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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217

민중의 소리 - 흴더를린 - 민중의 소리 - 민중의 소리 그것은 곧 하느님의 소리라고 나는 일찍이 젊고 순수한 마음으로 느낀 적 있었고 지금 똔한 그러하다. 시대의 흐름은 내 생각엔 아랑곳하지 않고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러나 그런데도 그 소리를 나는 듣고 싶다. 그리고 때때로 그 거센 소리에 내 마음은 감독하고 또한 힘을 느낀다. 그것은 내 퀘도가 아니다, 그러나 바로 마침내 한 바다로 이르는 궤도를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 흴더를릴 - (독일, 1770 ~ 1843) 2008. 9. 19.
이방인 - 보를레르 - 이방인 -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수수께끼와 같은 사람아 말하여 보라. 너의 아버지냐, 또는 형제 자매이냐? - 내게는 부모도 형제 자매도 있지 않다. 그러면 너의 친구냐? - 지금 당신은 뜻조차 알 수 없는 어휘를 쓰고 있다. 그러면 너의 조국이냐? - 그것이 어느 위도에 자리하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면 아름다운 여인이냐? - 아아, 만일 불사의 여신이라면, 나는 그를 사랑할 수도 있으련만. 그러면 돈이냐? - 나는 그것을 가장 싫어한다. 마치 당신이 신을 미워하고 있는 것 처럼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에뜨랑제여! - 나는 저 구름을 사랑한다... 저 하염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사랑한다... 보라, 다시 보라, ... 저 불가사의한 몽롱한 구름을. - 보들레르 - (1821 ~ 1867 프.. 2008. 9. 12.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도 - 밀러 -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도 -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받는 사람에게서도 나는 수많은 아름다운 점을 찾아보고 신처럼 완전하다 칭찬받는 사람에게서도 나는 수많은 죄와 오점을 찾아본다. 때문에 나는 양자 사이에 선 긋기를 주저하고, 하느님도 선을 긋지 않는다. - 밀러 - (1841 ~ 1913) 2008. 9. 9.
한용운 만족 - 만족 - 세상에 만족이 있느냐? 인생에게 만족이 있느냐? 있다면 나에게도 있으리라. 세상에 만족이 있기는 있지마는 사람의 앞에만 있다. 거리는 사람의 팔 길이와 같고 속력은 사람의 걸음과 비례가 된다. 만족은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고 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다. 만족을 얻고 보면 얻은 것은 불만족이요, 만족은 의연히 앞에 있다. 만족은 우자(愚者)나 성자)聖者)의 주관적 소유가 아니면 약자의 기대뿐이다. 나는 차라리 발꿈치를 돌려 만족의 묵은 자취를 밟을까 하노라. 아아! 나는 만족을 얻었노라. 아지랑이 같은 꿈과 금실 같은 환상이 님계신 꽃동산에 들를 때에 아아! 나는 만족을 얻었노라. - 한용운 - (1879 ~ 1944) 충남 홍성 출생, 호 : 만해, 승려 2008. 9. 5.
피리 - 심훈 - 피리 - 내가 부는 피리 소리 곡조는 몰라도 그 사람이 그리워 마디마디 꺽이네 길고 나늘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어서 - 봄저녁의 별들만 눈물에 젖네. - 심훈 - 1901~1936 상록수, 그날이오면 저자 2008. 9. 2.
9월 - 헤르만 헤세 - 9월 - 우수 어린 정원 피어 있는 꽃에 싸늘한 비가 내린다. 그러자 여름은 몸을 부를 떨며 말없이 자신의 임종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펄럭펄럭 높다란 아카시아나무로부터 추락한다. 그러자 여름은 깜짝 놀라 힘없는 미소를 꿈이 사라지는 마당에 보낸다. 이미 그 전부터 장미꽃 옆에서 다소곳이 휴식을 기다리고 있던 여름은 이윽고 천천히 그 커다란 피곤에 지친 눈을 감는다. - 헤르만 헤세 - (1877~1962)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 2008. 9. 1.
