조선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의 서점에서 파는 지도를 사서 보면 모두 북한은 '조선', 남한은 '한국'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어찌보면 이제는 점점 한반도는 한 국가가 아닌 다른 두 나라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한반도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너무나 닮게 생긴 한 민족인데 말이다. 우리들이 살아.. 2015. 10. 27.
산은 제자리에 - soy 산은 제자리에 산의 정상에서 장애물이 없이 훨훨 나는 새를 보고 있자니, 예전의 생각이 난다. 슬픔이 밀려오는 날, 도심 한 가운데에서 멀리 솟아 있는 산을 바라보다가 아무 생각없이 그 산을 향해 걸어간 적이 있다. 넓은 대로를 지나, 아파트의 숲을 지나, 작은 골목을 지나, 3시간을 걸으니 산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단지 평탄한 길을 걸었을 뿐이지만 오래 걸어서인지 다리가 아팠지만, '이왕 온거 올라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번잡한 생각을 잊고자, 세상과 동떨어지고 싶어, 문듯 온 산이지만 오르막을 오르려니, 내가 저 산을 올라 무엇하나라는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잠시 고민한 후에 발을 들어 나무 사이로 몸을 던졌다. 처음의 언덕같은 오르막을 오르며, 이미 무거워진 다리를 들으며, 한 걸음 한 걸.. 2015. 10. 16.
마음도 함께 돌고 싶어 - soy 마음도 함께 돌고 싶어 중국 북경의 작은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 들이 길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연습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은 어설퍼도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겹다. 옛 복장을 한 아저씨들의 행렬이 지나가고, 양산같은 것을 들은 아주머니들이 우산을 예쁘게 돌리며 길을 장식한다. 길을 걷다가 우연치 않게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평범하게 생긴 아주머니들께서 작은 양산을 함께 돌리니, 양산에 비친 그녀들의 그림자가 신성한 인간의 고귀한 마음같이 다가온다. '일반 아주머니들이 무엇을 하려나봐.'라는 평범한 생각 속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지 못한 것을 혼내듯 고요한 감탄을 주며, 살며시 떠나간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순.. 2015. 10. 14.
추억으로 가는 매개체 - soy 추억으로 가는 매개체 시장 한켠에 고소한 붕어빵 냄새 바람을 타고 물결친다. 코가 먼저 눈이 다음에 붕어빵을 따라 추억이라는 시간으로 떠나간다. 따끈한 붕어빵과 웃고, 즐기던 시간들, 이미 너희는 간식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樂의 매개체가 되었구나.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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