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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을 떠나 돌아가 -
- soy
노래가 흐르고 있다.
태양이 비치고 있다.
검은 구름 태양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책상 위
읽혀지길 기다리는 익숙한 한권의 책
그 책의 표지를 힘들게 넘기려 하고 있다.
한 이상한 놈이 의자 위에 앉아
무엇인가 이상한 것을 쓰고 있다.
눈은 반쯤 감기었고, 손은 천천히 움직인다.
바람이 계속 불자,
그 이상한 놈은 두려워 하고 있다.
그의 눈이 감기였다.
그는 그래도 무엇인가를 쓰고 있다.
아직 노래는 흐르고 있다.
얇은 종이 한장,
힘겨운 손동작 한번.
태양은 구름에 막혀있다.
이상한 놈이 눈을 뜨고 팔로 간신히
기대어 상반을 일으키려 한다.
그 순간에도 무엇인가를 쓰고 있다.
그러고는 창 밖을 바라보며 웃는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을 보고 있다.
손을 뒤적여 가슴 속에 꺼낸 것이 있다.
새빨간 삶의 의미.
무엇인지는 모르나,
그놈은 쓰지 못한다.
눈이 감겨있다.
후렴구의 반복이 멈춰진다.
사실 백지였던 오래된 책자에 쓰여진 그놈의 말.
"더러운 세상아! 내가 가면 행복해할 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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