인생찬가 - 롱페로우 - 인생찬가 - 슬픈 사연은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니 만물의 외양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이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한 말이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빠르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싸맨 북 소리처럼 둔탁하게 무덤을 향한 장송곡을 치고 있나니.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야영 안에서 발 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죽은 채 .. 2008. 8. 31.
이별의 말 - 던 - 이별의 말 - (슬퍼하지 말라) 점잖은 사람들은 점잖게 숨지며 그들의 영혼에게 가자고 속삭인다. 임종을 지켜보는 슬픔 어린 벗들이 숨졌다, 아니다, 말하고 있을 때. 그같이 우리도 조용히 사라지자. 눈물의 홍수나 한숨의 폭풍 없이 속물들에게 사랑을 알린다는 건 우리 기쁨을 모독하는 일이다. 지구가 움직이면 재난과 공포가 따르고 그 피해와 의미를 사람들은 계산한다. 전체의 움직임은 그보다 더하지만 사람에게 끼치는 해로움은 덜하다. 우둔한 속세 사람들의 사랑은 오로지 관능만을 아는지라 이별을 이겨 내지 못한다. 이별은 사랑의 요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별을 모를 만큼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믿고 있고 사랑으로 세련되어 있음으로 해서 눈, 입, 손이 없음을 탓하지 않는다. 우리 둘의 영혼은 .. 2008. 8. 30.
노래의 날개 - 하이네 - 노래의 날개 - 노래의 날개 위에 올라타고 우리 함께 가요, 사랑하는 사람이여 갠지스 강 기슭 푸른 풀밭에 우리 둘이 갈 만한 곳이 있어요. 동산 위에 환한 달 고요히 떠오를 때 빨갛게 활짝 피는 아름다운 꽃동산 잔잔한 호수에 웃음짓는 연꽃들은 아름다운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꽃들은 서로서로 웃음을 머금고 하늘의 별을 향해 소곤거리고 장미는 서로서로 넝쿨을 겨루어 달콤한 밀어를 나누며 뺨을 부벼요. 깡충깡충 뛰어와 귀를 쫑긋거리는 귀여운 염소의 평화로운 모습이 있고 해맑은 시냇물의 도란거리는 소리가 멀리멀리 아스라이 울려 퍼지는 곳. 그 아름다운 꽃동산 종려나무 그늘에 사랑하는 그대와 나 함께 누워서 사랑의 온작 즐거움을 서로 나누며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아가요. - 하이네 - (독일, 1797 ~.. 2008. 8. 30.
우스개 삼아 - 이시카와 다꾸보꾸 - 우스개 삼아 - 우스개 삼아 엄마를 업었으나 그 너무 가벼움에 눈물겨워 세 발짝도 못 걸었네 - 이시카와 다꾸보꾸 - (1886 ~ 1912) 2008. 8. 29.
단심가 정몽주 단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 있으랴 - 정몽주 - 호 - 포은 (圃隱), 본관 - 연일 (延日) 1337 (충숙왕) ~ 1392(공양왕) 2008. 8. 28.
한용운 인연설 인연설.. 진정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단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진정 잊고 싶을 때는 잊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우는 것은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사람과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발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잡아달라는 증거요 떠나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한용운- 2008. 8. 27.
윤동주 별헤는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 2008. 8. 27.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김 춘 수 ** 2008. 8. 27.
헤르만 헤세 슬픔 슬픔 어제만 해도 작열하던 것이 오늘은 죽음의 손에 맡겨져 있다. 슬픔의 나무에서 꽃이 지고 또 진다. 마치 내 길 위에 눈이 떨어지듯 꽃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발자욱 소리도 들리지 않고 긴 침묵만이 다가온다. 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고 마음 속에는 사랑마저 없다. 회색의 풍경은 고요 속에 묻히고 온 세상은 차츰 비어 가고 공허해진다. 이 피곤한 시대에 누가 자기의 마음을 지킬 것인가? 슬픔의 나무에서 꽃이 진다. 또 진다. Hesse, Hermann 1877.7.2~1962.8.9 유리알유희(1943),데미안 Demian(1919) 200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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