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을 떠나온지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이 거의 흘렀건만,
아직도 나의 마음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한번의 과정이 있었던 장소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삶에 대한 길을 알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선택 때문에 삶은 더욱 힘들어 졌고, 점점 구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무리 현실은 힘들어도 내게 준 정신적인 가치는 평생을 지탱해 줄 수 있기에 뜻 깊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에 돌아왔건만 10년 전 그 시간에 아직도 정체 되어있다.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마치 10년이란 시간이 증발해 버린 것 같다.
저 사진을 찍은 것도 내년이면 딱 10년이 된다. 요즘 다시 저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10년에 강산은 말로 변한다하지만 아마도 나처럼 사진 속의 공간은 변한 것이 없을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에 중국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연변에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었지만,
아직도 그 소망은 머나먼 이야기 같다.
지금은 나의 소망도 희석되어 내가 저곳에서 딱히 다시 바라는 것은 없다.
그저 단순히 떠오르는 것을 말하자면, 오염 되어 있었던 두만강이 다시 푸른 물이 되었으면 하는 것 정도이다.
오랜 시간은 지났지만 어떤 면에서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은 많다.
하루 하루가 다람쥐 챗바퀴 돌듯 반복되듯이, 나의 삶은 제자리이고 한반도의 모습도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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