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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자작시 Poem

[SOY 詩] 너란, 色

by 소이나는 201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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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란, 色


아미미술관 - 2015年 가을에


- 너란, 色 -

  

 소이나는

(1999年 장맛비 오던 날)

 

해바라기 잎 떨구며

바라본 토지는 흙색이더라

태양볕 쪼이고, 빗물에 적셔도

그건 흙색이더라

   

꿀벌 날개 따라

바로본 하늘은 하늘색이더라

밤은 어둡고, 우주는 검지만

그건 하늘색이더라

 

모든 것이 그렇게

변하지 않는 색을 갖고 있더라

눈을 뜨거나, 눈을 감거나

떠오로는 상징적인 고유한 빛이 있더라

 

내 가슴 속 채울 색은

너란 사람의 이름일터인데

너란 색은 빨강, 파랑, 검정

무엇인지 알 수 없더라

 

너의 시선을 따라

바로본 마음은 어떤 빛의 반영인지 모르겠더라

때로는 슬픈 색, 때로는 기쁜 색

결국 그것은 사랑이란 色 이더라


 

비가 오던 날이었다.  

우산이 없이 길을 걷다가 가로등에 비친 빗물의 색이 노랗게 보인다.  

노란색이 나는 나트륨등에 의해 투명한 빛물이 노랗게 변해버린 것이다.  

투명한 것은 받아지는 색에 의해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잠시 눈을 감아 보았다.

앞에 보이는 것 없이 깜깜한 세상이 사라진 공간이 되어 버렸다.

갑자기 두려움이 앞선다.

평소에서 수십번 눈을 감고 뜨지만 이렇게 두려운 적은 없었다.

色이 주는 공포를 크게 확대해 떨어버린 것이다.

 

다시 눈을 감고 머릿 속에 낮을 떠올렸다.

아주 맑고 쾌청한 하늘을 상상했다.

하늘에는 하늘의 색이 있었다.

상 속에 고개를 떨구었다.

땅에 보이는 색은 흙색이었다.

 

자연에는 모든 색이 존재하고 그 존재들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 존재했다.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 인간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단어에는 색이 없었다.

행복, 슬픔, 분노...

이러한 감정적인 언어에는 색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랑은?

"복잡하다. 알 수 없다. 있는 것인가? 누가 만든 말인가? 행복하다. 슬프다."

너무 많은 의미를 담아 알 수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사랑은 다른 추상적인 단어와는 다르게 떠오르는 색이 있었다.

 

바로 '너'란 色

 

바로 당신이 지금 사랑하는, 바로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너'의 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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