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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비는 음악과 방울 방울 - soy

by 소이나는 201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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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음악과






비가 내린다.
해가 지며 언제 자신이 여름이었냐는 듯, 계절은 차가워진 바람을 내게 보낸다.
무거운 몸을 들어 습관처럼 인스턴트 커피를 탄다.
힘든 육체를 지켜주는 것은 정신이 아닌 익숙한 커피 한 잔인가 보다.

음악을 듣고 싶다.
무엇을 들을까 짧게 고민해본다.
시끄러운 펑크? 잔잔한 발라드? 신나는 댄스? 운치있는 째즈?
해는 떨어지고 비가 내린다?
결국 야상곡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지친 가슴에 안정을 찾아주는 야상곡.
볼품없는 커피 한 잔은 좋은 음악의 마력 앞에 마음의 치유제가 된다.

어두운 창밖으로 비는 내린다.
눈을 감으니 빗방울이 보인다.
빗방울은 차마 대지로 스며들 수 없었다.
마치 인생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나처럼 잠시 위안을 받고 싶었는지
저 순수한 방울들도 피아노 소리에 귀 기울인다.

조용한 소리가 내리고 있다.
하나 하나의 소리가 빗방울 음표가 되어,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긴 악보가 되어,
하루라는 고된 시간 잊어보라는 듯
내 주변에 소복히 평안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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