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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하루의 흔적 Life

고장난 시계

by 소이나는 201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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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넌 계속 5시 반이었던 거뇨?
시계는 늘 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시계만 보다보니 시계가 고장난 줄도 몰랐다.
건전지를 넣어도 잘 안맞는다.

알람도 저 시계는 때르르릉~~~
시끄럽다보니 폰 알람으로 대체했던게 오래전이다.
그러보니 시계는 고장나기 전 부터 내게는 이미 그 기능을 잃고 고장 상태로 대기 중이었나보다.
언제부터 시계가 시계가 아닌 그저 소품같이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폰으로 사진도 찍고 이렇게 글자를 써서 무한의 공간으로 올릴만큼 폰의 기능은 많아지고,시계는 자리를 잃었다.
다시 시계를 살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소품으로 계속 남아있을 시계로도 충분할테니 말이다.

옛것은 새것에 밀려나는 씁쓸한 시간이 내 방에도 일어나고 있다.
나도 이미 태어나면서 조금씩 죽음으로 밀려나고 있으니 어쩜 피장파장은 아닐까? 하며 쓴 웃음 한번 지어본다.

시간의 측정도구인 지구의 자전은 단지 해의 뜨고 짐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데,
그냥 흐르는 시간은 무심히도 빠르게 지나처 버린다.
잠시 고장난 시계처럼 내게 주어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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