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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하루의 흔적 Life

새해 첫 날은...

by 소이나는 201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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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은...]

2010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작년 말 부터 이상하게 아무 이유 없이, 2010년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들고 있었습니다. ^^

새 해 바로 전 날 사촌 동생이,
작년에 해돋이를 보지 않아서 2009년이 암울했던 것 같다며, 올해는 해돋이를 보러가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살아오면서 해돋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전에 대전에서 밤에 뜬금없이 정동진을 가자며 친한 형님이 운전하여 새벽에 정동진에 도착하였지만, 날씨가 흐려 해가 뜨는 것을 보지 못하였고,
평소에도 늘 빨리 일어나는 편이지만,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는 것이 스스로를 놀랍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1월 1일에 어떤 일을 했는지....
기억을 돌이켜 보아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TV에서 보여주는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던 기억만이 있더군요.

1월 1일은 어찌보면 특별한 날인데,, 
어찌하여 이렇게 기억이 없는가 슬퍼할 때에
딱 한번의 1월 1일 0시가 생각이 나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바로 베이징에서 맞이한 새해였습니다.


<천안문>

한국에서 배를 타고 톈진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힘들게 베이징에와 이틀이 지난 뒤가 바로 새해였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베이징의 밤거리를 걸어다녔지요.

약간 일찍부터 나와서 다닐샤거리를 걷고, 천안문광장을 지나 왕푸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왕푸징 거리의 신동방천지>

사실 1월 1일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겠지 하는 마음에 그렇게 밤거리를 쏘다녔는데...
별로 하는 것이 없더군요.
천안문광장 근처에는 몇 명의 공안들만 서있고,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인민대회당 안에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모임이 있는지,
천안문광장의 한쪽길을 막고, 광장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보아하니 초대되어진 사람들이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새해 첫 날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나 하는 의아함을 가지며 한산한 천안문광장을 걸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그보다 값진 새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해돋이를 보러갔습니다.
추운 아침에 해돋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출시간이 되어도 해가 뜨지 않더군요.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잠시의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해가 뜨며, 빛을 발하고 잠깐의 순간에 모든 몸을 내보였습니다.
해가 뜨는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지루했던 시간은 저의 지나간 시간이었고,
빠르게 뜨는 해는 지금 제 곁을 지나는 시간의 흐름이었습니다.
저는 어느 한 곳에 고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지구는 이렇게 빨리 돌아 또 새로운 태양을 맞이하고 있는 것을 보니,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저는 화도내고, 짜증도 내기는 하지만, 의외로 작은 것에 만족을 하는 사람입니다.
만일 내일 세상을 떠난다고 해도 즐거웠던 제 인생에 감사함을 느끼며 미련없이 떠나갈 사람입니다.

하지만 해돋이를 보며 해보고 싶었던 수많은 것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과연 작은 존재인 제가 다 해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하나 하나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지난 해의 아픔과 슬픔을 잊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한 걸음 발을 들어보았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질 수 있는 2010년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행복하세요~




<북경반점, 베이징호텔>                                                  <천안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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