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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자작시 Poem

잊기에 살다 - soy

by 소이나는 2017.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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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기에 살다

                                   - soy



지리한 비 쏟아지려나

그래, 적셔라.


밖을 걸을 수밖에 없는 존재는 

이미 젖을 준비가 되었다네

세상살이 타협에 찌들어 얼룩진 땀 방울

神의 손으로 만들어진 깨지기 쉬워 깨져 버린 질 그릇

神의 물 방울에 의하 닦아지고 싶다.


하루 이틀 비 내림에 지워질 상처 아니기에 

이왕이라면 쓰디쓴 장맛비로 적셔라.


젖고, 젖어 

현실의 삶을 전부 지워질만큼 흘러내려

세월이란 망각의 강을 타고 

생명의 푸른 태평양 그릇 속에 정화되어라.


그러다, 또 다시

반복된 땀 방울 내릴 세상의 태양 비출 때에

잊혀진 고난으로 완성된 질 그릇 깨질 때에

현실의 벽을 스스로 더럽힐 때에

그래, 그때 또 다시 지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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